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도 마초도 없는 '이웃집 꽃미남'에 남자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입력 2013-01-29 22:42  


[윤혜영 기자] 액션도, 스릴도, 마초도 없다. 그러나 tvN '이웃집 꽃미남'에 대한 남성 시청자들의 공감대가 이어지며 '남자도 보는 꽃미남 드라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성 1040에서 폭발적인 시청점유율을 보이며 꽃미남 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tvN '이웃집 꽃미남'이 4화 방송에서 남10대, 20대, 40대, 5화에서 남10대와 40대, 6화에서 10대와 30대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남성 시청층의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로코물이 남자들의 이 같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초대박 시청률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남자들이 열광하는 액션, 스릴, 마초 코드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웃집 꽃미남'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이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웃집 꽃미남'에 꽃미남이 없다
'이웃집 꽃미남'에는 '꽃미남'이 없다. 기존 드라마의 남주들이 외모와 배경이 완벽한 캐릭터였다면 '이웃집 꽃미남'의 남주들은 뭔가 하나씩 결핍이 있다. 10대에 성공을 이룬 천재 게임 크리에이티브 깨금이(윤시윤)는 10년 동안 짝사랑해온 여자에게 퇴짜를 맞고 덕후들의 악플에 시달리며 오랫동안 독미를 짝사랑해오던 진락(김지훈)은 월세 12만원이 부족해 쫓겨날 처지에 몰리며 '모양새 빠지는' 모습을 여과없이 독미(박신혜)에게 보이고 만다. 또 스타일에 살고, 스타일에 죽는 동훈(고경표)는 동네 최고간지를 유지하기 위해 '훈남 대리운전'을 남몰래 하며 생활을 이어간다. 흠잡을데 없는 완벽 캐릭터가 아닌, 결핍이 있는 꽃미남 모습에 친숙함을 느끼게 되는 것. 

짝사랑에 빠진 '흔한 남자' 모습에 공감대
'이웃집 꽃미남'은 짝사랑과 첫사랑에 대한 코드를 유쾌하게 담아내며 짝사랑에 빠진 흔한 남자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1월28일 방송된 7화에서 깨금과 진락은 독미에 대해서 서로가 얼마나 더 많이 알고 있는지 유치한 대결을 펼친다. 본인보다 상대가 독미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는 두 남자.

진락은 3년 동안 묵묵히 지켜본 본인과는 달리, 독미 집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깨금에게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누굴 좋아하면서도 어쩔 줄 몰라 허둥대는 모습, 후배에게 늘 강한 모습만 보이던 진락이 질투에 사로잡혀 종이컵 도청을 하게 되는 모습, 떡진 머리로 독미의 우유팩에 메시지를 전하다 걸린 모습은 짝사랑 할 때 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남자어른'의 좌충우돌 성장통 보며 위로받아
흔히 남자가 가장 외로울 때는 외롭다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들켜버렸을 때라고 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좀처럼 자신의 외로움이나 약점을 들키려 하지 않는다. '이웃집 꽃미남'에는 대놓고 고독한 고독미, 애써 밝은척하며 고독함을 숨기고 사는 엔리케 금, 까칠함으로 무장해 외로움을 숨기고 사는 오진락이 있다.

주인공들을 관통하는 공통분모는 바로 '고독'이었던 것.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상처와 과거를 가진 주인공들은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준다. 일방적인 구원을 바라는 여주인공이 아닌, 여주인공을 통해 그들도 치유받고 있었던 것이다. '꽃미남'들의 좌충우돌 연애담, 성장통에 아직 다 크지 못한 남자어른들은 자신도 모르게 위로 받고 있었다. 

'이웃집 꽃미남'은 선남선녀들이 삼각러브라인에 빠지는 단순 판타지에 그치지 않는다.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사랑하는 뻔한 삼각러브라인에도 불구하고, 남자 어른들의 성장통과 감정선을 솔직하게 그려내며 남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웃집 꽃미남'을 담당하는 조문주 프로듀서는 "기존 드라마의 남자주인공과는 달리, '이웃집 꽃미남'의 남주들은 결핍과 상처가 있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질투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원치않게 찌질한 모습을 들켜버리기도 한다. 왠지 모르게 현실 속의 나와 닮은 친숙한 모습에 남자들의 공감대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며 "첫사랑의 아픔을 가진, 짝사랑의 열병을 앓아본 혼자서 이겨낼 수 없는 상처의 무게에 힘든 청춘들의 성장통을 보며 함께 위로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웃집 꽃미남'은 인기 웹툰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를 원작으로, 현대인의 '엿보기 심리'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낸 16부작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상처를 끌어안고 성 속에 스스로를 가둔 '도시형 라푼젤' 캐릭터인 고독미(박신혜)가 앞집 남자를 몰래 훔쳐보다 '스페인 산 천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엔리케 금(윤시윤)에게 발각되면서 펼쳐지는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려낸다.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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