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시스루] ‘룸메이트’ 정체성 혼란, 이것은 연예인 판 ‘짝’?

입력 2014-05-11 09:21  


[최미선 기자] ‘룸메이트’는 청춘 시트콤인가 짝 찾기 프로그램인가? 정체가 궁금하다.

5월4일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3’의 후속으로 ‘룸메이트’가 첫 방송 됐다.

‘룸메이트’는 새로운 주거 트랜드 ‘홈쉐어(home share)’를 기반으로 한 리얼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개인 공간을 따로 둔 채 주방, 거실 등의 장소는 공동으로 영위하는 ‘쉐어하우스’에서 11명의 연예인들은 서로의 인생을 공유하며 살아가게 된다.

‘룸메이트’ 숙소에는 신성우, 이동욱, 조세호, 박민우, 엑소 찬열, 서강준, 이소라, 박봄, 홍수현, 나나, 송가연 등이 입주했다. 오랜 독거 생활과 숙소생활을 벗어나고 싶은 이들, 쭉 부모님과 살아와 타인의 삶이 궁금했던 이들, 주목 받고 싶어 출연한 이들 등 입주 이유도 다양했다. 신선한 조합과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이 한집에 모여 살게 된다는 기획은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홈쉐어’ 소재는 비슷한 시기에 구성된 올리브TV ‘셰어하우스’와 동일해 두 프로그램이 같은 포맷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많은 우려를 낳았다. 첫 방송 이후 ‘셰어하우스’는 힐링에 중점을 둔 반면 ‘룸메이트’는 러브라인에 보다 더 비중을 두며 전혀 다른 구성을 취했다. 이에 ‘룸메이트’는 그들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룸메이트’는 다시 연예인 판 SBS ‘짝’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 한 집에서 만나 서로의 인생을 공유하게 된다는 기획 취지와는 멀게 러브라인에 초점이 맞춰진 것.

자막이나 편집 등은 첫 회부터 이성에 대한 속마음과 미묘한 삼각관계 등을 노골적으로 부각시켰고, 의아하게도 ‘룸메이트’ 생활 수칙에서는 “‘룸메이트’ 내 커플 달성 시 해외여행”특전까지 걸렸다.

이는 ‘룸메이트’가 뚜렷한 의도가 없다는 점에서 기인된다. 다양한 삶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지만 그들이 함께 한 집에서 지내는 모습을 60대가 넘는 카메라로 보여주는 것 외에 어떤 주제도 목적도 없다.

동시간대 방송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와 KBS ‘해피투게더-1박2일’ 역시 제작진의 개입 없는 리얼 관찰 예능이지만 군대, 여행이라는 목적, 의도를 통해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룸메이트’는 예쁘고 멋진 연예인들이 한 집에 모여 사는 것을 관찰하는 것 외에 별 다른 이야기를 찾아 낼 수가 없다.

여자 남자 연예인들이 한데 모여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소재는 그렇게 많지 않다. 때문에 돌파구는 러브라인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연예인들의 ‘짝’ 찾기 러브라인은 대중들의 마음을 얻을 만큼 새롭지 않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는 이소라의 첫 등장부터 줄곧 BGM을 넣으면서 멤버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강조했다. 이는 시간이 지나 멤버들과 관계가 가까워졌을 때의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것인지, 첫 만남의 어색함을 부각시키려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어딘가 인위적임을 느끼게 했다.

결국 ‘룸메이트’가 극복해야할 문제는 기획취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구성을 만드는 일이다. 당초 구성됐던 의도처럼 ‘쉐어하우스’에서 지내는 그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서로의 인생을 공유하도록 만드는 것.

또한 홀로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 사회에 대안으로 등장한 ‘쉐어하우스’를 소재로 한만큼 현대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야 한다. 즉 ‘쉐어하우스’가 한 집에 모여 산다는 의미로만 퇴색돼, 마치 한 편의 청춘시트콤처럼 연예인들이 한 집에서 작위적인 러브라인을 만들어 나가는 형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해야 할 것이다.

‘쉐어하우스’의 의미를 되새겨 ‘룸메이트’가 보다 다양한 시청 층의 공감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SBS ‘룸메이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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