디자이너 이상봉, 누드展서 허물을 벗고 진짜 나를 내보이다

입력 2013-01-25 20:37  


[윤희나 기자] 디자이너 이상봉이 옷을 벗고 카메라 앞에 섰다.

1월23일 서울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열린 이엽 작가의 개인전 '입는 예술, 벗는 예술-이상봉 누드' 오픈식에 참석한 이상봉은 연신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사람들에게 옷을 입히는 패션 디자이너가 자신을 완전히 벗고 피사체가 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외피를 벗고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허물을 벗고 싶었다. 누드 촬영을 망설이긴 했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나의 내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함께 하기도 했다”고 누드전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발가벗고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15년간 동거동락한 사진작가 이엽과 함께 작업했기 때문에 믿고 누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사진작가 이엽은 2002~2004년 프레타 포르테, 2002~2004년 MODA DONNA MILANO,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 컬렉션 등 수십 번의 이상봉 패션쇼를 기록해왔다. 그동안 이상봉의 세계를 바로 옆에서 겪어오면서 이번엔 그동안 피사체였던 이상봉의 옷이 아닌 인간 이상봉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이상봉의 선, 이상봉의 호러, 이상봉의 환상이라는 3개의 파트로 진행됐으며 각각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기존의 사진처럼 대상을 낯선 모습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하기보다는 피사체의 면면을 내러티브로 풀어냈다.

때문에 관람객들이 이엽 작가의 렌즈를 통해 이상봉 디자이너와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상봉은 오픈식 축사에서 “오늘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나는 아직도 이 전시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 생각되지 않고 빨리 잊고 싶을 뿐이다”며 쑥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여기 사진 속의 제 모습은 내 안의 숨겨져 있는 모습일 수도 있고 그동안 스스로 끊임없이 갈등해왔던 나를 부정하는 것들이 담겨져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겉에서 보는 이상봉이라는 사람의 모습과 내 안의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도 다 내보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대중들은 흔히 이상봉 디자이너를 ‘자기 색깔이 강한 디자이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그는 어떤 색깔도 갖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패션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표현했던 것이 자유였고 지금도 자유를 디자인하고 싶다고 설명하는 이상봉 디자이너는 이번 누드전을 통해 카메라 앞에서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그의 진짜 자유를 담아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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