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와르 필름 속 여인들

입력 2013-09-30 14:41  


[박윤진 기자] 프라다의 2013-14 F/W 컬렉션은 마치 느와르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이번 쇼 전반에서는 ‘부유함과 가난함을 믹스’한 미적 감성이 깔려 있다. 1940년대 분위기와 빈티지 무드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50년대 스타일과 키치 패턴 모티브로 새로움을 더했다.

그동안 미우치아 프라다의 주목할 만한 히트 아이템을 모두 모아 놓은 컬렉션이라는 평을 받은 이번 쇼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아이템은 핏 앤 실루엣의 풀 스커트다. 무릎 아래 길이나 바로 위 길이의 햄라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 벨티드 웨스트 라인 또한 히치콕의 헤로인을 연상시킨다.

여성스러운 핏 앤 플레어 실루엣을 강조한 프라다는 풀 스커트 수트와 함께 박시한 재킷을 주요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여기에 시드 드레스와 펜슬 스커트, 우븐 탑의 속이 비치는 투명한 소재로 섹시하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블랙앤화이트의 추상적인 패턴이나 플로럴 프린트 같은 모노톤의 팔레트를 주요하게 사용했다. 파스텔 색조로 밝은 무드를 간간히 보여준 점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와르 테마 속에서 위트를 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복고적인 스타일을 PVC, 가죽, 메탈릭 소재로 반전시키며 모던하고 약간은 미래적인 스타일로 표현한 것도 특징적이다.
(사진제공: 트렌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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