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점령한 연기돌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까?”

입력 2013-03-18 09:40  


[김재영 기자] 연기를 시작한 아이돌에게 대중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뒤로한 채 브라운관에 하나둘씩 얼굴을 내밀고 있는 연기돌이 느는 것.

과거부터 만능 엔터테이너가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그 때에 비해 연기를 시작한 아이돌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시트콤, 드라마, 영화 그리고 뮤지컬까지 이제는 어디서든 연기하는 아이돌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그들의 행보에 많은 대중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이돌에게도 연기의 시작은 이미지에 있어 플러스가 될 수도 있지만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극의 흐름에 그들의 존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반응도 시시각각 달라지는 것이다.

아이돌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에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기를 시작한 아이돌을 집중 탐구해보자.

▶ 연기로 주가 상승! “배우 안했으면 어쩔뻔 했어?”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시작해 대중들의 지지를 받은 이들이 있다.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미스에이 수지, 빅뱅 탑이 그 주인공이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한 임시완은 모든 이들이 신인배우로 착각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으로 화제에 올랐다. 그는 극 중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허염의 아역으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을 성공리에 마쳐 또 한번 연기돌로서의 합격점을 받았다.

미스에이 수지는 2012년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하며 연기돌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여주인공인 서연의 대학시절을 연기하며 청순한 매력을 뽐내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것. 그 후 KBS 드라마 ‘빅’에 출연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였고 최근 방송예정인 ‘구가의 서’에 여주인공 담여울역을 맡아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빅뱅 탑은 데뷔 시절부터 팔색조의 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2009년 KBS 드라마 ‘아이리스’에 출연해 카리스마 빅을 연기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후 영화 ‘포화속으로’에서 뛰어난 연기로 극찬을 받고 2013년에는 영화 ‘동창생’의 주인공 자리까지 꿰차 연기돌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 패션 모델이 더 어울리는 아이돌 “연기는 SOSO~”


연기보다 패션 모델이 더 어울리는 아이돌도 있다. 그들은 표정연기보다는 늘씬한 몸매와 작은 얼굴이 더 돋보여 화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 스크린보다는 패션 잡지에서 볼 때 더 반가운 아이돌을 살펴보자.

소녀시대 유리는 SBS 드라마 ‘패션왕’에서 완벽해보이지만 상처가 많은 외로운 여자 최안나역을 맡았지만 ‘패션왕’이 방영될 당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이유는 드라마 자체의 엉성한 스토리 라인으로 유리의 연기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다. 그 후 브라운관 출입은 자제한 유리는 소녀시대로서 임무를 다하며 최근 ‘하이컷’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았다.

잡지에서 볼 때가 가장 반가운 아이돌 중에 원더걸스 소희는 독보적인 존재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주연 김강애역을 맡았지만 반짝 관심을 받았을 뿐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소희의 화보사진이 공개될 때면 “매력있다”, “아이돌보다는 모델이 더 잘어울린다”는 뜨거운 반응을 일으켜 모델일 때 더 빛나는 아이돌임을 입증했다.

씨스타 다솜은 KBS 시트콤 ‘패밀리’에서 우다솜역을 맡으며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이미지에 잘 맞는 역할과 평탄한 연기로 무난하게 연기를 마쳤으나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패션지 화보에서는 늘씬한 몸매와 작은 얼굴이 더욱 빛나 모델을 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은 아이돌 중 하나다.

▶ 연기돌 등장에 배우들도 탐탁치 않아해?


아이돌의 연기에 오랜 배우 생활을 해온 연기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선배 연기자로서 그들의 연기 진출이 반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직접적으로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연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등장하는 것이다.

MBC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왕비서로 출연하며 또 한번 중견 연기자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배종옥은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기하는 아이돌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많은 연기자들이 자신의 기질과 인기로 배우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개념을 부숴버리고 싶다”며 일침을 가했다.

2012년 SBS ‘연기대상’에서 ‘추적자’로 대상을 받은 손현주는 수상소감을 얘기하며 아이돌에 대해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다들 우리 드라마에 뭐가 없다고만 했어요. 아이돌이 없고 스타가 없고. 그래서 죽기 살기로 했어요. 우리 드라마에 뭐가 있냐면 박근형 선배님이 계신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손현주의 뼈 있는 수상 소감으로 연기파 배우들의 작품성만으로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 연기돌의 폐해, 본업에 충실해주길…


연기돌이라고 모두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연기를 시작하고 따가운 시선을 받는 아이돌도 많다. 특히 최근 활동하는 연기돌은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왜 대중들은 불편한 반응을 보일까. 

KBS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아이유가 주인공 이순신역을 맡아 화제다. 드라마 시작부터 베테랑 연기자들을 물리치고 아이돌이 주연을 맡았다는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제껏 연기를 해본 적 없던 아이유가 주말 저녁 시간대의 가족극에 주연을 맡는 다는 사실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 여기에 극중 우리나라 유명 위인인 이순신 장군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드라마 자체도 물의를 빚어 제목 변경 논란까지 뜨거워지고 있다.

SBS ‘야왕’에서 백도훈역을 맡았던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극 중 매회 발전하는 연기를 보여줬지만 대중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연기경험이 전혀 없는 그는 드라마 시작 전부터 ‘다 된 드라마에 유노윤호 뿌리기’발언을 만들며 그의 연기 도전에 대한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입증했다. 그의 극 중 역할이 끝난 시점에도 다시는 브라운관에서 보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네티즌들의 충고가 이어졌다.

카라 한승연은 김태희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SBS 드라마 ‘장옥정’에서 숙빈 최씨역으로 캐스팅됐다. SBS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에 카메오로 출연해 연기를 시도했던 그는 ‘장옥정’ 캐스팅으로 또 한번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조연으로 등장하지만 연기경험이 별로 없는 한승연에 대해 시청자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그의 연기에 뜨거운 관심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자신이 활동하는 분야를 뒤로하고 연기로 전향한 아이돌이 늘고 있지만 그들을 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아이돌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이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를 시작한 아이돌은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밀기 전 철저한 연기준비를 통해 호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사진출처: KBS ‘최고다 이순신’ 공식 홈페이지, 건축학개론 페이스북, 네이버 영화 ‘동창생’, 하이컷, 엘르, 보그걸, SBS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MBC ‘해를 품은 달’,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SBS ‘연기대상’, KBS ‘최고다 이순신’, SBS ‘야왕’ 방송 캡처)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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