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200원 저렴한 기름, 공급 가능할까

입력 2013-03-13 14:39  


 ℓ당 200원이 저렴한 기름 공급이 추진된다. 그러나 현재의 유통 구조에서 ℓ당 200원이 내려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200원을 넘어 '기름 값 20% 낮추기'는 지난해 시작됐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이태복 대표가 이른바 '5대 가격 거품 빼기'에 나서면서 '기름 값' 인하에 가장 먼저 나선 것. 특히 이 대표는 가칭 '국민석유주식회사(대표:이태복)'를 설립, 석유 시장의 직접 진출을 통해 기름 값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국민석유주식회사 창립을 위한 발기인 대회를 갖고 1인 1주 갖기 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국민석유의 기름 값 낮추기 방법은 도입 가격이 핵심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완제품을 저렴하게 들여와 국민석유 주유소에 공급하면 가격이 얼마든지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민석유 관계자는 "휘발유와 경유 등의 완제품을 현물시장에서 저렴하게 들여와 공급하면 ℓ당 200원 가량이 낮아질 수 있다"며 "처음에는 완제품 수입이지만 국내에 정제 시설을 만든 이후에는 값 싼 원유를 현물 시장에서 구입해 완제품을 싼 값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국민석유 유통 방안이 실제 소비자 가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완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해도 수입하려면 저장시설이 필요한 것. 다시 말해 저장시설 사용 및 운반비, 기타 할당관세 등을 모두 감안하면 ℓ당 200원까지 내려가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과거 완제품을 수입하던 타이거 오일도 완제품을 현물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국내에 공급했다"며 "그러나 국내 정제시설을 보유한 정유사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정부가 원유의 할당관세를 내리자 수입 완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돼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국민석유는 원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석유 관계자는 "당장은 완제품 수입을 검토 중이지만 향후 여러 경로를 통해 유황 성분이 낮은 저유황 원유를 확보해 황 제거 등의 비용을 낮춘다면 20% 저렴한 기름 공급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름 값이 비싼 이유는 국내 정유 4사의 보이지 않는 경쟁 자제도 한 몫 한다"며 "이런 구도를 깨야 정유사도 기름 값 인하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석유는 21일 열리는 창립 발기인 대회에 앞서 이미 1,000억원의 국민 자금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100만원 이상의 창립분담금을 낸 사람들이 발기인 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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