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모르는 15인승 중고차시세, 왜 그럴까?

입력 2013-02-20 15:55   수정 2013-02-20 15:55


 15인승 승합차의 중고차가격이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출고된 지 10년이 넘어도 감가율은 여전히 50% 미만이다. 많은 인원 탑승이 필요한 학원 등의 수요가 끊이지 않는 덕분이다. 생산재개를 바라는 사람은 많지만 자동차회사는 여전히 소극적이어서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28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전 판매를 중단한 현대자동차 그레이스, 기아자동차 프레지오, 쌍용자동차 이스타나 등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사교육 열풍을 타고 학원 창업이 늘면서 탑승인원이 최대 15명에 달하는 승합차 수요가 적지 않아서다. 차를 구하려면 웃돈까지 얹어줘야 할 판이다.  






 15인승 승합차는 왜 단종됐을까.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04년부터 강화한 자동차안전기준이다.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는 승합차의 충돌시험 등을 통해 보닛이 없는 전방조종석자동차의 상해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 충돌안전기준을 높였다. 화물을 적재하는 1t 소형 화물차 등과 달리 사람이 주로 타는 승합차의 안전성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시 정부에 보닛이 없는 전방조종석자동차의 안전기준 적용 유예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내부적으로 기준 충족 후 판매를 검토한 결과 설계부터 다시 해야 할 만큼 개발비용 부담이 커 결국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판매물량은 수출로 돌리며 생산은 일정 기간 유지했다"며 "당시 판매를 계속해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많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15인승 승합차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본격적인 물량 조절에 들어가기 전인 2002년만 해도 이스타나의 연간 판매실적은 1만2,000대에 달했고, 그레이스도 1만5,000대 규모를 유지했다. 프레지오의 인기도 지속됐다. 그러나 안전기준 강화로 단종이 불가피해지면서 현대차는 그레이스 대신 스타렉스 판매에 주력했다. 기아차도 카니발을 앞세워 개념 전환을 시도했고, 쌍용차는 이스타나 후속으로 로디우스를 내놨다. 그럼에도 15인승 승합차에 대한 요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타렉스를 15인승으로 늘려달라는 요구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앞으로도 15인승 승합차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나 쌍용차도 승용형 미니밴으로 차종을 바꾼 상황이어서 15인승 개발은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15인승 중고차가격이 앞으로도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학원 등은 계속 늘고 있고, 15인승 승합차 수요는 늘 많다"며 "올해 단종될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등도 같은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15인승 수요가 끊이지 않자 지난해 중국 진베이자동차가 일본 토요타 하이아스의 중국 내 생산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 15인승 승합차시장은 여전히 중고차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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