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수퍼스타', 록을 사랑한 사람들(종합)

입력 2013-03-27 11:52   수정 2013-03-27 11:52


[안경숙 기자] “록은 내 인생의 자양강장제다”

3월2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연출 이지나 음악 수퍼바이저 정재일과 주역인 마이클 리, 윤도현, 박은태, 정선아, 김신의(몽니), 한지상, 장은아, 김동현, 조권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지나 연출가는 “(수퍼스타는)뮤지컬 배우들의 꿈의 배역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 정도로 음악이 어렵다. 제작사 측에서 ‘이 작품은 노래를 소화할 배우가 없어서 자주할 수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며 “이번에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노래를 록필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렇듯 6년 만에 국내에서 공연을 올리는 ‘수퍼스타’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브로드웨이와 한국을 오가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마이클 리와 국내 다양한 뮤지컬 작품을 통해 실력을 쌓은 박은태로 작품의 튼튼한 뼈대를 잡았고, 여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락스타 윤도현, KBS2 오디션프로그램 ‘TOP밴드2’에서 4강까지 오르며 화제가 된 실력파 밴드 몽니의 김신의, ‘아이다’ ‘드림걸즈’ ‘에비타’등 굵직한 무대를 통해 10년 내공을 쌓은 정선아 등이 그를 뒷받침한다.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자신감과 기대감도 충만했다. 마이클 리는 “지금까지 배우들과 연습한 결과를 봤을 때 관객들에게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도현 역시 “이번 작품이 우리나라 뮤지컬 역사에 남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뮤지컬은 한 명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스태프들도 최고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록이라는 장르는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신날 따름이다. 하지만 직접 부르는 이는 어떨까? 앞서 이지나 연출가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 정도로 음악 어렵다”고 말한 것처럼 록은 베테랑 배우들에게도 소화하기 어려운 과제다.

지저스 역의 박은태는 자신이 출연한 뮤지컬 중 노래가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노래를 하루에 한 번씩만 부른다”라고 장난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수많은 뮤지컬을 해오면서 록을 요구하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 그간 성악적인 발성을 트레이닝 받아왔다. 두 손 두 발 다 들고 죽어라 연습 중인데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야 할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기대되는 것은 연출자의 남다른 록사랑이다. 록애찬론자(?)인 이지나 연출가는 “소녀시절 록을 미치도록 사랑했다. 엄마가 ‘미친아이’라고 할 정도로 록마니아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어릴 적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보고 신세계를 경험했다. ‘록이 내 희망이야’라는 생각까지 했다. 지금도 ‘헤드윅’이라던가 록음악에 관심이 많다. 이런 작품을 하고 있으면 ‘내가 젊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인생의 자양강장제를 느꼈다”면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관객들에게) 큰 활력소가 되고, 젊은 음악인들에게 뮤지컬 음악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록을 어떻게 표현할지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음악 수퍼바이저 정재일 역시 “젊음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강렬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느낌을 잘 살리겠다. 어린 시절 헤비메탈을 무척 좋아했다”며 “다 발산하지 못한 록 스피릿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작품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이렇듯 록을 희망이라고 말하는 연출가와 잠재돼 있던 록 스피릿을 뮤직넘버에 고스란히 담아낼 수퍼바이저, 여기에 베테랑 배우들까지. 이들의 신선한 조합이 국내 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전세계 42개국 1억 5천 만 명을 열광시킨 브로드웨이의 살아있는 전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4월26일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사진제공: 설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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