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수지 “선수생활 미련 없어” 제 2의 전성기 위한 도약

입력 2013-07-03 14:33   수정 2013-07-03 14:33


[김희옥 기자/사진 김태균 기자] 세계 정상의 꿈을 꾸었던 전 국가대표 리듬체조선수 신수지. 그가 은퇴 후 학업, 운동, 방송, 가방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16년만의 자력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 리듬체조 선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연소 출전, 국내 첫 국제무대 진출 등 화려한 기록을 가진 신수지 선수는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지만 지금의 그는 ‘원조 리듬체조 요정’이라는 평범한 전 국가대표가 아니다. 

은퇴 후 모습을 볼 수 없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오히려 현재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선수 생활에 미련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어떤 일을 하던지 최선을 다하는 그는 이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천천히 달리는 중이다.

뒤늦게 알려진 선수시절의 흥미미진진한 스토리와 뛰어난 입담, 노래, 댄스 실력, 외모, 몸매까지 엄친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그의 패션 화보 촬영 현장에서 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었다.

세계 정상을 꿈꿨던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 선수는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했던 2007년 ‘세계 리듬 체조 선수권 대회’에서 고난이도 기술인 백 일루션을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성공해 17위를 기록, 상위 20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대한민국 최초로 획득하게 된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한 중국 선수들을 제외하면 베이징 올림픽에 자력 출전권을 갖고 출전한 유일한 동양 선수이며 자력으로 올림픽에 진출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 바르셀로나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였다. 런던 올림픽에서 손연재 선수가 5위를 기록하기 전까지 역대 대한민국 리듬체조 선수 가운데 최고 성적을 낸 선수이기도 하다.

선수생활 당시 러시아 국가 대표팀에 합류했었을 때에는 낯선 동양인에게 텃세 아닌 텃세를 부려 이방 저방으로 옮기면서 하루하루를 지냈었고 사비로 가다보니 아무도 없이 혼자 지내기 일쑤.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어를 독학하는 등 어린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더 독해지고 열심히 했던 계기였다.

38kg를 유지하기 위해 제대로 먹지도 못했던 고통, 한창 먹을 것 좋아하는 나이에 몰래 먹다가 죽을 뻔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모두 극복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꿈이 하나 하나 이뤄지는 기쁨 때문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티켓 따냈을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는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최연소 출전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었던터라 4가지 종목 중 한 가지에서 꼭 실수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워낙 긴장을 안해서인지 4종목 전부 깔끔하게 마무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이때 12위에 랭크되어 결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10여년 운동하면서 힘든 시간 뿐이었으나 한 번에 보상받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리듬체조 경기에서 신수지 선수는 이제 중계석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손연재 선수가 후프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던 ‘소피아 리듬체조 월드컵’을 시작으로 그의 경기에는 신수지 선수가 중계를 맡기로 한 것이다.

손연재 선수의 활약을 보며 선수생활이 그립지 않냐는 질문에 “관중들의 함성과 교감은 그립다. 하지만 나만큼 운동에 미련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웃는다. 그만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했고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없다고 말한다.

제 2의 인생, 새 날개를 펴다


현재 세종대학교 체육학 학사 과정을 마치기 위해 학업에 집중하고 있는 신수지 선수는 앞으로 그는 국가대표 코치로서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하고 교수가 되는 것이 최종 꿈이다. 선수생활을 그만두었다고 해서 운동을 멀리하지 않는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웨이트 퍼스널 트레이닝 자격증도 따고 골프도 치며 틈틈이 체력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방송출연도 활발히 병행하고 있다. MBC ‘세바퀴’에서는 특유의 활발하고 사교성 넘치는 성격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으며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2’에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KBS ‘출발 드림팀 시즌2’에서는 빼어난 미모와 탄탄한 몸매를 과시 SBS ‘도전1000곡’에서는 탁월한 노래실력을 발휘하는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줘 예능의 신강자로 떠올랐다. 현재는 ‘해피타임’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방송 출연 뿐만 아니라 그가 가방 디자인에까지 나섰다. 이태리 가방 브랜드 ‘안소니앤테스’의 뮤즈로 발탁되면서 직접 디자인에도 참여해 예술적인 감각도 뽐낸 것. 최근에는 ‘신수지 가방’을 들고 촬영한 화보까지 네티즌들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패션 화보 촬영장에서 만난 신수지 선수는 장시간의 촬영에도 에너제틱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지치지 않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에 대한 물음에 “하루에는 8시간 이상씩 운동을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다. 또한 아무래도 젊기 때문에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며 문제 없다고 생기 발랄하게 대답했다.


이처럼 그는 지금 어쩌면 선수시절 보다 더 많은 꿈이 생겼는지 모른다. 그는 방송, 운동, 모델로서 긴장할 줄 모르는 당찬 성격과 주변에서 악바리라고 할 만큼 무엇을 시작했다고 하면 최선을 다하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체조만 해왔던 그에게 ‘운동선수가 다른일을 한다’는 한국인들의 고질적인 편견이 전혀 들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코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자 하는 만큼 리듬체조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는 어른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운동했을 때 많이 힘들었다. 선수들은 많이 늘고 있는데 아직도 리듬체조 전용 체육관이 턱없이 부족하고 시설적으로도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며 비인기 종목이 많이 노출이 되어야만 발전 할 수 있지만 그나마 리듬체조가 손연재 선수로 인해 주목이 많이 되어서 대견하고 든든하다고 전했다.

힘들었던 운동 선수로서의 삶은 끝났지만 학창시절 수학여행 한 번 안 가봤던 여유를 이제야 되찾았다. 20대 나이답게 맛집을 찾아다니고 영화를 보며 자투리 시간을 즐긴다는 그가 행복해보였다. 체조 선수로서의 제 1의 인생은 끝났지만 은퇴 후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는 신수지 선수의 제 2의 인생에 모든 사람들이 힘찬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의상: 스타일난다, 주얼리: 뮈샤, 가방: 안소니앤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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