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니, 주노’ 박민지 “어린 나이에 데뷔, 솔직히 후회된다” 고백

입력 2014-01-28 11:34  


[임수아 기자]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파격적인 소재로 기억되는 영화가 있다.

2005년, 영화 ‘제니, 주노’는 15세 동갑내기 커플의 임신을 소재로 당시 한창 이슈가 되었던 어린 미혼모들의 문제를 다뤘다. 영화는 미혼모하면 떠오르는 일탈 청소년의 모습에서 벗어나 청춘들의 사랑을 귀엽게 그려내며 만연했던 사회편견을 돌이켜보게 했다.

이때 영화와 함께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신인 배우 박민지. 그는 18세의 어린나이로 첫 주연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어느덧 9년이란 시간이 흘른 지금, 20대의 중반이 되어 다시 돌아온 박민지는 제니와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앳된 외모를 자랑하는 박민지를 만나고 왔다. 


오랜만의 화보 촬영이라고 들었다. 기분이 어떤가?

그동안 귀여운 소녀느낌의 화보를 주로 촬영해왔다. 오랜만에 파격적인 변신이 마음에 든다. 또 다른 나 자신을 찾은 것 같아 의미가 있다.

특히 메이크업을 받는 동안에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분야라 눈여겨보았다. 평소 화장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레드 립스틱 하나를 사더라도 텍스처나 컬러에 따라 다양하게 구입하는 정도다. 같은 화장을 하더라도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에 따라 다른 립스틱을 바르는 것이 즐겁다. 립스틱은 단언컨데 ‘여자들만의 특권’이다. 

당시에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제니, 주노’에 캐스팅된 계기가 궁금하다.

사실 나의 첫 데뷔는 2003년 패션 전문지를 통해서였다. 당시에는 모델로 데뷔해서 배우로 전향하는 것이 일반적인 데뷔 수순이었기 때문에 배우의 꿈을 위해 직접 전문지의 전속모델선발대회에 지원했다. 

‘제니, 주노’의 캐스팅은 전속모델선발대회에서 1등으로 선발되어 모델로 활동한지 6개월 만에 캐스팅 디렉터에 의해 이루어졌다. 어릴 적 드라마 ‘토마토’와 ‘미스터Q’의 김희선을 보며 막연하게 꿈꾸던 배우의 꿈에 한발 가까워지는 순간이었다.

어린나이에 데뷔,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다. 후회하지는 않는가?

사실 후회하고 있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좀 더 나이가 들고 난 뒤에 데뷔할 것 같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일을 시작하다보니 내 주관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면이 많았다. 또 학생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줄곧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에 제한을 받았다. 성인이더라도 재수생이나 삼수생처럼 학생의 연장선이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무엇보다도 어린나이에 데뷔해서 많이 상처받고 불안해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자아가 확고하지 않은 질풍노도의 시기에는 작은 것에도 휩쓸리기 쉽지 않은가.

더불어 보통학생들과 달리 학창시절을 온전하게 누리지 못한 것이 큰 후회로 남는다. 부모님 역시 이를 걱정하시고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하셨다. 더군다나 친척을 통틀어 예술계통 종사자가 단 한명도 없는 집안에서 나는 ‘돌연변이’에 가까웠다.

극중에서 늘 발랄한 학생연기를 맡아왔다고 했다. 실제 성격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극중 성격과 실제의 모습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단, 극중 성격은 백치미가 느껴질 정도로 발랄하기만 했다면 실제로는 긍정적이면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MBC ‘남자가 사랑할 때’는 딱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을 연기해 감회가 새로웠다. 지금의 내가 내뱉는 듯이 느껴지는 대사에 공감을 많이 느꼈고 예쁜 옷을 입는 재미가 있었다.


9년 전, 제니에서 벗어나 성숙한 이미지를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노력이라는 것은 딱히 없다. 이미 현재의 나는 10대의 중반에 비해 외모부터 성격, 취향, 말투까지 모든 것이 성숙해졌다. 때문에 변화된 나를 가감 없이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 그 자체가 변신이라고 생각한다.

연기에 있어서도 예쁘게만 연기보다는 때로는 망가지거나 노출, 날카로운 악역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임수정과 배두나처럼 가녀린 체구와 달리 강단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

가녀린 몸매와 빛나는 피부에 눈길이 간다. 나만의 몸매&피부 관리법은?

특별한 몸매관리는 하지 않는 편이다. 몸이 무겁다고 느끼거나 라인이 흐트러졌다 싶을 때 식단을 가볍게 먹는다. 관리라기보다는 유지에 중점을 둔다. 평소 구속받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기 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줄넘기나 한강 조깅을 즐긴다.

피부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다. 잠잘 때도 자세를 바르게 하거나 마스크팩을 자주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관리를 위한 최고의 방법은 정신건강이라고 생각한다. 뾰루지가 나거나 살이 쪘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내 자신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귀 기울이고 “내일은 좋을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다.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자신만의 다짐이 궁금하다.

화보나 드라마로 쉴 틈 없이 바쁜 한 해를 맞고 싶다. 데뷔 이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했지만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다. 남은 20대의 시간을 오롯이 연기력이 발전되는데 쓰고 싶다.

올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는 톱스타를 꿈꾸지 않는다. 결혼을 해서도 끊임없이 연기해 할머니가 될 때까지 배우를 하고 싶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모자라거나 넘치지도 않게 행복한 삶의 균형을 잘 맞춰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내가 좋아하는 요리, 메이크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한마디로 평화주의자다. 나 자신을 치열하게 욕심을 내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랑꾼이라고 하고 싶다. 사람이라면 사랑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건 연인에 대한 사랑이건 늘 사랑하며 살고 싶다. “월드피스!”(웃음)


기획진행: 임수아
포토: bnt포토그래퍼 오세훈
의상: 드랑, 핑키걸
주얼리: 리치봉
시계: 베카앤벨
슈즈: 탠디
헤어: 스타일플로어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도경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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