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속 막 내린 ‘사랑해 톤즈’, 관객들은 무엇을 담았을까

입력 2013-09-16 17:24  


[이슬기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사랑해 톤즈’ 서울 공연이 관객들의 눈물 속에 막을 내렸다.

수단의 슈바이처, 쫄리(John Lee) 이태석 신부. 가장 낮은 곳으로 떠나 일생을 톤즈에 바친 이 신부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저마다의 여운을 남겼다. 누군가는 그 헌신적인 사랑에 눈물지었고, 또 누군가는 보장된 미래를 던져버린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신념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하고, 또 그것을 쫓으며 살아간다. 설령 그 생각에 교집합이 없다 해도 이태석 신부의 올곧은 마음과 사랑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개인이 가진 신념과 생각 그 자체를 돌아볼 수 있는 메시지가 이 신부의 인생 전반에 걸쳐 담겨있는 것이다.


이태석 신부는 한 사람의 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교사로서, 의사로서, 목수로서 톤즈의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내주었다. 배우지 못한 이에게는 가르침을, 환자에게는 치료를, 주린 이에게는 음식을 내주었다. 스스로의 손으로 벽돌을 만들고 농사를 지었다. 그 모든 것을 행함에도 화내는 얼굴도 목소리도 보고 들었던 사람이 없다.

배우 윤복희는 이태석 신부를 “마치 살아계신 예수님 자체를 본 것 같다”고 그린다. 이 신부의 어머니를 연기하게 되었을 때 어떠한 조건도 묻지 않고 수락한 것도 그 때문이다. 어머니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영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태석 신부의 역할을 맡은 가수 고유진과 홍경민 역시 “정말 영광스럽지만 그 만큼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감회를 전했다.

우리는 더 이상 이태석 신부를 만날 수 없지만 그 뜻만은 계속 이어져가고 있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를 통해 이 신부가 하고자 했고, 걸어가고자 했던 모든 것들이 되물림 돼 간다. ‘사랑해 톤즈’는 다만 좋은 뮤지컬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의지의 통로라 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그것을 관객에게 100% 전달할 수 있는 완벽한 뮤지컬은 아니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열흘간 연기에서부터 연출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실수들은 계속해 이어졌다. 관객들은 홀을 빠져나가는 동안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르겠다“, “’울지마 톤즈’와 너무 달라서 낯설다”고 웅성거렸다. 너무 많은 뜻을 담고자 했기에 시간도, 배우도 부족했던 것이다.


냉정히 말해 ‘사랑해 톤즈’는 지금대로라면 재연을 확신할 수 없을 만큼 완성도가 부족한 작품이다. 라이선스 뮤지컬과 경쟁하기엔 온전함이나 안정적임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그것들을 갖춰가기까지 앞으로 수많은 보완과 수정이 필요할 테지만 그 시도와 수고가 아깝지 않은 작품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랑해 톤즈’가 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는 터다.

당장 콧대 높기로 유명한 세종문화회관의 두터운 두 문을 열어낸 것만 해도 그렇다. 지극히 보편적인, 그러나 ‘사랑해 톤즈’이기에 가질 수 있었던 감동과 메시지가 관객들을 감화해내리라는 검증은 바로 무대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대를 갈고 닦은 배우와 연출의 노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랑해 톤즈’가 앞으로 어떤 뮤지컬이 될 지, 사람들에게 어떠한 작품으로 남을 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저마다 앞으로의 ‘사랑해 톤즈’를 그린다. 또 한번, 그리고 또 다른 관객들이 다시 만나게 될 ‘사랑해 톤즈’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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