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따뜻한 말 한마디’ 러블리걸 한그루 “실제로는…”

입력 2014-01-15 10:57  


[임수아 기자] 그간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흔했다.

복수, 내연, 질투를 키워드로 1920년대의 신파와 다를 바 없는 현대극들이 브라운관을 장악해왔다. 극의 흐름을 깨는 이야기 전개는 웃음거리로 전락되어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반해 최근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로 호평을 받고 있는 드라마 한편이 있다. SBS ‘따뜻한 말 한마디’가 바로 그것. 드라마는 일반적인 내연관계에서 떠올리기 힘든 플라토닉 사랑을 중심으로 주변상황을 현실적으로 되짚어 극의 재미를 더했다.

주인공들의 외줄타기 사랑에 배우자뿐만 아니라 여동생 한그루가 사랑하는 이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간 한그루는 박서준과 달달한 모습을 선보이며 주인공들의 농도 짙은 관계에서 오는 무거운 분위기를 상쇄시키고 있었다.

‘명품드라마’의 고지를 앞둔 ‘따뜻한 말 한마디’ 속 한그루에게 직접 드라마에 대해 물었다.


Q. 이 드라마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전작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를 함께 한 작가님께 연락을 받고 고민할 여지도 없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작가님 스타일이 현실적으로 극을 풀어내기 때문에 대본을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다.

Q. 드라마 속에서 언니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내연남의 남동생(박서준 역)을 사랑하고 있다. 실제 상황이라면?

나라면 못 만났을 것 같다. 극중 나은영의 엉뚱하고 긍정적인 성격은 실제의 나와 많이 닮았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 다른 사람을 의식해야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그 아이(나은영)는 남에 대한 배려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상황이라면 내 행복보다는 주변 상황을 먼저 고려할 것 같다.

Q. 송민수(박서준 역)와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극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극중 비극적이면서도 동시에 달달한 연애를 하고 있는 소감은?

나은영과 송민수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아직 대본을 받아보지 않아 나 역시도 결말을 모르지만 평소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가님의 스타일을 보면 정형화된 불륜 극과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더불어 나는 참 남배우 복이 많은 여배우인 것만은 확실하다. 박서준 오빠는 배려심이 많아 늘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 특히 장난기 많은 성격이 나랑 닮았다. 이번 키스신에서는 ‘입 맞추고 때고 입 맞춘다’는 대본의 지문을 따랐다. 실제로 눈이 내렸으면 좋았겠지만 흩날리는 스티로폼에 서서 키스신을 촬영하기도 했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과감하게 도전해보고 싶다.(웃음)

Q. 드라마 속 대선배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극중 ‘따뜻한 말 한마디’를 가장 잘 건네는 배우는?

극중 엄마로 나오는 고두심 선생님의 경우 만나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진짜 딸처럼 대해주셔서 늘 감사하다. ‘배고프다’는 혼잣말도 흘려듣지 않고 음식을 살짝 가져다주는 스타일이시다.
 
따뜻한 말을 가장 많이 건네는 배우를 꼽자면 단연 지진희 선배님이다. 부딪히는 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주칠 때면 늘 유머러스하면서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나은영 vs 한그루 “실제로는…”


Q. 극중 여성스러운 의상을 주로 착용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평소 어떤 패션 스타일을 즐겨 입는가?

집에 레깅스만 30켤레가 있을 정도로 굉장한 레깅스 마니아다. 활동성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에 편안한 박시 티셔츠와 레깅스를 즐겨 입는 편이다. 걸그룹 주얼리의 하주연 언니와 친해진 다음부터는 특히 패션에 관심이 생겼다. 호피 퍼와 볼드한 네크리스는 의상에 포인트를 줄 때 자주 활용한다.

Q. 곱게 자란 나은영과 달리 미국이민부터 중국의 북경예술학교까지 본인만의 독특한 이력이 눈에 띈다. 계기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온가족이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됐다. 한인타운에서 족발을 먹던 중 우연히 중국영화를 보게 됐고 문뜩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 즉시 온 가족이 중국으로 넘어가 북경예술학교까지 입학하게 됐다.

때문에 검술, 춤, 영어, 중국어, 승마는 자신이 있다. 실제 채널 CGV의 ‘소녀K’ 촬영당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부모님께 언젠간 효도해야겠다. (웃음)

Q. 자신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나는 한마디로 해삼 같은 여자다. 맛보기 전까지 겉모습만 보고는 속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배우로서도 눈에 뻔히 보이는 한 가지 모습 보다는 이 역할, 저 역할에 맞춰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싶다.

Q. 한그루의 ‘마지막 말 한마디’

지금까지는 작품이 끝나고 나서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서 금방 잊혀졌던 것이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나의 단점이자 장점은 단번에 존재감을 드러낼 수는 없지만 대중들에게 친밀감을 줄 수 있는 외모라고 생각한다. 친밀감을 무기로 대중들의 공감을 얻으면서도 개성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반면 여자 한그루로서의 목표는 살짝 다르다. 나는 연예인을 하나의 직종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여배우로서 인생과 함께 인간 한그루의 삶도 후회없이 살고 싶다.


기획 진행: 임수아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르샵, 모스아일랜드, 핑키걸
주얼리: 뮈샤 
클러치: 폴스부띠끄
슈즈: 탠디
헤어: 스타일플로어 수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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