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다혜, 영화 '방자전' 감자소녀에서 국민여배우로 거듭나기까지…

입력 2013-04-08 08:35  


[이형준 기자 / 사진 이현무 기자] 2010년 흥행작 영화 ‘방자전’을 기억하는가. 화장기 하나 없는 민낯으로 감자를 까던 보잘 것 없던 하녀가 어느새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로 발돋움 하고 있다.

엔딩크레딧에서조차 감자하녀로 역할만은 확실히 각인시켰던 이 소녀가 바로 배우 정다혜. 큰 눈망울과 오똑한 콧날,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은 독특한 목소리는 배우 정다혜를 데뷔와 동시에 이슈거리로 만들며 단박에 그녀를 주목받는 예비스타로 만들어줬다.

영화에서는 방자를 짝사랑하는 그저 하녀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 그녀의 행보는 눈부시다. 방자전을 기점으로 KBS ‘스파이명월’, OCN ‘뱀파이어 검사’, MBC ‘천 번의 입맞춤’, 최근 bnt뉴스와의 LA 화보까지, 소소하지만 개성 있는 역할로 배우의 길을 걸어나가는 정다혜는 ‘반짝 인기’에 현혹되지 않고 묵묵히 배우 인생을 밑거름질 중이다.

방자전의 눈길 끌던 감자소녀에서 이제는 고혹적인 여배우로 발돋움 한 정다혜를 만났다.

■ 감자하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사실 배우 정다혜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감자하녀의 정다혜가 아닌 동명이인의 또 다른 스타가 생각이 났다. 그만큼 아직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 하지만 방자전의 ‘감자하녀’라는 말을 듣고 그녀를 다시 보니 화장기 없는 앳된 소녀, 그가 맞았다.

“우연치 않게 방자전에 대한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저도 감자하녀가 이렇게 인기가 있고 이슈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단역임에도 불구하고 감독님, 선배님들이 너무 잘 챙겨주셨고 예쁨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다. 처음이라 많이 헤매기도 했고 데뷔작이기도 해서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다”

물론 데뷔작이 이슈가 된 것은 틀림없이 배우 인생에 좋은 시너지 효과가 되지만 한 가지 역할에 트라우마나 고정관념이 생길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감자하녀로 얻은 득과 실, 배우 인생에 있어 이슈화 된 것이 좋기만 한건지 궁금했다.

“득만이 가득한 영화인 것만은 확실하다. 내 이름을 알렸고 좋은 평까지 얻었다. 첫 작품으로 이렇게 이슈가 될 줄 누가 알았겠나. 김대우 감독님께는 아직도 연락하며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검증 안된 신인을 이렇게 믿고 또 내가 하는 연기를 좋게 봐주셨다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방자전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와도 같았던 작품이다”


■ 배우가 되는 길, 결코 만만치 않았다

사실 정다혜가 처음 택한 길은 모델. 하이틴 잡지가 많았던 90년대 시절. 정다혜 또한 하이틴 모델을 꿈꿔왔고 또 좋은 기회가 닿아 오랫동안 모델로 활동을 했다. 주목받는 모델 중 한명이였지만 정다혜에게는 뭔가 모를 부족함이 있었다. 대학 전공을 연극영화과로 진학을 하며 정다혜에게 제 2의 인생이 찾아오게 된 것.

“사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될 줄을 몰랐다. 우연치 않게 모델로 활동하게 되었고 모델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에 지속하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대학 때 배창호 교수님을 만나게 되고 방자전에 출연하게 되면서 배우에 대한 마음을 먹게 된 것 같다.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으니 누구나 배우에 대한 꿈을 갖게 될 거라 본다. 하지만 그 길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배우가 되는 길이 힘들고 험해도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는 그녀의 말에서 남다른 프로의식이 느껴졌다. 보통 연기 외의 것을 바라는 요즘의 신인과는 또 다른 조숙함이 느껴졌다. 방자전의 감자하녀로 ‘반짝 인기’를 누린 뒤에도 그녀의 연기 행보는 드라마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 그 것만 봐도 정다혜의 남다른 연기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

“시대극과 현대극, 많은 분들이 어떤 장르를 더 하고 싶냐고 여쭤보시는데 아직 나에게는 갈 길이 멀다. 배우로서 늦은 나이로 출발했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소화해내고 싶다. 물론 나만의 개성으로. 다중인격자로 몇주를 지낼 수 있었던 ‘뱀파이어 검사’나 목소리 연기를 했던 ‘링스 어드벤처’ 모두 내 배우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였다”

■ 여러가지 색을 가진 배우가 되고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정다혜는 잠시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누구나 다 하는 말이고 어떤 배우나 한 번쯤 거치는 단어였기에 정다혜는 어려운 말을 써볼까 나름 고심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여러가지 색을 가진,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 진정으로 꿈꾸는 자신의 배우 목표라 전했다.

“흔한 말이지만 정말 여러가지 색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하기 싫은 역할을 뽑으라는 것도 어렵지만 하고 싶은 것을 뽑으라는 말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지금은 여러가지 역할을 내 방식대로 풀어 표현해보고 싶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배우보다는 연기로서 승부를 보고싶은 마음이 크다”

아직 배우로서의 연기 경험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주관과 뚜렷한 배우 철학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보였다. 사실 여배우라면 자신을 예쁘고 돋보이게 해 줄 작품을 찾게 되는 것이 당연지사. 물론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지만 어떻게 비춰지냐 보다는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는 그녀에게서 연륜 가득한 선배 연기자의 모습이 살짝 보이기도 했다.

배우로서의 첫 신호탄, 매우 성공적이였다. 지금 밟아가고 있는 그녀의 배우 행보, 역시 긍정적이다. 그녀가 말했던 배우 인생의 철학만 지켜간다면 앞으로 배우 정다혜의 길은 탄탄대로일 것. 다음 작품에서 또 다른 이슈거리로 우릴 찾아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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