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하은 “꽃미남 아이돌보다는 하정우와 연기하고파···”

입력 2013-09-24 11:30   수정 2013-09-24 11:30


[박윤진 기자] 눈여겨봐야 할 배우가 생겼다.

배우 하은이다. 1990년생 올해 만 스물 셋, 이제 막 연기자로 명함을 내민 뉴 페이스다. 진지하고 성숙한 말투와 생각은 배우와 스타를 구분하지 못하고 스타가 되기를 쫓는 20대 초반의 배우에게선 볼 수 없는 ‘다름’이 느껴졌다.

스타보다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때보다 진지한 눈빛으로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에서 뷰티 브랜드 미구하라의 모델로 얼굴을 알리게 됐고 타이틀 롤을 맡은 영화로 데뷔한다. 스타, 여배우라는 말 보다는 연기자, 배우 하은이라는 담백한 수식어가 탐난다는 그를 bnt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반전 소녀, 하은 “거하게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던 하은은 돌연 한국행을 택했다. 패션사업을 하시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미술공부를 자연스럽게 하게 됐지만 자신의 길이 아니란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한국에 들어와 보컬 학원에서 음악을 배운 하은은 교회 무대를 중심으로 뮤지컬 극단에서 활동하며 연기의 길로 들어섰다. 학원 선생님의 권유로 국내에서 입시를 시작해 국내 대학 뮤지컬 학과에 입학했다.

“활동적이고 사람들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나인데 미국에서는 반대로 미술하면서 조용히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 갑갑함이 참 힘들었다. 뮤지컬을 하니까 노래도 배우고 연기도 하고, 춤도 출 수 있고. 만능 엔터테이너적인 끼를 발산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거하게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수줍게 고백한다. 자연 안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에게 애늙은이 같다고 말하자 자신에게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있다고 고백한다.

“클럽에 가서 놀면 순간은 좋은데 이후엔 몸이 상하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첫 영화 그리고 타이틀 롤

우연한 기회에 하은은 CCM 앨범을 통해 목소리를 먼저 알렸다. 차트 상위에 랭크되는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앨범을 통해 만나게 된 감독님이 하은의 첫 주인공이자 데뷔작인 영화의 감독님이었다.

영화에는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는데 그 영향을 받아 배우로서의 내공을 키우는 일에 소홀하지 않겠다며 기쁨과 기대감을 한껏 품어 보였다.

“첫 영화인데 우울하고 어둡다. 행복을 느끼기 보다는 힘든 것을 끌어내야 하는 부분이 크다. 경험도 많지 않고 시행착오도 많이 경험하지 못해서 아마 이번 작업을 마치고 나면 후회할 부분이 많겠지만 최선은 다하고자한다”

연기의 매력은 자신과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역할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꼽으면서 누구한테 피해 줄까봐 조심스러운 성격 인 그가 연기라는 창구를 통해 분출하고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이 아직은 생경하지만 매우 흥미롭고 짜릿했다고 고백한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인터뷰 내내 비쳐 보이던 그녀가 수줍게 한 말 건넨다. “하정우 선배님과 연기하고 싶다”고. 얼핏 어림잡아 떠올려도 두 자릿수나 차가 나지만 그건 중요치 않단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모두 섭렵했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역할에만 꼭 맞는다면 나이차는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반듯한 외모, 훤칠한 키의 꽃미남도 좋지만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사람, 그것이 남자라면 이상형이겠다”

스튜디오를 들었다 놨다


그녀의 요즘 모든 활동은 대부분이 처음이다. 연기도, 모델도 그리고 인터뷰와 함께 진행한 패션 화보마저도 처음이었다. 소감을 묻자 “여러 가지 콘셉트를 영화 캐릭터처럼 겪을 수 있어서 즐겁고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이번 화보를 통해 하은은 자신의 비주얼과는 정반대의 느낌을 가진 반항적이고 거친, 시크하고 유니크한 콘셉트의 화보 컷을 소화했다. 카메라며 현장 분위기, 뜨거운 조명까지 모든 상황이 낯설 법도 했지만 셔터가 터지자 순간의 몰입, 집중력을 놀라우리만큼 빠르게 보여줬다. 

흔한 비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카멜레온’ 같이 변신했다. 작고 여린 체구의 배우 한 명은 입히는 의상대로 무드에 녹아들며 스튜디오 분위기를 들었다 놨다 했다. 드레시한 원피스, 레이스가 달린 여성스러운 의상을 선호할 법도 했지만 사실 그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에 대한 집착을 보이지 않는단다.

본래 가진 성격이 그러하듯 화려하고 거창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하은은 앞으로 수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 영역에서 오래 머물고 싶고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로 전도연을 꼽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의상: 제시뉴욕, 포토그래퍼: ES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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