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슈퍼GT 한국전, 연기 사유가 북핵 위기?

입력 2013-04-23 12:11   수정 2013-04-23 12:11


 슈퍼GT코리아조직위원회의 올스타전 연기 사유를 놓고 남북 대치 상황이 언급되는 등 웃지 못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취소 사유는 대회 흥행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일본측 조직위의 갑작스런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참여를 준비했던 관련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슈퍼GT 주최측인 GTA에 따르면 이번 대회 취소는 '안전상의 문제'다. 그러나 확인 결과 '남북 대치'는 표면 상의 이유일 뿐 결국 수익 문제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약속을 어기게 된 주최측이 취소 사유로 '안전상의 문제'를 언급하며 비난을 피하려 했던 것.  

 주최측(슈퍼GT)은 취소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제 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취소되는 사례는 극히 드문 일이다. 외신에선 "대회 성사를 위해 잠정 연기 발표 직전까지 협의를 진행한 결과"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무턱대고 GTA에만 날을 세우자는 건 아니다. 이번 취소 사태에는 한국 내 책임사인 우명홀딩스가 깊이 관여돼 있어서다. 업계에선 우명홀딩스가 슈퍼GT라는 국제 규모 행사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정상적인 대회 개최에 필요한 자금은 3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우명홀딩스가 이를 감당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한국전이 공식전이 아닌 올스타전 형식인데, 수 억원 대 적자가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이벤트성 대회를 굳이 한국에서 치러야겠냐는 식의 신호가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으론 '잠정 연기'지만 이후 개최 일정도 불투명하다. 따라서 슈퍼GT 공식전 일정 상 올해 대회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일본 내에서 열리는 공식전 일정을 조절해가며 해외 이벤트전을 준비할 가능성도 낮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슈퍼레이스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슈퍼레이스는 올해 초 슈퍼GT코리아조직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슈퍼레이스 2전과 슈퍼GT 한국전을 함께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슈퍼GT 한국전이 취소되면서 슈퍼레이스 2전도 6월로 미뤄졌다. 중국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과 경기조인 협약을 맺고, 해외 진출을 도모했던 분위기에 찬 물이 뿌려진 형국이다. 

 참여를 기대했던 팀들도 피해자다. 이번 경기 출전을 결정하고 지난해부터 준비에 나섰던 쏠라이트인디고 레이싱팀은 GT카 준비에만 8억원 이상이 소요됐고, 국내 출전하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시즌 종료 후 슈퍼GT 연습에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했다. 직접 출전하는 팀이지만 사전 취소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황호순 쏠라이트인디고 레이싱팀 감독은 지난 20일 KSF 개막전 기자회견에서 "이전부터 GT카를 준비했었고, GT경기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GT카 완성 계획이 있었던 만큼 (슈퍼GT 출전을 위한 준비가)완전히 날아간 건 아니다"라고 했지만 "(대회 취소에 대한) 소문을 며칠 전에 들으면서 설마설마 했는데, 국제적인 약속이 깨져 어떻게 대처할 지 모르겠다"고 말해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상우 슈퍼GT코리아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9일 밝힌 공식 입장 외에는 밝힐 사항이 없다"면서도 "직접 투자를 한 우리도 많이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전은 반드시 개최한다. GTA측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대회 성사를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거리가 가까운 만큼 스케줄 조정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세간의 추측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늘리기보다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슈퍼GT는 유럽 FIA GT, 독일 DTM과 함께 세계 3대 GT레이스 중 하나로 꼽히는 모터스포츠 대회다. 무엇보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 등 다양한 슈퍼카가 출전하는 만큼 F1과는 또 다른 볼 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대회 개최 소식에 많은 모터스포츠 관계자와 팬들이 기대감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해외 레이싱 대회의 연기 사유가 남북한 문제로 둔갑한 이번 사태는 웃지 못 할 촌극으로 오랫동안 회자될 것 같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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