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연서 “나날이 말라가는 민호 때문에 저도 다이어트 했죠”

입력 2014-01-07 14:24   수정 2014-01-07 14:19


[최송희 기자 / 사진 오세훈 포토그래퍼] “저는 스트레스 받으면 혼자 집에서 애니메이션을 봐요. 온종일이요. 왜 만화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 없다잖아요. 그냥 밖에서 얘기를 안 할 뿐이지.(웃음)”

취향 참 마니아틱하다. 최근 bnt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연서는 스트레스 해소방안으로 만화책을 본다고 털어놨다. 그냥 에둘러 평범하게 대답하는 줄 알았더니 정말이니 ‘마니아’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그것도 만화책깨나 본다는 사람들이 알 법한 제목을 대면서.

최고로 애정 하는 만화가 일본 애니메이션 ‘은혼’이라는 여배우라니. 새침한 이 아가씨의 ‘은밀한 취향’에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자 그는 익숙하다는 듯 “그 만화가 조금 거칠죠? 사실 어디서 말하기 창피해요. 친구들도 오타쿠라고 놀리고. 20대 여성이 혼자 집에서 애니메이션 보는 게 흔치 않기도 하고”라며 까르르 웃어버린다. 이 여배우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 고양이를 부탁해

작은 얼굴에 오똑한 코, 고양이 같은 날렵한 눈매는 그가 연기했던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말숙이나 MBC ‘오자룡이 간다’ 나공주와 같은 새침함이 있다. 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는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나공주나 방말숙보다는 MBC ‘메디컬탑팀’의 최아진에 더 가까웠다.

시종일관 밝고 스스럼없으며 뭐든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모습은 최아진이 가진 최대의 무기이자 오연서가 가진 반전의 열쇠였으니까.

솔직한 말로 무리한 이미지 변신이 아닐까 싶었다. 그간 오연서는 예쁘고 톡 쏘는 ‘새침데기’들을 연기해왔으니. 조금 다급한 변신이 아닐까 싶었던 것. 하지만 오연서는 그런 걱정이 우스울 만큼 단번에 이미지를 바꾸고 나타났다.

“아진이는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시청자들은 어색하셨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주변 분들은 ‘너랑 비슷하다’고 많이 하셨죠. 저 스스로도 연기하기 편했어요. 외모에 덜 신경 써도 되고, 애교나 예쁜 척을 하지 않는 역할이라서요.”

이토록 홀가분한 모습이라니. 그간 새침한 아가씨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는 오래도록 덧바르고 있던 메이크업을 깨끗하게 지워버린 양, 속 시원하게 맨얼굴을 드러냈다. 해사하고 가뿐하게.

“제가 수술받는 장면에서는 대놓고 잠도 잤어요. 침대 위에서요.(웃음) 다른 분들은 연기하는데 저는 막자는 거죠. 하도 밤새고 그러다 보니까 누우면 잠이 와요. 이전에 캠핑신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였어요. 상우오빠가 ‘넌 진짜 건강하다’면서 이 상황에 잠이 오냐고 하더라고요.”

머리만 뉘이면 잠이 온다는 그는 극 중에서도 잘 먹고, 잘 자는 걱정 없는 캐릭터였다. 특히 앉은 자리에서 빵 6개를 먹어치우는 대식가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었다. 이에 오연서는 “빵의 비읍자만 들어도 싫다”며 학을 뗐다.

“원래 군것질을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런데 한 신을 찍으려면 빵을 여섯 개, 일곱 개씩 먹어야 하거든요. 특히 빵을 많이 먹으면 미식거리잖아요. 크림빵.”

진저리를 치는 그에게 “여배우들이 폭식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실제 먹는 건지 궁금했다”고 질문하자, 그는 꽤나 진지한 얼굴로 “진짜 먹죠”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서 다이어트 때문에 힘들었어요. 사실 전 살찌는 체질이라서요. 그 외의 것을 덜 먹으려고 했어요.”

날 때부터 여배우일 것 같았는데. 먹는 대로 살이 찐다는 오연서는 다이어트며 외모 관리 때문에 고달프다며 20대 여성들이 흔히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4살 연하의 민호와의 호흡은 여배우를 긴장시킬 정도였다고.

“민호가 워낙 말라서요. 항상 신경이 쓰였어요. 애가 나날이 말라가는 거예요. (웃음) 많이 먹는 친구긴 한데 활동량도 많고 살이 안찌는 체질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10회부터 다이어트를 했어요. 민호와 저를 본 주변 분들이 ‘살 좀 빼보는 건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신경 썼죠.”

마냥 선머슴처럼 털털한가 싶다가도 이럴 때 보면 여배우가 맞다 싶다. 여자라면 상대배우인 민호의 예쁜 외모도, 사람들의 반응도 신경 쓰이는 게 당연한 일일 터.

자신보다 4살이나 어린 ‘예쁜 남자’ 민호와의 호흡이라니. 게다가 많은 여성들의 로망이었던 착한남자 권상우의 연인이라니. 그런 점에서 최아진의 삼각 로맨스는 모두의 예상에 어긋나면서도, 한편으로 여성들이 고대해온 달콤한 로맨스이기도 했다.

“(권상우와) 외사랑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어쩌다 보니 연인이 됐네요. 사실 민호와도 러브라인이 확정된 건 아니었지만, 많은 분들이 민호와 안 돼서 서운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랑 상우오빠도 잘 어울리지 않았어요?”

서운할 만도 하다. 왜들 민호와의 러브라인에 앓는 소릴 했는지 모르는 바가 아니다. 짝사랑하는 이를 위해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고, 그의 실수를 자신의 실수라고 거짓말하며 절절한 가슴앓이를 하던 민호를 오랫동안 지켜본 시청자들이 아닌가. 이에 오연서는 “아진이가 좀 심했죠”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아진이는 바보일 정도로 무딘 것 같고. (웃음) 그 정도로 표현하면 다들 알지 않나요? 그래도 후반에는 연기하면서도 민호가 날 좋아하는지는 몰라도 마음을 준다는 건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제 식의 거절이었다고 생각해요. 친구까지 잃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요. 상우오빠도 마찬가지에요. 그에 대한 사랑도 있었지만 동경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 앞으로, 앞으로

2013년. 정말이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였다. 오연서는 조금 잔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2013년을 “그래도 바쁘게 보내서 좋았다”며 웃는 얼굴로 배웅했다.

“2014년은 더 바빴으면 좋겠어요. 2013년은 이래저래 정신도 없었지만 그래도 되게 행복한 해였어요. 나중에 나이 먹었을 때 생각나는 해일 것 같아요.”

그의 말마따나 정신없는 스물일곱 살이었다. 숨고를 틈 없이 달리는 것은 아직 ‘해보지 못한 역할’들이 많아서일까.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려는 차, 오연서는 다시금 종잡을 수 없는 얼굴을 드러냈다. 스스로를 달랠 줄 아는 어른이 된 그의 숨 가쁜 달리기를, 더는 불안해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착실하고, 확실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으므로.

“연기할 때면 가장 행복해져요. 덜 지루하고, 본능적으로 변하죠. 잡생각이 없어져요. 그냥, 한 해가 이렇게 빨리 갔다는 게 신기해요. 아, 이제 스물여덟이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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