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레이서가 탄 차, 닛산 쥬크

입력 2014-01-29 10:17   수정 2014-01-29 10:17


 개성 넘치는 소형 CUV 쥬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유럽시장 B세그먼트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독특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감성으로 젊은 소비층에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젊은 층에게 쥬크는 어떤 느낌일까. 누구보다 차에 관심이 많고 취향이 뚜렷한 젊은 남녀 드라이버 2명이 쥬크를 체험했다. 전인호와 박성연이 그들이다.






 ▲스타일
 (박성연)실물이 사진보다 낫다. 사진으로 본 쥬크는 미래지향적 성향이 강했다. 어깨선이나 휠하우스 등도 과장돼 보였는데, 직접 보니 균형감을 잃지 않았다.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현실감을 잃지 않고 상품화됐다는 느낌이다. 지붕의 떨어지는 선이나 날렵한 방향지시등, 과감한 어깨선에서 만만찮은 주행성능을 예감할 수 있다. 빨리 운전해보고 싶다.

 (전인호)개인 취향에 따라 반응이 다를 것 같다. 전체적으로 곡선을 많이 사용했다. 차급에 비해 고급스러움을 주는 요소다. 반면 370Z와 유사한 디자인의 전면 방향지시등과 후미등은 뾰족하다. 상극의 디테일을 배치한 셈인데,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앞모양 인상은 그 어떤 차보다 강렬하다. 일단 몰아봐야 이 차의 디자인 요소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독특하다는 한 마디로 정리하기엔 차의 외형이 꽤나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실내&편의품목
 (박)개인적으로 SUV보다 세단을 선호한다. SUV의 겅중한 느낌이 싫어서다. 그러나 쥬크는 생각보다 포지션이 높지 않다. 자연스러운 시야가 마음에 든다. 여성 운전자 중 SUV의 크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많은데, 쥬크는 이런 점에서 가산점을 줄 수 있다.






 트렁크와 뒷좌석은 조금 좁다. CUV를 SUV 선상에서 놓고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면에서 아쉽다. 센터콘솔의 부재도 그렇다. 내가 구매한다면 일반 SUV보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터보를 같이 놓고 고민할 것 같다. 그렇다면 실내공간이 부족하지 않다(웃음).

 컴팩트하고 깔끔한 구성이 좋다. 여러 기능이 숨어 있는 점도 재미있다. 주행 모드와 공조기 조작 시 버튼 글귀가 바뀌는 등 디테일이 살아 있다. 주행 모드마다 화면에 띄워주는 정보도 다양하다. 스포츠 모드의 G포스 측정이나, 에코 모드에서 연비를 점수로 책정하는 구성 등은 마치 드라이빙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전)과감한 기어박스의 디자인과 색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포인트 컬러를 적용해 '블링블링'한 점은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컵홀더가 많은 건 반갑지만 휴대전화를 마땅히 둘 곳이 없다. 인터페이스가 깔끔하다. 이것저것 버튼이 많으면 정신 사납고, 또 차가 좁아 보인다. 센터페시아를 잘 정돈한 느낌이다. 이 정도 버튼만 있어도 왠만한 기능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는데, 다른 차들은 어땠는지 의아할 정도다.

 ▲성능&승차감
 (박)승차감이 좋다. 가솔린엔진에 CVT를 조합해서일까. 일상적인 주행에서 중요한 건 연료효율과 승차감이라고 생각한다. 진동·소음 억제력도 수준급이다. CVT분야에서 닛산의 기술력은 정평이 나있다. 연료효율과 성능, 승차감 모두 높은 만족도를 준다. 고회전 영역에서 치고 나가는 맛이 상당하다. 가솔린 터보 엔진의 매력이다. 엔진 힘도 충분하거니와 가벼운 차체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경쟁 차들과의 비교우위에 있는 요소다.

 (전)변속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매뉴얼 모드를 적극 권장한다. 이 정도 반응속도를 오토 모드에 맡기기엔 아깝다. 힘이 좋아서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패들 시프트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변속충격이 없을 CVT일텐데도 변속감각을 임의로 설정해둔 것 같아 재미있다. 코너링 성능은 놀랍다. 키가 꽤 높은 편인데 롤링이 많지 않았고, 하체와 상체가 분리되는 느낌도 없었다. 서스펜션은 단단하다. 이 정도면 와인딩로드도 즐길 수 있겠다. 이런 차급에서 슈퍼카의 폭발적인 성능을 기대하진 않지만 운전의 재미를 원하는 사람은 많다. 쥬크가 그렇다.






 ▲총평
 (전)버킷리스트에 올릴만한 차다. 스포츠 CUV를 표방한 만큼 운전의 즐거움에 충실했다. 어설프게 외형만으로 역동을 표현한 차들은 소비자가 외면한다. 쥬크는 독특한 외형에 첫인상이 갈려도, 타고 나서 다시 돌아보게 할 정도의 매력을 갖췄다.

 (박)2,000만~3,000만 원대 차가 많아지면서 주변 또래에서도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도 사회초년생에게 적은 돈은 아니다. 쥬크는 다소 과감한 선택일 수 있지만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드라이버 소개 
 1982년생의 여성 드라이버 박성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연구원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지난 2012년부터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아반떼 챌린지레이스에 참가, 지난해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1988년생의 젊은 드라이버 전인호는 운전면허를 취득하자마자 모터스포츠 선수로 데뷔했다. 2012년 한국DDGT 경차 클래스에서 모터스포츠 커리어를 시작한 전인호는 올해 KSF 아반떼 챌린지레이스에서 시즌 2위에 올랐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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