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기차 카셰어링, 가능성 충분하다"

입력 2013-05-13 09:45   수정 2013-05-13 09:45


-씨티카 송기호 대표이사 "예상 외로 이용율 높아"

 "당장 이익을 기대하진 않아요. 가능성을 본거죠. LG CNS에서 쌓은 시스템 구축 노하우에 카셰어링을 더해 새로운 융·복합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입니다"

 서울시가 9일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나눔(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셰어링이란 한 대의 차를 여러 사람이 필요한 시간에 맞게 나눠 타는 것으로, 1일 이상 장기간 차를 빌리는 렌터카와 구별되는 개념이다. 카셰어링 한 대당 최대 10대의 자동차 저감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로 교통 혼잡, 주차 문제, 대기 오염 개선에 탁월한 제도다. 여기에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를 도입해 친환경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지난해 총 4개 사업자를 선정해 4월까지 인프라 구축과 실증 사업을 전개했다. 이중 LG CNS는 7월 민간 사업자로는 첫 번째로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부터 전기차 연구개발, 전기차 충전 솔루션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전개한데 따른 연장선이다. 이후 자회사 에버온을 설립하고 전기차 셰어링 브랜드 '씨티카'를 출범하기에 이르렀다.

 "25년간 모회사에서 시스템 구축 업무를 담당했어요. 차에 대해선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사람이 카셰어링 사업에 투입된 셈이죠." 너스레를 떠는 송기호 씨티카 대표의 모습에서 불안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송 대표의 자신감은 이후 씨티카의 행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현재 서울시 전기차 셰어링 사업은 57개 사업소와 185대의 전기차를 갖추고 있다. 이 중 씨티카는 40개 사업소와 120대 전기차를 담당한다. 사업소로는 70% 이상, 전기차 보유대수는 65%에 이른다.

 "카셰어링 개념도 익숙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전기차는 말할 것도 없구요. 사업 초기에는 이익보다 기업의 사회공헌적인 측면이 강조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지 못하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도 어려울뿐더러 이용이 불편할 게 자명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전기차를 확보하려 했습니다"






 사업 현황을 물었다. 송 대표에 따르면 약 두 달간의 실증 사업기간 동안 준회원 1만명, 정회원 5,000명을 모집했다. 법인 회원도 800곳을 확보했다. 이 중 1,500~2,000명이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한다. "20~30대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고,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없는 세대죠. 차에 대한 소유욕이 상대적으로 낮기도 하죠"

 실제 이용 패턴에 관해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생각 이상으로 장거리 이용자가 많아 놀랐습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도심 위주의 2~4시간 초단거리 이용자가 다수일 것으로 예측했죠. 그런데 도심에서 교외로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급속 충전기 사용율도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급속 충전기는) 정말 급할 때만 사용할 것 같았는데, 확실히 한국 사람의 성격이 급한 것 같습니다(웃음)."

 얼핏 와닿지 않았다. 교외 지역은 충전 시설이 부족해서다. 추가 설명을 부탁했다. "카셰어링 이용자는 우리 생각 이상으로 '스마트'합니다. 주행 가능거리와 대여 및 반납 지점, 충전소 위치 등을 철저히 계산해 동선을 짜더라구요. 강남에서 차를 빌려 가평으로 나들이를 가거나, 파주·포천 등에 군부대 면회를 가는 분도 있어요. 24시간 동안 전기차로 300㎞ 넘게 주행한 사례도 있어요"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 물었다. 전기차 보급에는 비싼 차 값과 충전 인프라 문제가 항상 꼬리처럼 따라 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 대표는 다른 문제를 지적한다. "충전기 부족과 비싼 차 값은 누구나 이야기하고 있어요. 최근 고민하는 부분은 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입니다. 전기차는 이용자는 물론 정비 기술자나 카셰어링 사업자에게도 어려운 아이템이에요. 작은 문제에도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이용자가 장시간 불편함을 겪으면 안되겠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아무리 공익적인 측면을 강조해도 공공기관과 사기업의 입장이 같을 순 없다. 전기차 셰어링 사업에 수익성이 없었다면 굳이 자회사까지 설립하며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이유가 없는 것.
 "향후 3~5년 안에 큰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현재 요금(씨티카의 요금제는 1시간에 6,300원이다.)도 수익성을 고려해 책정한 건 아니구요. 차 한 대당 보험료만 해도 연 300만원에 이릅니다"

 그렇다면 전기차 셰어링 사업은 수익성이 없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송 대표에게 전기차 셰어링 사업의 전망을 물었다. "전기차 셰어링은 특히 서울에 최적화된 제도입니다. 교통 지체, 주차 문제, 대기 오염 등을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죠. 전기차 보급은 시대적 흐름이라고 봅니다. 회사 내적으로는 융·복합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전기차 셰어링에서 보고 있습니다. 우선은 위치 확인, 예약, 고객관리, 사후 정비까지 완벽한 셰어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입니다. 여기에 IT 분야에서 얻은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들려고 합니다. 전기차 셰어링 사업은 융·복합 시대의 새로운 기회입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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