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딴따라’를 꿈꾸는 남자, 서인우를 만나다

입력 2013-07-26 14:36   수정 2013-07-26 14:35


[임수아 기자/ 사진 최승광 포토그래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여름날, 촬영이 잡혀있던 시간보다 30분 서둘러 스튜디오 문을 들어서자 예상을 깨고 그곳에는 기자보다 먼저 도착해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라는 질문에 멋쩍게 웃어 보이던 그는 가수 겸 배우 서인우. 트렌디한 사복 차림으로 그는 곧 한 보따리의 짐을 풀어놓으며 직접 준비한 의상을 꺼내보였다.

스타일리스트의 도움까지 마다하고 직접 발로 뛰며 네 착장의 의상을 준비한 서인우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것. 세 번의 앨범과 15년의 연습기간. 연예계에 발을 담군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 그에게 가르쳐 준 것은 열정과 부지런함이었다.

“제가 직접 준비해야 마음이 편해요. 저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저니까요” 말 한마디에서 열정이 느껴지는 가수 겸 배우 서진우가 궁금해졌다.

15년차 ‘중고신인’


목소리를 녹음한 데모 테이프만 들고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한지 어느덧 근 스무 해. 유승준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15살 소년은 어느새 32살의 장정이 되었다. 15년의 연습생활 동안 데뷔만 앞두고 있던 그룹이 무산되기도 여러 번. 처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던 좌절은 반복되는 연습생활에 어느새 굳은살이 되어 그를 더욱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

가늠할 수 없이 긴 연습기간 동안 함께 준비를 하던 친구들은 어느새 성공해 자리를 잡거나 쓴 패배를 맛보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 역시도 매일같이 반복되는 생활 속에 포기를 떠올렸지만 믿어 주는 가족과 친구들 생각에 차마 연습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무엇보다 저에 대한 자신감이 오랜 시간의 연습생활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죠. 연습생 시절 이야기만 늘어놔도 책 한권은 나올걸요?” 이제는 웃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모습에서 무시 못 할 세월과 내공이 느껴졌다.

길었던 시간만큼 연습시절에 얽힌 에피소드는 끝이 날 줄을 몰랐다. “부산에서 친구와 함께 데모 테이프를 보내며 연예인의 꿈을 키웠던 당시, 저는 유승준의 기획사로 제 친구는 YG의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YG에서 꾸준히 연습을 하며 가수로까지 데뷔했던 그 친구는 지금 양현석과 결혼한 그룹 스위티의 출신 이은주”라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달달한 보이스, ‘페이스’가 내놓은 세장의 앨범


15년의 연습시간 끝에 ‘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세장의 앨범이 발매되었다. 기나긴 노력 끝에 달콤한 결실은 그에게 큰 기쁨으로 다가오기 충분했다. 이때 그의 곁을 지켜주었던 것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든든한 친구이자 동료, 방송인 김준희와 가수 휘성.

누구보다 오랜 시간 그를 지켜봐왔던 친구인 만큼 이들은 기꺼이 페이스 앨범에 힘을 더해주었다. 휘성은 1집 앨범 수록곡인 ‘사귀어줄래’의 작사를 맡아주었고 김준희 역시 2집 ‘같이 걷기’에 피처링을 참여한 것. 특히 김준희는 15년만에 공식적인 앨범 활동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들에게 밥 한 그릇으로 고마움을 대신했다는 서인우의 말에서 그들의 돈독한 우정이 느껴졌다.

솔로로 세장의 앨범을 발매한 페이스는 사실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는 연습생이었다. 하지만 깊이 있는 음악으로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 위해서 솔로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고. 현재는 싱글 4집 앨범의 곡 작업이 한창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문득 궁금해진 ‘페이스’란 이름의 뜻에 대해 묻자 그는 뜻밖에도 영화 ‘A특공대’를 입에 올렸다. “A특공대 속 화려한 외모와 언변으로 여심을 녹이는 페이스를 인상 깊게 봤다. 로맨틱한 음악 장르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꼭 어울리는 이름이라 생각했다”라며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딴따라’ 서인우, 끼 발산의 영역을 확장하다


가수 ‘페이스’로 활동 중인 서인우가 최근 배우의 길목에 슬쩍 발을 올렸다. 최근 1년간 연기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힌 서인우는 가수와 배우의 경계선을 긋는 이들에게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전했다.

“저는 어쩔 수 없는 딴따라예요. 딴따라는 대중 앞에서 내 안의 끼를 발산해야하죠. 가수와 배우는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나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그간의 연기 연습은 화보 촬영을 통해 진가를 발휘했다. 포즈를 취하는데서 나아가 화보의 콘셉트를 제시하며 촬영장 분위기를 리드한 서인우는 발군의 집중력을 보여주었던 것. 덧붙여 “나는 알고 보면 소심한 사람이다. 연기를 통해 겉으로 표출되지 않았던 세심한 내면에 집중하고 이것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라며 연기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서인우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근시안적인 계획으로 앨범이나 연기자 준비에 대해 언급할 줄 알았던 그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

“가슴에 울림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32살, 적지 않은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식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성공과 실패로 나뉘는 현실의 기로 속에 흔들림 없이 한길을 걸어온 서인우. 그에게서 불가능을 이루려는 ‘고집’이 아닌 긍정적인 자세와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딴따라를 꿈꾸며 달려온 15년의 세월, 깊어진 서인우의 내공이 발휘되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인터뷰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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