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일본 모터스포츠, 모두가 하나되는 축제

입력 2013-09-02 10:15   수정 2013-09-02 10:15


-일본 스즈카 서킷 경험해보니…

 지난 1일, 일본 스즈카 F1 서킷에서 슈퍼레이스 5전과 바이크 경주인 페트로나스 아시아 로드 레이싱 4전이 개최됐다. 현장은 경기를 보러온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선수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피트 워크' 이벤트는 경기 전부터 줄을 길게 늘어서는 광경이 펼쳐졌다.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경기를 관람하고자 관중석 밖에서 텐트를 친 사람들도 보였다. 한국에선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 일본에선 평범함 그 자체였다.   






 관람객은 대부분 가족 단위였다. 특히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팬들이 대다수다. 어린 관중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경주용 바이크에 올라 마치 바이크 선수가 된 것처럼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직접 써온 편지와 선물을 전하는 팬도 있었다. 선수를 대하는 관람객 모습은 흡사 아이돌 가수와 팬의 만남 같았다.

 대면을 끝낸 사람들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아이들은 몇 시간씩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비가 오는 상황이지만 자리를 뜨는 사람은 없었다. 팬들은 각자의 선수를 응원했고, 경기 내내 환성과 탄식이 오갔다. 레이싱 경기를 '스포츠'로 즐기고 있었다.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가 끝난 후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은 경기장 옆 테마파크를 주로 이용했다. 스즈카 서킷 주변은 관람차와 롤러코스터, 범퍼카 등이 있는 놀이공원과 카트 경기장, 수영장 등이 마련돼 있다. 멀리서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춘 것이다. 아이들은 레이싱 경기를 본 후 카트장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체험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경기장 주변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운전을 놀이로 즐기고 있었다.  

 물론 이는 체계적인 경기장 운영이 밑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모터스포츠 문화가 가장 빨리 자리 잡은 나라다. 스즈카 서킷은 50년 전, 1962년 설계됐다. 역사가 깊은 만큼 경기장 운영 방식이 프로다울 수밖에 없다. 프로모터들은 전문적으로 경기를 이끌고, 선수와 관중은 성숙하게 문화를 즐길 줄 아는 것이다.










 함께 열린 슈퍼레이스 5전에도 많은 사람이 찾았다. 흥행은 성공적이지만 대부분 류시원 감독의 일본인 팬이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직 역사가 길지 않은 국내 모터스포츠에 엄청난 흥행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차츰 발전해가는 상황에서 '더 빨리 가라'고 채찍질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일본처럼 진심으로 즐기는 '문화'가 부러울 뿐이다.

스즈카(일본)=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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