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 2013 서울패션위크] 이석태 디자이너 “옷으로 진검승부…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 펼칠 것”

입력 2013-03-25 11:29  


[윤희나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한류를 이끄는 K-pop 열풍에 이어 K-fashion도 세계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가운데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가 바로 칼 이석태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서울즈 텐소울(Seoul's 10 soul)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해외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석태 디자이너는 현재 15개국에 진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97년 칼 이석태를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디자이너 한 길만을 걸어온 그는 좀 더 혁신적이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하는 실력파로 손꼽힌다.

구조적이면서 아방가르드하고 모던함을 가미한 그의 디자인은 크리에이티브는 물론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커머셜 요소를 적절히 믹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해외 비즈니스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이석태 디자이너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과정부터 브랜드, 2013 F/W 컬렉션 이야기까지 디자이너 이석태를 만나보자.  

F/W 컬렉션 ‘꿀벌’에서 영감…구조적인 모던 컨템포러리 ‘힙스터룩’

이석태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구조적인 아방가르드를 담은 모던 컨템포러리다.

흔히 아방가르드하면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가 추구하는 아방가르드는 실생활이나 스트리트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디자인에 수공예적인 느낌을 가미, 하이패션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석태 디자이너는 “소재, 아이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디자이너의 캐릭터를 녹여내 하이엔드로 표현하고 있다. 클래식부터 팝적인 요소까지 모든 것들을 모던화시켜 컨템포러리로 완성시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2013 F/W 칼 이석태의 컬렉션 테마는 ‘힙스터’다. 힙스터는 트렌디하지만 누구나 입는 유행이 아닌 자기만의 색을 담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컬렉션을 통해 F/W시즌 이석태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힙스터룩’을 선보인다는 것.

컬렉션의 모티브는 꿀벌이다. 그는 “꿀벌의 둥근 쉐이프를 구조선에 응용, 실루엣에 가장 신경을 썼다. 꿀벌 느낌이 커팅이나 프린트 등에 적용될 예정이며 오버사이즈되는 느낌을 곡선적인 커팅을 이용해서 다른 소재를 믹스매치한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컬렉션에는 컬러 블로킹을 많이 했다면 이번 컬렉션에는 컬러에 힘을 빼고 같은 톤온톤 컬러를 매치했다. 컷팅선은 다양하지만 디테일은 자제하고 자체 개발한 프린트를 가미해 재밌는 요소를 더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15개국에 진출, 해외 바이어가 인정한 디자이너
 
이석태 디자이너라고하면 해외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2011년  ‘서울즈 텐소울(Seoul's 10 soul)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해외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그는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칼 이석태가 진출해있는 나라는 총 15개국. 가장 반응이 좋은 나라는 이태리, 미국, 싱가폴, 홍콩 등이며 최근에는 런던에도 진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석태를 바라보는 해외바이어들의 평가는 어떨까. 그들은 이석태의 디자인에 대해 크리에이티브하면서도 커머셜한 부분을 갖춘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해외 비즈니스의 좋은 점은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옷 하나만으로 진검승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테일은 많지만 완성도가 높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티브와 커머셜이 적절히 섞여 있는 디자인이 바이어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꾸준히 판매가 이뤄져야하는 냉정한 글로벌 비즈니스세계에서 이것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다.

그가 이토록 해외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에서 디자이너로 성공하기에는 어렵지만 해외에서는 옷만으로 승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며 “옷에만 자신있다면 한 번에 많은 매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재고 부담도 없다”고. 글로벌을 상대로한 무한경쟁이지만 그만큼 디자이너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이다.


첫 번째 브랜드 중단…좌절에서 값진 경험을 하다

하지만 이석태 디자이너가 순조롭게 현재의 위치에 오른 것은 아니다. 몇 십년째 디자이너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만큼 우여곡절 또한 많았다.

대학 의상학과를 졸업한 후 더 큰 꿈을 위해 파리 유학길에 오른 그는 파리와 한국에서 열린 콘테스트에 입상하면서 2001년 SFAA 컬렉션을 열게 됐다. 이른 나이에 연 첫 번째 컬렉션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브랜드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점차 비즈니스를 확대해나갔다. 하지만 패션사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패션사업은 디자인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경영, 마케팅도 함께 이뤄져야하는 작업이다. 5년 정도 브랜드를 운영해보니 이런 것들에 대한 한계를 느끼게 돼 결국 브랜드를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후 이석태 디자이너는 내셔널 브랜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획력, MD, 마케팅 등 실무적인 부분을 배웠다. 옷을 접근하는 방식부터 다른 패션업체에서 그는 커머셜과 대중이 원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알아갔다.

이석태 디자이너는 “옛날에는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만 생각했다. 하지만 브랜드 중단 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다”며 “디자이너 감성은 있지만 거기에 팔릴만한 포인트를 가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기가 더욱 값진 경험을 하게 해준 것이다.

그만큼 대중을 생각하는 이석태 디자이너가 진정 그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것을 무엇일까. 그는 “대중들에게 좋은 가격에 디자이너의 감성을 전달해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 옷에 감동적인 요소를 담으며 좋은 옷을 좋은 가격에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어들에게는 계속 새로움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로 기억되길 바란다.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새롭고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이너라고 평가받고 싶다. 무난한 대중성이 아닌 나의 옷을 사랑해주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대중성을 키워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앞으로 서울 컬렉션 외에도 파리, 뉴욕 등 해외 컬렉션을 해보고 싶은 것이 이석태 디자이너의 목표다. 대중과 바이어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석태 디자이너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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