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 8월 국내 승용시장 점유율이 올 들어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분파업 등의 여파가 실제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국내 완성차 5사의 8월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아차는 승용 점유율이 32.9%로 변동이 없는 반면 현대차는 지난 8월 승용 점유율이 34.9%로 떨어져 올 들어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양사의 점유율도 67.8%로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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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양사는 국내 시장에서 70.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후 2월 69.6%로 잠시 주춤했지만 3월부터 71% 내외를 꾸준히 유지,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다 지난 7월 휴가철 영향으로 69.8%로 소폭 줄어든 뒤 8월에는 부분파업 등의 영향을 받아 67.8%로 추락했다. 양사의 지난 7월 승용차 판매량이 8만3,000대 가량이었음을 감안하면 1만대 이상 밀린 셈이다.
이처럼 점유율 하락의 이유는 물론 파업 영향이 손꼽힌다. 최근 불거지는 품질 논란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지만 기아차 점유율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품질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시 말해 현대차 수요가 기아차로 일부 이동한 만큼 외부에서 점유율 하락의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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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휴가철 특수 상황과 파업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같은 조건이 모든 완성차회사에 동일 적용된 만큼 현대차만의 점유율 하락은 주목할 대목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자동차칼럼니스트 서정민 씨는 "양사의 1-8월 점유율이 여전히 70%가 넘는다 해도 8월 승용 점유율 낙폭은 꽤 큰 편"이라며 "파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견고했던 양사의 점유율 하락이 시작된 것인지 이달(9월)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