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문소리 4단 변신, 단아한 스튜어디스부터 만취진상까지 '반전'

입력 2013-08-29 09:58  


[윤혜영 기자] 데뷔 이후 최초로 숨겨왔던 코믹 본능을 해제한 문소리가 단아한 스튜어디스부터 까칠한 마누라 그리고 수줍음 많은 천상 여자를 오가는 반전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9월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스파이'(감독 이승준, 제작 JK필름)에서 문소리가 숨겨왔던 끼를 발휘하며 과감한 변신을 선보인다.
 
'스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 스파이 철수(설경구)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초특급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마누라(문소리)가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코믹 첩보 액션 영화다.

국가의 운명이 걸린 작전을 성공해야 하는 동시에 아내에게 자신의 정체를 완벽히 숨겨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를 모두 담았다.

문소리가 연기한 안영희는 스튜어디스이자, 남편의 정체를 모르는 마누라다. 문소리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스튜어디스로서 차분히 안내 멘트를 해 진짜 스튜어디스 같은 우아한 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2세를 만들 시간도 없이 출장만 다니는 남편 앞에 서면, 영희는 큰 눈을 더욱 부라리며 거침없이 잔소리 폭격을 퍼붓기도 한다. 촬영 현장에서는 설경구를 발로 걷어 차고 컷 소리가 난 뒤에도 설경구에게 "괜찮냐"고 묻는 대신 태연히 자기 할 일을 하는 등 쿨한 마누라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문소리는 위험하게 잘생긴 남자 다니엘 헤니 앞에서는 기 센 마누라가 아닌 수줍음 많은 천상 여자로 변신한다.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으며 날카로웠던 눈은 다니엘 헤니 앞에서는 수줍은 눈웃음으로 탈바꿈한다. 문소리는 "연기가 아니다. 너무 감사한 건, 내가 연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라며 다니엘 헤니와의 환상 호흡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하지만 아무리 잘생긴 미남이 옆에 있어도 술 앞에서는 약해지는 여자로, 만취상태로 온갖 진상을 부리며 웃음을 자아낸다. 문소리의 코믹한 모습은 과연 '저 여배우가 우리가 알던 문소리가 맞나' 싶은 정도로 파격적이다.

우아하고 지적인 매력의 대명사 스튜어디스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도 쩔쩔 매게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아내, 그리고 미남 앞에서 살살 녹는 천상 여자까지 문소리의 다채로운 연기 변신은 '스파이'의 재미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JK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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