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S 서울패션위크] ‘패션왕’ 디자이너 최범석 “새로움으로 무장한 최범석표 실용주의 보여줄 것”

입력 2013-10-10 09:23  

[2014 S/S 서울패션위크] ‘패션왕’ 디자이너 최범석 “새로움으로 무장한 최범석표 실용주의 보여줄 것”


[송은지 기자/사진 장수정 기자] ‘옷 입는 것이 좋다’라는 생각 하나로 무작정 패션계에 뛰어들어 지금은 연 매출 60억 원을 기록하는 브랜드 CEO가 된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디자이너 최범석 이야기다.

SBS 드라마 ‘패션왕’의 실제 롤 모델이기도 한 그에게는 참 수식어가 많다. ‘동대문 출신 중졸 디자이너’, ‘뉴욕 컬렉션 최다 참가 한국 디자이너’, ‘제너럴 아이디어 CEO’ 등 대한민국에 이처럼 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는 디자이너가 또 있을까.

수많은 수식어들은 그가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차별화되는 독특한 삶을 살아왔음을 증명한다. 특유의 ‘도전 정신’과 ‘긍정의 힘’에 남들과 차별화 되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더하며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는 디자이너 최범석.

2014 S/S 서울패션위크를 앞두고 또 한 번 색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 생각에 설렌다는 디자이너 최범석을 만났다.

동대문 출신 중졸 디자이너, 열정 하나로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다


“단지 옷 입는 것이 너무 좋아서 10대 때부터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할 줄 알고, 좋아하는 것이 옷밖에 없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고등학교 자퇴를 결심하고 옷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최범석은 중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고 공부에는 재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둔 뒤 본격적으로 패션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9세에 패기 넘치게 시작한 홍대 길거리 노점상의 실패 이후 동대문 원단 시장에서 하루 종일 원단 배달을 하며 차곡차곡 돈을 모은 그는 의정부 호프집 골목에 처음 옷 가게를 차린다. 그러나 유사한 옷을 파는 가게들이 인근에 생기며 차별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최범석은 직접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다.

“그동안 콘셉트는 없고 예쁘고 팔릴만한 옷을 만들던 저에게 파리 컬렉션은 큰 자극이 되었어요. 콘셉트가 있는 옷을 만들고 싶어졌으니까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동대문에 진출한 최범석은 출장 중 우연히 본 파리 컬렉션을 통해 디자이너가 되고자 마음먹는다. 그동안 콘셉트 없이 예쁘고 팔릴만한 스타일만 추구하던 자신의 옷들과는 달리 콘셉트가 있는 파리 컬렉션은 자극 그 자체였다고.

서울로 돌아온 그는 서울컬렉션 참가를 꿈꿨지만 경력과 학력의 높은 장벽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실력’하나로 승부하고자 마음먹은 그는 찾아간 디자이너 박윤수에게 “너의 실력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대답 대신 일주일 만에 10벌의 옷을 만들어간 최범석은 실력을 인정받아 2003년 동대문 출신으로는 최초로 서울 컬렉션에 데뷔한다.

최범석의 실용주의 디자인 철학 “팔리지 않는 옷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아트와 디자인에는 경계가 있어요. 디자인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소비가 밑바탕 되는 것으로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면서 팔 수 있어야 하지요. 팔리지 않는 옷은 쓰레기일 뿐,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최범석의 디자인 철학은 그가 한 CF에서 했던 “패션은 보는 게 아니라 입는 거다”라는 대사와 일맥상통한다. 아무리 독특한 콘셉트라 하더라도 일상에서 입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는 그의 실용주의 디자인 철학은 컬렉션만 봐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올해로 10번째 참여하는 뉴욕 컬렉션에서 공개된 제너럴 아이디어의 2014 S/S 콘셉트는 ‘자동차’였다.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인 자동차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번 의상은 진짜 차에 들어가는 소재들을 사용해 제작된 것이 특징.

시트나 에어백 등을 사용해 옷을 만들어 독특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네이비, 블랙, 그레이 등 도회적이고 지적인 컬러와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였다.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그의 스타일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뉴욕 컬렉션의 경우 관객들의 퀄리티만 봐도 메이즈 백화점의 사장들과 파급력 강한 매체들에서 앞 다투어 취재를 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디자이너&CEO 최범석 “디자이너로 쓰는 뇌와 경영으로 쓰는 뇌는 다르다”


최범석은 성공한 패션 디자이너이자 제너럴 아이디어와 더블유드레스룸(w.dressroom)의 CEO다. 그렇다면 그는 그 중심점을 어떻게 잡고 있는 것일까.

“디자이너는 미래를 보고 살아가야 하는 직업이니 아무래도 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에게 디자이너란 보이지 않는 학습의 끈이 계속 쥐어지는 직업이다. 다른 직업들이 공부하면 자격증도 딸 수 있고 하는 반면 디자이너는 스스로 모든 작업에 대해 보이지 않는 계속적인 학습을 해야 하기에 학습을 통해 얻은 0.1%의 가능성, 그 희망의 끈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직업인 것이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과거와 달리 요즘 들어 그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단연 경영이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제는 연 매출 60억을 웃도는 브랜드를 가진 CEO 최범석.


그가 운영 중인 대표적인 두 브랜드 ‘제너럴 아이디어’와 ‘더블유 드레스룸’의 숨은 뜻은 무엇일까. 2003년 설립된 제너럴 아이디어는 ‘어렸을 때 제너럴(일반적인)하지 않은 애가 만든 브랜드’라는 의미로 반어법을 담고 있는 남성복 브랜드다.

세컨드 브랜드인 더블유 드레스룸의 경우 ‘전 여자친구의 옷방’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된 여성복 브랜드로 모던하고 시크하지만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 “현재 여성복이 메인은 아니지만 계속 꾸준히 공부하며 여성복 쪽에서도 자리를 잡을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2014 S/S 서울패션위크, 기존과는 다른 ‘새로움’으로 무장하다


“작업을 하면서도 정말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요. 색다른 무대 연출에 새로운 소재, 새로운 디테일로 작업하고 있거든요.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최범석 스타일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요”

이번 헤드 스포츠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최범석의 2014 S/S 서울패션위크 무대는 어떨까. ‘밤에 보는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번 컬렉션은 재기 반사소재를 사용해 밤에도 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소재와 이에 맞는 디자인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는 그의 작업 만족도는 90%다. 루이스 설리반의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을 그대로 인용한 독특한 무대 연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사람들이 “스포츠를 이런 감성으로 풀 수 있어?”라고 놀라는 모습을 기대 중이라고 한다.

직접 만들면서도 자신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옷이라는 이번 서울 컬렉션 의상들부터 야심차게 준비 중이라는 독특한 무대 연출까지. 어떤 컬렉션 무대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증폭된다.

‘득의(得衣)’한 디자이너 최범석, 행복을 꿈꾼다


“15년 동안 옷을 만들면서 전에는 자만심에 차서 옷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진짜 옷에 대해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살면서 배워온 게 이만큼을 얻으려고 했던 것 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있거든요”

최근 디자이너로서 ‘옷’에 대해 어느 정도 알 것 같다는 최범석. 그의 일상 생활에 대한 질문에 “일은 야무지게 계획적으로 하는데 삶은 그다지 계획적이지 않아요”라고 겸손하게 이야기 했지만 매일같이 영감을 얻는 것부터 해야 할 일, 아이디어 등 모든 것에 대해 메모하고 폴더별로 만들어 관리한다는 그의 삶은 충분히 계획적이어 보인다.

그렇다면 그의 인생 목표는 무엇일까. 단기간의 목표는 글로벌 인지도를 얻는 것이지만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설레임이 있을 때, 성취를 했을 때,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순간에서 행복을 느껴요”라고 말한 그는 지금은 너무 빠르고 반짝거리는 삶을 살다 보니 소소한 행복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하며 작은 것에 행복해 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도전과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디자이너 최범석. 실력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겸비한 그라면 한국을 넘어 세계 패션계의 트렌드를 이끄는 행복한 디자이너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사진제공: 제너럴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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