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너목들' 한기원-한기웅 "양보 없이 선의의 경쟁 하겠다"

입력 2013-07-05 08:22  


[오민혜 기자 / 사진 동혜진 인턴기자] 혼자가 아닌 둘이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일까?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에서 단 2회 출연만으로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제 이름 석 자를 알린 배우들이 있다. 바로 일란성 쌍둥이 형 한기원, 동생 한기웅(25)의 이야기다.

극 중 '쌍둥이 살인사건 에피소드'에서 한기원, 한기웅은 각각 정필승과 정필재 역을 맡아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형제의 모습을 연기했다. 다소 생소한 얼굴들이었지만, 안정감 있는 연기력과 여심을 흔들기 충분한 꽃미남 외모로 큰 화제를 모았다.

신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쌍둥이 살인사건 에피소드'를 완벽하게 살린 한기원, 한기웅을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bnt뉴스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우선 출연 소감을 묻자 한기원은 "저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데뷔작이다. 그래서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첫 작품인데도 예상외로 많이들 좋은 반응 보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한기웅은 "첫 작품 이런 걸 떠나 형이랑 같이 할 수 있어서 촬영이 편했던 거 같다. 형 덕분에 긴장 안 하고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살짝 미소 지으며 우애를 드러냈다.

방송 출연 경험이 거의 없는 이들은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분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말 짧지만 강렬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였다.

"쌍둥이라는 특별함 덕분에 많은 분이 관심 둬줬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희가 연기를 잘한다거나 외모가 특출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좋은 작품에 운이 좋아 캐스팅 된 거라고만 생각해요."(기원)

계속되는 겸손한 반응에 '쌍둥이라는 특별함도 있겠지만, 연기가 자연스러웠다'고 말하자 한기웅은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로 거듭나야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한기원과 한기웅이 화제가 된 이유는 단지 쌍둥이라는 특별함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훈훈한 외모도 한몫을 했겠지만, 무엇보다 신인임에도 어색함이 전혀 없는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연기를 언제부터 시작했느냐고 묻자 먼저 한기원이 "대학 들어가서 시작했다. 연기에 관련된 과를 입학해 기본기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한기웅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대학 시절에서 연기를 처음 접해봤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외모뿐만 아니라 걸어온 길도 신기할 만큼 똑 닮은 쌍둥이 형제였다. 서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배우라는 직업을 꿈꿨다.

"중학교 때 처음으로 배우의 꿈을 남몰래 꿨던 거 같아요. 당시에 형과 꿈에 관해 이야기를 전혀 나눠본 적 없었어요. 그냥 속으로만 생각했죠. 그렇게 몇 년이 흘러 고등학생이 돼서 형에게 살짝 말했어요. '연극영화과를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그런데 형에게 돌아온 답변은 '나도 가고 싶다' 였어요. 알고 보니 배우의 길을 가겠다고 생각한 시점 역시 일치했더라고요."(기웅)

가만히 동생의 얘기를 듣고 있던 한기원은 "당시에는 정말 신기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같은 꿈을 꿨기 때문에 의지가 두 배로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대화를 나눌수록 쌍둥이 형제의 깊은 우애가 느껴졌다. 하지만 앞으로 가족이 아닌 라이벌 배우로서 경쟁해야 하는 순간이 분명 다가올 터.

이와 관련해 한기원은 "그때는 뭐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는가?"라며 반문하고는 이내 "만약 하고 싶은 역할이 겹치면 동생이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기웅 역시 "서로 하고 싶은 배역이 있는데 양보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면서 "최선을 다해 경쟁해 둘 중 한 명이라도 된다면 오히려 감사할 것 같다"고 신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한기원, 한기웅은 "많은 관심에 뿌듯하고 힘이 났다. 앞으로도 저희 어떤 작품이 들어와도 열심히 할 테니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신인다운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동료와 가족을 넘나들며 서로에게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한기원, 한기웅 형제. 이들은 '다양한 모습을 가진 배우'라는 같은 목표 아래 꿈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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