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패션사업 떼내 에버랜드로… 앞으로의 향방은?

입력 2013-09-26 09:43  


[윤희나 기자] 제일모직이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 에버랜드로 양도한다.

제일모직은 9월23일 이사회를 통해 패션 사업부를 1조500억원에 삼성 에버랜드로 양도하기로 했다. 향후 내부 논의를 거쳐 12월1일부로 빈폴, 에잇세컨즈 등 패션사업의 자산 및 인력 등을 삼성 에버랜드에 이관할 예정이다.
 
이번 갑작스러운 양도 결정에 대해 회사측은 그동안 양대 주력 사업인 소재 사업과 패션 사업간의 시너지 효과가 부족해 미래 경쟁력 화보를 위해 사업 분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양도 배경에 대해 제일모직의 핵심 사업이 패션이 아닌 케미컬과 전자재료 사업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제일모직의 전체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패션 사업은 전체의 30%에 불과하며 나머지 70%는 케미컬, 전자재료사업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1950년대 직물사업을 사업을 시작한 제일모직은 1980년대 패션사업, 1990년대 케미칼 사업에 진출하면서 사업을 확장시켰다. 2000년대부터는 전자재료 사업을 신수송사업으로 삼아 역량을 집중시켜왔다.

특히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재료인 폴리카보네이트 생산라인 증설과 LCD용 편광필름 제조업체인 에이스디지텍과 합병하는 등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이미 몇 년 전부터 패션사업보다는 소재 사업에 투자를 지속해온 것.

또한 패션 사업이 매출 규모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도 사업 양도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윤주화 패션사업 총괄사장이 부임한 이후 가장 주력했던 전략이 수익구조를 높이는 것이었기 때문. 이에 후부 등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과감하게 구조조정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왔다.

이번 양도에 대해 윤주화 패션사업총괄 사장은 “패션은 무엇보다 소프트 경쟁력이 중요한 사업이다”며 “리조트와 레저사업 등을 통해 소프트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 에버랜드가 패션사업을 맡게 돼 앞으로 더욱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패션사업을 떼어낸 제일모직은 앞으로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도가액인 1조500억원 역시 OLED 분야는 물론 기존 라인 증설 등 시설 투자와 R&D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박종우 소재사업 총괄사장은 “이번 패션사업 양도 결정은 제일모직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핵심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며 “공격적이고 선도적인 투자를 통해 차세대 소재의 연구개발과 생산기술의 시너지를 획기적으로 높여 선도업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빈폴, 에잇세컨즈 등 패션사업을 새로 맡게 된 삼성 에버랜드는 앞으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테마파크 등 소비재 사업의 에버랜드가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패션을 결합, 새로운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패션사업이 추가된 만큼 사명 변경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담당했던 이서현 부사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삼성 에버랜드로 이동, 지속적으로 패션사업을 총괄하는 방안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제일모직의 발표에 패션업계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패션업계의 중심이었던 제일모직이 패션사업에 손을 떼면서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새로운 곳에서 둥지를 틀 빈폴, 에잇세컨즈 등의 브랜드가 어떤 방향성을 가질지에 대한 것이 핵심 포인트. 하지만 이서현 부사장이 지속적으로 패션 부문을 맡는다면 이전보다 좀 더 공격적이고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 제일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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