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의 한 수 '오리지널', 독인가 약인가?

입력 2013-09-06 08:00  


 미니가 8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 3,997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했다. 여기에는 가격을 대폭 할인한 쿠퍼 오리지널의 인기가 한몫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결국 '제 살 깎아먹기'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6일 미니에 따르면 오리지널이 국내에 등장한 시기는 지난 6월이다. 미니는 쿠퍼 SE 기반의 오리지널 차종 2,000대를 한정 출시하며 SE트림의 편의 품목 일부를 제외, 2,590만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이에 따라 500만원 저렴한 오리지널은 미니의 제품가격 인하로 인식되며, 출시와 동시에 사전 계약이 완료됐다. 덕분에 미니 전체 판매량은 3개월 만에 성장으로 돌아섰다. 침체된 미니 브랜드에 '신의 한 수'로 작용한 셈이다. 

 그러나 오리지널이 뜰수록 다른 트림은 추락하는 현상이 나타나 제살 깎기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 오리지널이 포함된 쿠퍼 차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1~8월) 대비 누적 판매가 113.2% 증가했다. 하지만 쿠퍼D는 29.7%, 쿠퍼S는 33.6%, 쿠퍼SD는 66.3% 각각 감소했다. 오리지널이 틈새를 적극 개척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오리지널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지난 3월 내놓은 페이스맨이 외면받은 것 또한 미니로선 상당한 손실이다. 모든 관심이 오리지널 차종에 쏠려 페이스맨이 신차임에도 초반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 결국 페이스맨은 신차 효과도 없이 58대에 그쳐야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오리지널이 모두 소진되면 미니도 주춤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500만원에 쿠퍼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3,000만원이 넘는 기존 제품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평가하지 않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할인 정책을 이어가거나 편의 품목을 조정, 보다 저렴한 트림을 운영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은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를 흡수해 침체된 미니 브랜드에 숨통을 뚫었지만 디자인 특성 상 다른 차종과 차별점을 두기 어렵다는 점에서 판매 간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할인은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없는 전략인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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