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톱모델 지호진 “타이틀 내려놓기 전, 빅토리아 시크릿 쇼 서고파”

입력 2013-03-20 09:36  


[박윤진 기자/사진 장진용 기자] 하루 동안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기삿거리 속에서 단 몇 달만 드러나지 않아도 대중의 뇌리에서 금세 잊혀져버리는 것이 요즘 연예인의 삶이다. 더군다나 모델의 사정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런웨이와 매거진을 비롯해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간간히 누볐던 지호진 역시 최근 몇 년 새 브라운관 외출은 물론 크나큰 이슈 없이 잠잠하게 지냈다. 대중의 기억 속에는 2008년 방송된 코미디TV ‘나는펫 시즌4’의 모습이 가장 선명하게 기억될지 모른다.

타이틀은 여전히 막강한 프로포션을 자랑하는 톱모델이지만 최근 몇 가지 변화를 맞이했다. 패션 에디터로 인생 제 2막을 열게 된 것. 남의 손에 의해 조용히 지원된 모델 선발대회에 나가 우연찮게 1위를 거머쥔 그녀가 에디터로서 자신의 분야에서 행보를 크게 넓혔다.

화보와 인터뷰를 위해 대면한 지호진은 톱모델로서의 여유와 에디터로서의 설레임이 한가득 묻어났다. 이야기를 나눌 수록 데뷔 8년차에 접어든 그가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진짜 모습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나는 펫’으로 수식되던 그녀의 이름 앞자리에 무언의 변화가 시작되는 듯했다.

런웨이를 달리던 그녀, 에디터 지호진이 된 까닭


지호진은 2013년 상반기, 에디터라는 새로운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톱모델로 런웨이와 매거진을 장식했던 이력을 무기 삼아 매거진 에디터로서 카메라 뒤편에서 모델들을 바라보게 됐다.

“의류 쇼핑몰을 운영한 적이 있다. 브로셔를 제작하고 피팅 화보촬영을 하며 나름의 경험을 쌓았던 것이 연이 되어 패션 에디터라는 기회를 얻게 됐다. 모델로서 지낸 오랜 경험과 시간 덕에 수행해야할 모든 업무가 비교적 수월하다”

배우라는 유명세 혹은 인기에 힘입어 에디터라는 직업에 일시적으로 도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지호진은 모델 출신 에디터라는 좀 더 진중한 목적을 바라본다. “모델로서는 처음일 것이다. 주변반응 역시 의아하다는 평이 가장 많다. 배우는 길목에 놓여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에 대한 긴장감과 설레임을 동시에 드러내 보였다.

한때는 위엄 넘치는 포즈, 살아 있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기 바빴던 그녀가 한발 물러서 카메라 뒤에서 숨을 고르는 사이 느끼게 된 오묘한 감정들은 무척이나 특별하다고 말한다.

“저 자리에 있던 내가 에디터로 모델을 마주하게 되니 흥미진진하더라. 아무래도 경험자다보니 모델의 행동 하나하나를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훨씬 수월한 점이 있다. 이럴 땐 이런 포즈를 취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은 그러한 생각들을 전달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여유가 생겨 자연스레 어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호진은 에디터로서 제법 큰 그림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객원의 성격으로 자리를 빌려 일을 진행하고 있지만 훗날 매거진을 창간해 표현의 폭을 넓혀보고 싶단다. 더불어 후배인 프로모델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해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내비췄다.

“끼가 많은 모델이 아니었다” 지금은 결코 버릴 수 없는 꿈


1983년 생, 올 해로 서른한 살을 맞이한 지호진은 8년 차 베타랑 모델이다. 찬란한 모델계에 2005년 모델대회 입상을 계기로 우연히 발을 내딛었지만 자신은 결코 끼가 많은 모델이 아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일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남들 앞에 선다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모델이라는 직업은 머릿속에 염두에 두지도 않았던 꿈이었다. 스물 세 살이던 해 지인이 모델대회에 서류를 넣었고 무려 두 번이나 각각 1등과 2등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자연스럽게 모델의 길을 걷게 되었다”

꿈이 결코 아니었음을 재차 강조하며 그 시점을 아찔하게 떠올리던 지호진은 지금은 확실히 다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연차가 생기고 프로필이 쌓이니 이 일에 의욕이 생기고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더라”

서른에 갓 입문한 그녀는 과거 모델일과 패션에 눈 먼, 촌스럽기 그지없던 자신이 점점 프로페셔널하게 발전한 것이 신기하다면서 희망사항일지도 모르는 디자이너로서의 타이틀에 대해 고백했다.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고 런웨이를 당차게 걷는 상상은 언제나 꿈꿨다. 나이가 들며 자연스레 멀어지고 있음을 느끼지만 이제는 에디터로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부각시키고 싶다”

지호진에게 모델이라는 직업이 갖는 의미를 묻자 버릴 수 없는 꿈이라며 단칼에 정의를 내린다. “지금 같은 마음이었더라면 지금쯤 더 큰 유명세를 치룰 수 있었을 것이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허락될지 모르겠지만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기 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오르는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
(의상: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엠포리오 아르마니, 바네사부르노 아떼, 클럽 모나코, 슈즈: 스티유, 액세서리: 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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