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보라, 공부하게 만드는 여대 "도서관에서 남학생 보고 싶어요"

입력 2013-09-06 18:41  


[윤혜영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인형 아냐?"

멀리서는 몇 번 봤지만 가까이서 본 배우 남보라(23)는 그저 인형 같았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만난 그는 별을 박은 듯 반짝거리는 동그란 눈부터 작은 얼굴과 몸까지 20대가 된 지 6년이나 지났지만 유난히 어려 보이는 외모로 언뜻 보기에는 아직 고등학생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대로 8남 5녀, 13남매 둘째인 남보라의 숨은 내공은 무시할 수 없었다. 어릴 때부터 육아를 도맡으며 궂은일을 해서인지 말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고 조심스러웠고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이 묻어나왔다.


◆ 개념 찬 배우? "어딘가엔 안티가 있을 거예요"

최근 한 라디오를 통해 '남보라가 부모님의 가게에서 뚝배기를 나른다'는 말이 전파를 타면서 기사가 쏟아졌고 원래 있던 '개념 배우'란 이력에 한 줄이 더해졌다.

이에 대해 남보라는 "와전되는 게 없지 않아 있는데 난 분명히 '대학교 때 뚝배기를 많이 날랐다'고 얘기했다"라며 "지금도 많이 나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은 사실 엄마 아빠를 볼 시간도 없다. 드라마 들어가게 되면 잠잘 시간도 없어서 지금은 동생들이 많이 봐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꼭 그뿐만이 아니더라도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천사들의 합창' 속 남보라의 모습 때문인지 그에게는 안티가 없는 듯했다. 다수의 기사에 달린 댓글 역시 칭찬 일색이었다.

"어딘가엔 안티가 있을 거예요. 지금 여론이 좋은 쪽으로 가니까 여기서 악플 달면 신고가 더 많아서 안 다시는 거 같은데 저도 초반에는 백만 안티를 달고 시작했죠. 사실 '악플 신경 아예 안 써요'하면 거짓말이고 쓰긴 하는데 크게 맘에 담아두진 않아요."

백만 안티라니 어린 나이에 꽤나 마음고생을 한 눈치였다. 그는 "처음에 데뷔할 때 매스컴 타고 반응이 좀 있으니까 러브콜이 와서 데뷔한 것뿐인데 '너는 실력도 없는데 빽 믿고 들어왔다'부터 시작해서 말도 안 되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어릴 때부터 많이 단련된 것 같다"고 담담히 답했다.

이어 "그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웬만한 악플은 가볍게 넘어가는 수준이 됐으니 그때 많이 아팠지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때가 없었다면 지금의 조그만 악플로도 심각하게 고민했을 것 같다. 오히려 그런 시간조차도 '감사합니다' 생각하는 게 맞는 거 같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 여대부터 스포츠까지 남보라의 소소한 일상
부모님을 볼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사는 남보라는 열심히 다니던 학교도 어쩔 수 없이 휴학했다.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방송연예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그에게 '여대'에 대해 물었다.

"제가 5년째 학교에 다니고 있거든요. 작년에 복학해서 다시 1년 다녔는데 저도 도서관에서 남학생들이 책 고르는 거 보고 싶어요. 여대는 되게 조용하거든요. 사진 찍고 그런 것도 없어요. 공부도 더 치열하게 하는 것 같아요. 학교에 가면 공부만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에요. 1학년 때는 엠티도 가고 술도 마셨는데 여대는 술도 차처럼 차분하게 마시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남보라는 며칠을 씻지도 않고 도서관에 박혀 있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트위터에 간혹 보이는 일본어에 대해 묻자 역시 똑똑한 면모를 보였다.

"중학교 때 일본 아이돌을 좋아했었어요. 아라시나 카툰이나 스마프 등등요. 그때 한참 J팝에 빠져있었거든요. 그때 일본어 공부를 했던 게 아직도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 거 같아요. 유창하게 구사하는 건 아니고 유치원에 가면 일본 애기들이랑 놀아줄 정도예요. 특히 '해품달'이 일본에 수출되면서 일본 팬들이 조금은 있는데 그런 팬들 위해서라도 조금은 쓰는 편이에요."

하지만 남보라는 마냥 '공부'만 하는 아가씨는 아니다. 경력란에 '투르 드 코리아 홍보대사'와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홍보대사'가 적혀 있어 '스포츠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대번에 '야구' 얘기를 꺼냈다.

"기아 팬이다. 시구도 했고 사실 매니저 오빠 따라서 기아 야구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팬이 됐는데 그 뒤로 쭉 기아 팬이다"라는 그를 향해 '올해 기아의 성적이 좀 안 좋은데 시구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자 "시구하면 성적 오르나? 광주 한 번 가야겠다. 근데 요즘 시구 스케일이 달라져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 평범하게 소박하게
다둥이 집안에서 태어난 남보라. 남들보다 조금은 특별한 가정에서 자라난 그에게 자녀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두 명 아니면 세 명"이라고 평범하게 답했다. 이어 "엄마가 고생하는 걸 봤다. 형제들은 좋은데 부모님은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형 역시 소박했다. "그냥 착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착하다'고 생각하면 만나는 것 같다"라며 연예인 중 착했던 사람을 꼽아보라고 제안하자 '해를 품은 달'에 함께 출연했던 송재희를 거론했다. 최근 송재희는 KBS 전 아나운서 김경란과 열애 중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앞서 주원, 송중기, 이진욱 등 다양한 연예인들을 언급했던 남보라는 "누구랑 연기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미 너무 많이 사심을 드러냈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동생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한 연예인이 있느냐"고 질문을 바꿨더니 또 새로운 연예인이 나왔다.

"제 동생들은 TV를 좋아하거든요.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를 되게 좋아해서 박유천 씨를 만나면 어땠는지 말해달라고 그랬죠. 근데 실제로 영화제 갔을 때 본 적이 있었거든요. 'TV랑 똑같다'라고 말해줬죠."

사실 남보라는 우연한 기회에 연예계에 들어선 케이스지만 마음 속에 연기에 대한 꿈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연극부를 했었다. 동아리였어도 진짜 극 하나 올리려고 밤새가면서 연습하고 대본 들여다보고 그랬었다"고 회상했다. '혹시 상에 대한 욕심은 없느냐'고 묻자 세상을 오래 산 중년배우가 했을 법한 대답이 돌아왔다.

"작년엔 정말 상 욕심이 많았는데 이제는 마음을 비웠죠. 요즘에는 그냥 욕심 없이 사는 게 가장 잘 사는 거 같아요. 부모님께서 욕심부리다 큰코 다친다고 너에게 잘 맞춰살라고 그러시거든요. 내가 더 발전하기 위한 욕심은 너무 좋은데 뭔가 가지기 위한 욕심은 아닌 것 같아요. 욕심은 내려놓는 게 좋은 거 같아서 '내가 상을 가져야겠다'보다는 '내가 열심히 하면 거기에 맞게 보상이 따라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인터뷰 내내 특별한 외모로 소박한 말을 내뱉으며 반전매력을 뽐낸 남보라. TV-영화 모두에서 스타성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20대 여배우가 드문 지금, 자신만의 길을 닦으며 확고한 입지를 굳히기를 기대해본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 '우결' 이소연-윤한 합류, 5일 첫 만남 
▶ 구하라, 선배 규현에게 물병 투척? 결국 태도 논란
▶ 허각, 10월 3일 결혼 "모자란 저에게 이런 날 오네요"
▶ 조성하 딸 조수현, 남다른 미모에 관심 집중 "배우 되고 싶다"
▶ 김수로 분장, 페이스오프 수준? '깐깐한 시어머니 느낌 제대로'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