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해치백 전성시대, 판매 성적은 초라해

입력 2013-12-19 08:00  


 지난 연말부터 올해까지 국내에 소개된 소형 해치백 차종만 10여종에 달한다. 수입 업체들이 대형차 판매가 부진하자 돌파구로 속속 들여온 덕분이다. 게다가 수입차 구매층이 2030으로 젊어진 것도 해치백 도입의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소형 해치백 시장이 빠르게 확산된 것과 달리 판매량은 초라하다. 






 BMW는 지난해 10월 1시리즈를 선보이며 소형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장 낮은 트림인 어반의 가격을 3,390만원으로 책정, 진입장벽을 낮췄다.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해 ℓ당 연료 효율은 18.7㎞(복합 기준)에 달한다. 하지만 출시부터 올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총 2,167대에 머물렀다. 목표로 세운 연 3,000대에 못미치는 성적이다.

 지난해 11월 푸조가 내놓은 208은 지금까지 958대가 판매됐다. 회사가 기대한 최대 목표치 1,500대 수준은 도달하지 못했다. 208은 소형 해치백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시스템, 파노라믹 선루프, 인체공학적인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1.6ℓ 디젤 엔진을 적용, ℓ당 18.8㎞(복합 기준)의 효율을 낸다. 가격은 2,590~2,990만원이다.






 올해 1월에는 혼다 시빅 유로와 포드 포커스 디젤이 나란히 출시됐다. 시빅 유로는 실용성과 함께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150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판매는 목표인 300대에 턱없이 부족한 89대를 기록했다. 반면 포커스 디젤은 편의 품목을 간소화해 가격을 낮게 설정하는 전략을 택했다. 2,990~3,090만원이 주목받으며 376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볼보는 C30을 대체한 V40을 선보였다. 각종 안전 및 편의 품목을 탑재해 프리미엄 해치백 지위를 노렸다. 동력계도 1.6ℓ 및 2.0ℓ 디젤과 2.0ℓ 가솔린 등으로 다양화해 선택폭을 넓혔다. 가격은 3,290만원에서 4,59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소비자 선택 비율은 1.6ℓ 및 2.0ℓ 디젤 차종이 높다. 하지만 올 3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은 141대에 그쳤다.






 지난 4월 해치백 시장의 절대 강자인 폭스바겐은 소형 해치백 폴로를 내놨다. 폭스바겐의 고성능차 자회사(R GmbH)가 참여해 외관 디자인을 역동적으로 꾸몄다. 1.6ℓ TDI 엔진을 탑재했으며, 편의 품목은 간소화했다. 폴로는 출시 첫 달 300대가 넘게 팔리며 호조를 보였지만  5개월 째 100대 아래로 떨어지더니, 현재는 13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폴로가 신형 골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차종이 아니었냐는 판단이다.

 폭스바겐은 해치백 교과서로 불리는 골프를 7월 출시했다. 내외관을 완전 변경했으며, 1.6ℓ와 2.0ℓ TDI 블루모션을 탑재했다. 골프가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는 효율은 ℓ당 1.6ℓ TDI 블루모션이 18.9㎞, 2.0ℓ TDI 블루모션이 16.7㎞다. 가격은 2,990~3,690만원이다. 출시 당시 폭스바겐은 "신형 골프만 올해 5,000대 이상 팔 자신이 있다"고 밝혔지만, 7~11월 골프 판매 대수는 3,662대를 기록,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소형 해치백이 전성기를 맞이하자 메르세데스-벤츠도 합류했다. B클래스가 담당하던 해치백 라인업을 A클래스까지 확장한 것. A클래스 출시로 B클래스 수요가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B클래스 판매는 오히려 이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A클래스가  예상치인 월 200대에 못미쳤다. 출시 이후 총 443대 판매에 그쳤다. 업계는 B클래스보다 비싼 A클래스 가격을 걸림돌로 꼽는다. 실제 A클래스는 3,490~4,350만원, B클래스는 3,730~4,170만원으로 최고 트림은 A클래스가 더 비싸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소형 해치백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지만 수입이라는 점에서 가격 인하는 한계가 있다"며 "가격 장벽을 넘지 못하면 국산차의 단단한 수비를 뚫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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