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소프트웨어(SW)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초 기업이 코스닥시장 입성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알서포트는 세계 최초 모바일 원격지원 기술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겁니다."백승택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KB스팩) 대표(사진)는 7일 알서포트 합병과 관련, "SW 분야 육성을 한 축으로 하는 '창조경제'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스팩은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에 알서포트와의 합병상장에 대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알서포트는 원격지원 및 제어기술로 아시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가 내놓는 모든 스마트폰엔 알서포트의 프로그램이 기본 탑재된다.
'1기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의 막차를 탔던 KB스팩은 '우등생'으로 졸업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010년 이후 등장한 총 23개의 스팩 가운데 12개는 합병 법인을 찾지 못해 청산 위기에 처했다.
스팩은 우량기업의 인수합병(M&A)을 3년 안에 성공시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합병 회사는 우회 상장의 기회도 얻는다. 모바일 게임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가 최근 상장 문턱을 넘은 것도 스팩과 손잡으면서다.
백 대표는 알서포트 합병을 추진시킨 비결에 대해 "기업을 탐욕스럽게 먹어치우는 '사냥꾼'이 아니라 서로 끌어줄 수 있는 '업계 사람'이란 인식을 준 덕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M&A 경력이 없었던 게 알서포트 인수에선 오히려 약이 됐다" 며 "다른 스팩들과 구별되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신속하게 상장할 수 있는 스팩제도의 매력을 끈질기게 소개한 것도 알서포트와 손잡을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알서포트는 당초 일본증시 상장을 준비했던 터라 설득이 쉽지 않았다.
"생소한 스팩에 대해 설명하는 게 우선이었어요. 또 관련 법령이 바뀌면서 좀 더 유리한 상황이 됐어요. 그동안 피합병 법인에 대한 가치평가 방식 규제가 스팩 활성화의 걸림돌이었는데 피합병법인과 합병법인이 자율적으로 협의해 가치평가를 할 수 있게 됐죠."
'3년 시한부'인 스팩 1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금융투자업계는 2호 스팩 출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스팩 2기가 성공하기 위해선 "기존 1기 스팩들이 치중했던 제조업에서 탈피해 합병 타깃을 넓혀야 한다" 며 "우량한 합병 대상 후보군을 먼저 찾고 스팩 설립을 추진하는 방법도 효율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스팩은 한 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 같은 증시 불황에 기업공개(IPO) 모델의 대안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며 "스팩과 함께 빛을 보는 우량 중소 및 벤처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백 대표는 SW업계에 15년 가까이 몸 담은 베테랑. 그는 2000년 모바일 콘텐츠 개발업체 네오싸이언을 창업했다. 당시 LG전자의 휴대폰 브랜드였던 '싸이언'에 콘텐츠를 제공했다. 이후 게임회사 그라비티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의 수출 판로를 넓히는 역할을 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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