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차는 보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행거리가 길고 인프라 구축이 쉬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가 차세대 전기차의 효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2일 일본 토요타시 토요타 본사에서 진행한 환경기술 발표장에서 히사시 나카이 토요타 기술홍보담당 프로젝트 매니저(PM)는 하이브리드카 이후 차세대 친환경차에 대한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토요타 내에서도 '하이브리드 전문가'로 통하는 나카이 PM은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연료효율 개선에 그친 게 아니라 에너지 매니지먼트(관리) 차원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왔다"며 "올해 4월부터 2015년말까지 3년간 총 18종의 하이브리드카를 투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나카이 PM에게 토요타의 친환경차 개발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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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카 이후의 친환경차 개발현황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FCV), PHV 등 모든 친환경차에 대한 연구를 종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차 개발은 모두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 친환경차 기술개발의 중심이 되는 건 하이브리드이고, 이것이 토요타가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이유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PHV는 기존 하이브리드에 충전기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FCV는 하이브리드 모터를 발전기의 일종인 FC 스택으로, 연료탱크를 수소 저장용기로 바꾸면 된다. 하이브리드에서 연료탱크를 제거하면 전기차와 같다"
-차세대 친환경차에 대한 토요타의 전망은.
"전기차는 운행중 배출가스가 없어 이전부터 친환경차의 대표로 언급돼 왔다. 그러나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부족 등 많은 과제가 산재해 당분간 보급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존 차와 같은 시각에서 보는 게 아니라 근거리 특화 차종이나 렌터카 등 적합업종을 중심으로 보급사업을 펼쳐 나가야 한다.
PHV는 하이브리드에 전기차 요소를 융합해 발전시킨 차다. 근거리는 모터로만 주행해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다. 충전된 전력을 다 소모해도 하이브리드로 전환, 방전 걱정이 없다. 근거리지만 전기차 모드에서 주행거리는 일본 기준 26.4㎞로 충분한 편이다. 충전시간도 EV에 비해 훨씬 짧다.
FCV의 경우 전기차에 비해 훨씬 편리해 향후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토요타도 일찍부터 개발에 착수, 현재 항속거리 500㎞까지 확보했다. 오는 2015년에는 세단 형식의 FCV를 출시할 예정이다"
-FCV는 기존 차를 기반으로 개발했는지.
"아니다. 양산형은 2년 전 도쿄모터쇼에 공개한 컨셉트카 FCV-R을 기반으로 했다. 기존에 볼 수 없던 전혀 새로운 타입의 신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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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 같다.
"전기차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지 않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친환경차 중 하나로 전기차는 항상 고려 대상이다. 연료다양화를 위해서라도 모든 친환경차가 중요하다. 다만 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이 전기차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토요타는 종합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해하면 좋겠다"
-현대차가 최근 투싼ix를 기반으로 FCV 양산을 시작했는데.
"현대차가 제네바모터쇼에서 FCV를 전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이 자리에서 어떤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 토요타도 FCV 연구를 2003년부터 시작, 2015년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디젤 하이브리드는 배제하는지.
"사실 이미 디젤 하이브리드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 2003년부터 트럭 트림 일부에 디젤 하이브리드를 도입했다. 지금도 아주 적은 수이긴 하지만 판매중이다.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있는 차에 전기모터를 더해 두 가지 동력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가솔린이나 디젤 상관없이 결합 자체는 어렵지 않다. 문제는 가격과 수요다. 디젤엔진은 연료효울이 높아 하이브리드와 결합했을 때 연료효율 개선효과가 크다. 그러나 디젤엔진 자체가 가솔린보다 비싼 데다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결합하다 보니 가격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바이오 에탄올 연구에 한창인데 하이브리드에 적용 가능할지.
"디젤엔진과 마찬가지다. 기술적으로 이미 가능하다. 결국은 연료와 비용의 문제다. 에탄올이 수송연료로서 사용 가능하다면 언제든 투입할 수 있다"
아이치현(일본)=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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