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준기 “5천만 국민에게 인정받는 날, 할리우드에 가고 싶어요”

입력 2013-11-04 08:31  


[김민선 기자 / 사진 정영란 기자] 숨 쉴 틈 조차 없던 2주간의 탈주가 끝났다. 그리고 그에겐 짧지도 길지도 않은 휴식이 주어졌다.

최근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bnt뉴스와 만난 이준기(31)는 언제 금발 머리로 염색했냐는 듯 말끔한 모습으로 돌아와 사람들을 반겼다. 장태산 역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던 그는 대중들과의 만남에 예의를 지키고자 다시 염색했다고 밝히며 미소 지었다.

이러한 세세한 배려들이 지금의 이준기를 만든 건 아닐까?


◆ 이준기의 ‘투윅스’ 사랑

‘투윅스’ 대본을 받아든 이준기가 처음부터 장태산 역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건 아니었다. 앞서 ‘추적자’에서 손현주가 보여준 부성애에 부담감이 컸던 그는 자신도 없었고 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에 몇 차례 거절했다고.

“보통은 돌려서 말하는데 소현경 작가님은 돌직구 스타일이세요. ‘내가 이준기라는 배우를 변화시켜 줄게. 절대 마이너스가 되지 않게 해줄게’라고 워낙 당당하게 말씀하셔서 위축이 될 정도였어요. 또 ‘안 되면 다른 사람들한테 연락해야 하니까 내일까지 연락 줘’라는 말에 고민하다 결국 믿고 하겠다고 했죠.”

결정 뒤에도 이준기의 걱정은 계속됐다. 1, 2회만으로 장태산을 설명해줘야 했기에 첫 리딩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 그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한 페이지가 그냥 넘어가지 않았어요. 지적에 지적이 계속되다 보니 ‘리딩도 못하는 배우’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떨어지더라고요. 리딩이 끝난 후 술자리가 이어졌는데 제가 그때 술 취해서 매번 작가님과 감독님께 ‘저 이거 못해요’라고 안겼어요. 그렇게 첫 촬영까지 또 첫 방송까지 압박감이 굉장했죠.”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방송이 전파를 탄 뒤 이준기는 기사와 댓글 하나하나를 모니터링 했다고 밝혔다. 당시 산 위에서 촬영 중이었던 그는 쏟아지는 호평에 기쁨을 감추지 못해 소리를 질렀고 그렇게 자신감을 하나씩 찾아 나갔다고 전했다.

이처럼 칭찬은 이준기도 춤추게 했다. 그는 두렵기만 했던 부성애 연기에 욕심이 생겼고, 마지막 촬영 전엔 자신을 이끌어주고 잡아줬던 소현경 작가에게 인정까지 받았다며 다시금 그때를 회상했다.

“작가님이 물으시더라고요. 온전히 장태산으로 살아온 이준기는 어떤 결말이 좋겠냐고. 그 말을 듣는 데 어떤 칭찬보다 위로가 되면서 울컥하더라고요. 결국 저는 작가님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어요. 덕분에 가장 이상적인 결말로 남은 것 같아요.”

‘투윅스’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났고, 이준기는 그 여운을 뺏고 싶지 않다며 자신만의 결말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뿐 아니라 작가, 감독 그리고 현장 스태프들에게 모두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는 그는 배우로서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며 장태산과 함께 치유되고 또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준기는 “다시보기로라도 꼭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 이준기의 팬 사랑

남다른 팬 사랑으로 유명한 이준기는 바쁜 ‘투윅스’ 촬영에 제대로 눈도 붙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SNS로 근황 등을 전하며 팬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솔직히 전 ‘힘들어 죽겠다’ 하면서 촬영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현장 스태프들은 제 체력이 굉장히 좋다고 했는데 연기할 때 연기하고 놀 때 노는 그런 환경에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더라고요. 물론 일부러 스태프들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면 체력이 많이 소진됐겠지만요. 또 팬들도 같이 드라마 보는 입장이니까 그냥 제 얘기를 해드리고 싶었어요.”

이준기는 많은 단어 중에 팬을 ‘동반자’라 표현했다. 그들로부터 많은 힘을 얻는다는 그는 이를 입증하듯 차기작 장르로 어떤 것이 좋을지 등을 상의하며 조율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워낙 오래돼서 어마어마한 존재라기보단 이젠 가족 같아요. 주연배우로서 해야 될 것들, 공인으로서 해야 될 것들, 그런 것 모두가 팬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응원이 없었다면 중심을 잃었을 거예요. 어떨 땐 부모 같고 어떨 땐 여자친구 같고, 지표가 돼 주기도 하고 서로 보완해 주기도 하면서 함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 한·중·일 팬미팅 투어를 계획 중인 이준기는 이를 일이 아닌 놀이라 표현하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건 팬도 저도 치유 받는 느낌이라 일이라 할 수 없어요. 같이 놀자는 느낌으로 하는 거라. 또 배우가 언제 록스타처럼 무대 위에서 그런 감정들을 느껴보겠어요. 그래서 전 팬미팅을 여가 활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 이준기의 일 사랑

작품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준기는 차기작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 중독이냐는 질문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때문에 계속해서 작품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소처럼 일하는 건 아닌데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취미생활을 해보려고 픽시 자전거도 타고 어학 공부도 하고 있는데 이걸로는 치유되지 못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현장을 떠나 있는 게 배우로서도 인간 이준기로서도 좋은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새로운 작품을 만나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나가고 매일 같이 문제에 부딪히고 스트레스받는 일들이 삶의 이유를 느끼게 해준다는 이준기는 과거 함께했던 감독님을 만나 라인업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체되는 시간이 싫다며 상반기를 목표로 작품을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뛰고 구르고 깨지고… 여태껏 고생스러운 작품만 해 온 이준기는 이후 이와 관련한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설명하기도 했다.

“저는 고생이라고 생각 안 해요. 제 딴엔 액션에 대한 욕심이 많다 보니 좋아하는 또 재밌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쓰임새 많은 배우가 되고 싶어 일부러 더 하는 것도 있어요. 대역을 쓰면 쓸 수 있는 커트에 한계가 있어서 웬만하건 다 하려고 하는 편이고 그에 대한 자부심도 있어요.”


데뷔 10년 차에 빛나는 배우 이준기는 최종 목표로 할리우드 진출을 말했다. 일단은 우리나라에 확실한 뿌리를 두고 세계로 나가 인정받고 싶다는 그는 롤모델로 이병헌을 꼽았다.

“특히 이병헌 선배님을 존경해요. 연기도 잘하시고 결혼도 잘하셨고 할리우드에도 진출하셨잖아요. 저도 기회가 있으면 떠나고 싶은데 일단은 지금에 충실하고 싶어요. 5000만 국민이 이준기를 배우라고 생각할 때. 그 때 할리우드에 갈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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