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神, 싸이의 귀환 콘서트 “즐거운 광란되시길 바랍니다”

입력 2013-12-23 22:11   수정 2013-12-23 22:10


[윤소영 기자] “내가 여러분의 월요일을 걱정해 줄 필요는 없잖아요. 지구력, 근력, 끈기, 이 세가지만 명심하면 오늘 밤 집에 갈 일이 없을 거에요.”

한국대표가수 싸이가 22일 일요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2013 싸이 올나잇스탠드 달밤에 체조’를 열었다.

공연시작시간이 지났음에도 빈 좌석들이 여럿 눈에 보였다. 싸이도 일요일 저녁의 우울함을 깨트릴 순 없었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었던 찰나 ‘많은 인파로 인해 공연지 지연되고 있다’는 싸이의 친절한 양해 공지 목소리가 들렸다.

 
역시나 쓸모 없는 걱정이었다. 스탠딩과 전 좌석은 어느새 꽉 차있었으며, 공연 전 ‘공연 광란 주의사항’이 나오자마자 들리는 관객들의 극한 함성은 월드스타의 위엄을 확인 시켜주었다. 관객들의 호응에 보답한다는 듯, 싸이는 자막을 통해 ‘마음껏 사진촬영을 해도 된다’고 알렸다.

대형 스크린에는 ‘국제가수’ ‘그냥 가수’ ‘딴따라’ ‘광대’ ‘놀이꾼’ ‘몸부림꾼’ 등 싸이의 수식어들로 가득 채워졌고 소개 영상과 함께 화려한 레드 수트를 입은 싸이가 바닥에서 올라왔다.

 
 ‘놀 준비가 된’ 관객들을 확인한 싸이는 자신의 히트곡 ‘챔피언’ 부르며 본격적인 공연에 돌입했다. 그는 '연예인' 'Right Now'까지 부른 뒤, "여러 가지 명칭들을 뒤로한 채 올해로 데뷔 13년 째를 맞이한 그냥 가수 싸이입니다. 반갑습니다"라며 관객들에게 정식적으로 인사를 건냈다.

이어 싸이는 "보통 일요일에 오시는 분들은 특성이 있다. 금, 토요일은 바빴던 거다. 그래서 다소 몸부림이나 함성의 농도가 짙지 않은 편인데 오늘은 특이하다"라며 관객들의 함성에 칭찬하면서 “소리가 작은 구역은 철저히 외면하고 공연하겠다”고 귀여운 협박까지 하며 1만 2천여명의 관객을 쥐락펴락했다.


세계를 사로잡은 싸이의 매력은 ‘반전’이다. 코믹한 가사를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부르는가 하며, 육중한 몸매에 아이돌 못지않은 날렵한 댄스실력, 생각지도 못한 그의 뛰어난 가창력은 그를 세계 어떠한 가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One and Only) 가수”로 만들었다.

몇몇 노래마다 스크린에 가사가 띄어졌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사운드에 묻혀있었던 서정적이면서 자극적인 노랫말들은 싸이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내눈에는’ ‘어땠을까’ 등 달콤한 노랫말과 부드러운 멜로디는 그닥 감미롭지 않은 싸이의 목소리와 묘하게 어우러져 매력적이고 진실하게 다가왔다.

싸이는 데뷔곡 ‘새’를 스윙스 버전으로 부르며 색다른 편곡실력도 뽐냈다. 목소리를 쥐어짜는 듯 힘겹게 재즈풍 애드립을 소화해내는 그의 모습을 본 관객들은 첫 소절부터 웃음을 터트렸고, 이에 37세 싸이는 갑자기 귀요미 포즈를 취하는 등 즉석 서프라이즈 행동으로 관객들에게 단 일초의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역시나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시간은 싸이의 전매특허인 여장무대였다. 이번 싸이는 같은 YG 가족인 선미로 변신, ‘24시간이 모자라’ 춤을 완벽히 패러디 했다. 타이트한 보디수트를 입은 싸이의 요염한 엉덩이가 클로즈업 될 때마다 관객들은 경악과 함성으로 그를 더욱 부추겼다.

게스트 이승기의 등장으로 싸이무대와는 정 반대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승기는 ‘되돌리다’ ‘스마일보이’를 부른 뒤, 앙코르 공연으로 싸이가 작사 작곡했던 ‘내 여자라니까’를 부르며 6천여명의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녹였다. 두 시간 동안 땀범벅이 된 싸이의 얼굴만 봤던 관객들의 지친 눈에 이승기라는 훈훈한 휴식을 준 것 또한, 공연신 싸이의 철저한 계획이었을까?


싸이는 2층 관객들 틈 사이에서 등장하며 광란의 2부를 시작했다. 그는 관객들과 손을 잡고 노래하며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와이어를 타고 무대로 돌아갔다. ‘흔들어주세요’ ‘넌 할 수 있어’ ‘아버지’ ‘we Are The One’ ‘예술이야’ 그리고 세계 히트송 ‘강남스타일’을 끝으로 공연의 마무리를 알렸다.

하지만 싸이의 끝은 끝이 아니었다. 관객들도 당연하다는 듯 자리를 뜨지 않고 싸이의 본명인 ‘박재상’을 부르며 그를 기다렸다. ‘집에 안 보내는’ 공연으로 소문난 콘서트답게 싸이는 ‘DJ 싸이’로 변신, ‘밤과 음악사이’를 패러디한 ‘땀과 음악사이’ 컨셉으로 90년대 클럽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꾸몄다.


싸이는 끝으로, “저는 상대방이 행복할 때 행복합니다. 오늘 저는 만 명의 행복을 봤습니다”라며 마지막 노래 ‘언젠가는’을 부르며 자연스레 공연을 마치려고 했지만, 팬들은 쉽게 넘어가지 않고 다시 한번 앙코르를 외쳤다. 이에 싸이는 쿨하게 다시 공연을 시작했다.

싸이의 공연은 말이 안 되는, 직접 ‘광란’해 봐야 하는 콘서트다. 세계가 왜 싸이에 이토록 열광하는지, 왜 그를 ‘공연의 신’이라고 부르는지 아직 모르겠다면 직접 콘서트에서 확인 해 볼 것.

싸이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같은 장소에서 2회 공연을 펼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이 각각 1부 공연과 2부 공연의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CJ E&M,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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