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준 기자/사진 김강유, 이현무 기자] 2013 F/W 서울패션위크가 서울 여의도동 IFC몰에서 김서룡 디자이너쇼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를 비롯해 주목받는 신진디자이너,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패션위크는 이상봉, 지춘희, 김서룡, 장광효, 정두영, 최범석, 고태용, 신재희 등 디자이너들의 개성 있는 작품세계와 수많은 볼거리로 패션 관계자 및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패션위크’가 세계 5대 컬렉션으로 발돋움 한만큼 한껏 높아진 위상도 느낄 수 있었다. 해마다 바뀌는 컬렉션 장소가 발목을 잡긴 하지만 젊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상식을 깨는 작품들은 세계 패션계의 한 축으로 부상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다.
국내 원년 디자이너들의 컬렉션도 전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세계 패션 트렌드에 발맞춘듯 신진 디자이너 못지 않은 파격적인 디테일을 자랑했으며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이번 컬렉션에서 피날레 워킹을 자신들만의 쇼 형식으로 대체해 새로웠다는 평이다.
갈수록 풍성해지는 서울패션위크, 13 F/W 패션위크 중에서도 독특함과 유니크함으로 무장한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분석해봤다.
● STEP 1 송지오 디자이너

송지오 디자이너(SONGZIO)의 이번 컬렉션은 윌리엄 포트너 작가의 '생츄어리'에서 영감을 얻어 전개됐다. 책 속의 폐쇄와 충동, 억압에서 영감을 얻어 전반적인 컬렉션의 콘셉트로 잡고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모노톤 컬러를 활용해 유니크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수트임에도 불구하고 구겨진듯한 소재의 느낌이 몽환적이고 추상적인 느낌을 주었으며 배우 차승원을 비롯해 이수혁 등 대표 탑모델이 런웨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으로 블랙의 느낌이 강했고 아방가르드와 정갈함, 그 사이에서 많은 것들을 표현하라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 타이트한 실루엣과 터틀넥,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와 오버사이즈 블루종은 당장 입고 나가도 손색이 없을만큼 컬렉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실용적이었으며 메트로섹슈얼적인 아이템 하나하나 역시 국내 대표 디자이너의 디테일 다웠다.
● STEP 2 한동우 디자이너

한동우 디자이너(IRONY PORN(O))의 이번 컬렉션은 달빛, 그라데이션, 피아노에서 영감을 얻어 ‘in the moonlight sonata’를 콘셉트로 펼쳐졌다. 수트를 기반으로 한 듯 사선과 직선의 다양한 절개 디테일이 눈길을 끌었으며 절제된 듯한 임팩트가 특징이였다.
벨벳, 헤링본을 비롯한 다양한 소재의 활용이 눈에 띄었으며 쇼 중반부터 등장한 하운드 투스 체크 패턴은 익숙한 패턴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뱀파이어 같은 분위기도, 몽환적인 분위기도 이번 쇼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 STEP 3 송혜명 디자이너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충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격 그 자체를 선사했다. 뱀파이어를 넘어선 좀비 같은 모델들의 메이크업, 옆에 가기 무서울 정도의 스터드 장식들은 송혜명 디자이너만의 시그니처 아이템. 빨간색 렌즈와 마스크, 드라큘라 백작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수트룩은 오뜨꾸뛰르에서나 볼법한 비주얼이였다.
송혜명 컬렉션의 이번 주제는 '스팀 펑크 컬쳐 비트'. 콘셉트명 그대로 블랙과 레드를 기반으로 한 과감한 컬러 매칭, 파이톤 패턴과 롱코트, 체인 달린 팬츠와 코르셋, 스트랩 디테일 등 과감한 장식으로 존재감을 과시했으며 런웨이에 등장한 송혜명 디자이너 역시 범상치 않은 스타일링 감각을 과시했다.
● STEP 4 이상봉 디자이너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의 참석으로 화제가 됐던 이상봉 디자이너쇼의 이번 콘셉트는 한옥의 창틀에서 영감을 받아 전개됐다. 1960년대의 레트로 이미지의 재해석을 시도해 현대와 미래의 시간 속에서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창살의 새로운 변화를 표현하고 모던하고 정제된 실루엣 안에서 도시적인 감성과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창틀을 프린트 패턴으로 접목시켜 선보인 작품들은 신선함 그 자체. 평소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모티브에 초점을 맞췄던 이상봉 디자이너는 다양한 패턴과 화려한 컬러감, 모던함과 우아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국내 대표 디자이너의 맥락을 이어갔다. 쇼 후반쯤에 등장한 전신이 빛나는 화이트 드레스, 피날레 무대를 다섯작품으로 대신한 독특한 쇼 형태도 눈길을 끌었다.
● STEP 5 곽현주 디자이너

패턴이 인상적이였던 곽현주 디자이너의 이번 컬렉션은 카무플라주, 색상 대비, 패치, 브로치, 원색을 활용한 강렬한 디테일로 액티브한 감성을 더했다. 하나같이 똑같은 형태의 가발을 착용하고 표정없이 캣워크를 하는 모델들에게서 사이보그적인 감성이 느껴졌으며 미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수많은 패턴과 컬러를 활용하면서도 갖춰입은듯한 작품의 디테일이 인상깊었으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컬러의 조화도 디자인으로 다양하게 해석해 곽현주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선사했다. 모델이 한꺼번에 등장한 피날레 무대는 마치 매직아이에 빠져든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한편 ‘기상천외’한 작품세계로 국내외 패션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2013 F/W 서울패션위크는 3월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여의도 IFC몰,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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