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이 예스, 제2의 씨엔블루? "비교 자체가 영광이죠" ①

입력 2013-08-21 22:32   수정 2013-08-21 22:32


[윤혜영 기자] 인생은 이름을 따라 간다고 했던가.

여기 이름부터 곡명까지 '긍정'만을 외치는 5인조 아이돌 밴드가 가요계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NRG, TTMA 등을 기획-제작한 그룹 소방차의 김태형이 야심차게 준비한 세이 예스(Say yes, 송호경(27) 김수빈(26) 지성규(23) 박시온(21) 김준형(19))가 바로 그 주인공.

최근 bnt뉴스와 만난 세이 예스는 어느 순간에나 긍정을 말했고 혈기왕성한 다섯 남자는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유쾌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더운 날씨에 두꺼운 재킷까지 껴입어 지칠 만도 했지만 "질문을 더 해달라"며 의욕을 보이기도.

특히 새로 등장한 그룹은 으레 열심히 팀 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를 설명하기 마련이지만 세이 예스는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참 명확했다.

"이름은 사장님이 지어주셨어요. 처음에 들었을 때 괜찮았던 것 같아요. 소방차 때문에 세이 예스 전에 레드카, 앰뷸런스 등의 후보가 있었거든요. 근데 세이예스가 '긍정을 말하다'니까 긍정적인 팀이라서 좋아요. 레드카보다 낫죠?"(호경)

2013년 7월25일, 세이 예스는 타이틀 곡 '느낌이 좋아'로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데뷔 무대를 가졌다. 세상에 자신들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낯설고 떨릴 만도 했지만 세이 예스는 대담하게 자신들이 해야 할 것을 잘 해냈다.

준형과 시온 역시 "생각보다 긴장하지 않고 재밌고 즐거웠다. 몸이 잘 안 풀려서 동작이 둔한 느낌이었는데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첫 무대를 회상했다. 하지만 본인들만 느낄 수 있는 아쉬운 점이 분명 있었을 터. '혹시 실수는 없었느냐'고 묻자 의외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실수라기보다는 '엠카' 무대를 자세히 보시면 시작할 때 카메라가 풀샷인데 제 마이크가 관중석으로 돼 있어요. 제가 인트로를 하려는데 보니까 마이크가 반대로 되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잠깐 생각했어요. '그냥 해야 하나?' 근데 모른 척하고 확 돌렸죠. 다행이에요."(호경)

제목처럼 느낌이 좋다. 훈훈한 얼굴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다섯 명에게 많은 대중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따라다니는 팬은 물론이고 아시아권을 비롯해 칠레, 페루, 브라질, 터키, 독일 등 하루에 하나씩 해외 팬카페가 생긴다고. 이 모든 게 데뷔 후 일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가장 신기한 나라는 어디였느냐'는 물음에 세이 예스는 입을 모아 "페루"라고 답했다. 송호경은 "브라질도 생소했고 독일도 아시아권이 아닌 유럽이어서 신기했던 것 같다"고 했고 김준형도 "브라질 홈페이지를 보니 내가 치는 악기 젬베에다 브라질 국가를 달아주셨더라. 멋있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 첫 무대 후 일각에서는 세이 예스와 다른 보이밴드를 비교했고 약간은 아쉬운 얘기도 흘러나왔다. 연관검색어를 운운하며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자 김수빈은 "씨엔블루 선배님들을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비교를 당하는 거 자체가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좋은 얘긴 거 같기도 하다"면서 "선배님들이 일단 해놓은 게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밴드가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솔직히 밝혔다.

사실 '차별화된 점'을 일부러 찾지 않더라도 세이 예스에게는 눈에 띄게 독특한 점이 있다. 바로 모든 멤버들이 악기 2가지 이상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 호경은 베이스 기타와 일렉 기타를, 준형은 젬배와 드럼, 시온은 드럼과 바이올린, 성규는 기타와 피아노, 수빈은 피아노를 친다. 이 중에서 가장 신기했던 건 역시 막내 준형이 들고 다니는 젬베였다.

"초등학교 때 드럼을 배우는데 드럼 선생님이 신기한 악기를 가져온 거예요.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젬베라고 해서 그때 처음 접했죠. 스트레스 푸는 식으로 음악을 시작했다가 중학교 올라오고 예술고등학교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완전히 전공하게 된 거예요."(준형)

호경과 시온은 음악 하는 집안의 영향을 받은 케이스였다. "아빠는 드럼을, 누나도 바이올린을 전공해서 지금은 선생님을 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자연스럽게 악기를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는 클래식 기타를 했는데 대중음악이 좋아서 일렉 기타로 전향했죠."(호경)

"부모님이 클래식을 전공하셨거든요. 어머니가 플루트와 첼로를 하시고 아버지도 성악 쪽으로 전공하셔서 저도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했거든요. 고1 때 제 진짜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에 드럼으로 바꿨어요."(시온)


세이 예스의 이번 앨범은 총 5트랙으로 모두 메인보컬 김수빈의 자작곡으로 구성됐다. 신인치고는 꽤나 대담한 행보.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어쩌면 모험일 지도 모르는 일인데 혹여나 걱정은 없었을까.

김수빈은 "그럴 수도 있는데 워낙에 준비를 많이 했고 사실 5곡이 전부가 아니라 30곡 정도 더 있다. 그중에 추리고 추려서 콘셉트와 장르에 맞는 걸로 섬세하게 작업했다"며 "연습을 많이 하면 자신감이 더 있는 거처럼 준비를 많이 했고 고심해서 선택했기 때문에 부담감이나 '이거 모험인데?' 그런 건 별로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김수빈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4살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쳤다는 그는 글쓰기를 좋아해 자연스럽게 작사 작곡 세계에 빠져들었고 세이 예스에 앞서 시크릿, 장혜진, 유키스, 씨야, 엠투엠, 빅뱅 대성, 홍대광 등의 곡을 작곡한 이력이 있다. '전부 다 사랑 이야기인데 혹시 본인의 실제 경험이냐'고 슬쩍 떠보자 그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가사 같은 경우는 사실 간접적 경험이 많아요. 책이나 영화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설레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휴대폰 메모장에 느낌을 써놓는데 그런 것들로 많이 작업했죠. 멜로디는 '느낌이 좋아' 같은 경우 샤워하다가 멜로디가 입에서 나왔어요. 근데 빨리 음성 녹음을 안 해놓으면 10초만 지나도 까먹거든요. 그래서 머리에 거품이 있는 채로 방으로 바로 가서 녹음했죠. '이거 느낌이 오는데?' 해서 작업했는데 그게 '느낌이 좋아'였어요."(수빈)

세이 예스는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와 능력을 담고 있는 그야말로 '잠재력이 있는' 그룹이었다.

"친근한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싶어요.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대로 음악에 담아내고 싶기도 하고요. 음악 잘하는, 인간적인 그룹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사진출처: 뮤직팩토리, Mnet '엠카운트다운' 방송 캡처) ★ 인터뷰: 유쾌한 다섯 남자, '매력 터지는' 세이 예스를 들여다보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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