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코란도 투리스모 외에 올해 3종의 신차를 더 내놓는다.
쌍용차 이유일 사장은 5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올해 코란도C 연식변경과 체어맨W의 최고급 버전인 '서미트' 그리고 코란도 투리스모 리무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판매차종 대부분을 부분변경하고, 오는 2015년에는 개발중인 B세그먼트 SUV X100(프로젝트명)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X100은 쌍용차가 개발중인 1.6ℓ 엔진을 얹는다.
이 대표는 "유럽 자동차세제가 탄소 기준이어서 판매경쟁력을 가지려면 저탄소가 중요하다"며 "1.6ℓ 엔진은 제네바모터쇼에 공개한 중형 SUV 컨셉트 SIV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쌍용차 영업부문 최종식 부사장은 "중유럽에선 성능을 유지하고, 저탄소를 중요하게 여기는 남유럽은 코란도C 저탄소차를 투입했다"며 "코란도C 저탄소차는 149마력과 ㎞당 147g의 이산화탄소만 내는 만큼 올해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오름세인 환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10원이 오르내릴 때마다 120억 원이 움직인다"며 "환율에 대비해 연초에 수출가격을 조금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 환율을 1,080원으로 잡았고, 수출가격 인상은 만약을 위한 대비책"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차 개발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친환경차시장 규모가 크게 형성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제한 뒤 "쌍용차는 틈새차종이 대부분이어서 적극적인 친환경차 개발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장기적인 수출전략에 대해선 북미시장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쌍용차가 북미에 진출해야 브랜드 이미지도 오르고 경쟁력이 생긴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마힌드라와 북미 진출시기를 저울질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중국과 인도시장도 쌍용차 미래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흑자 전환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2015년이라고 답했다. 그는 "올해는 매출액이 늘어도 적자가 날 것"이라며 "무엇보다 적자폭을 줄여 가면 오는 2015년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선 마힌드라의 강점인 인재교육과 쌍용의 개발능력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쌍용차는 제네바모터쇼에 SIV 컨셉트 공개에 이달 28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는 대형 SUV 컨셉트를 선보여 관람객의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제네바=권용주 soo4195@auto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