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동심에 새겨진 자동차는 미래의 추억

입력 2014-05-16 07:50  


 서울의 4색 버스를 캐릭터화 한 '꼬마버스 타요'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타요는 2010년부터 방영된 만화 시리즈로, 시즌3까지 발매됐고 최근 일부 도시형 버스에 랩핑돼 인기가 절정이다. 단지 운송 수단이었던 자동차가 어린이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간 셈이다. 






 이처럼 최근 완성차업계에 불어닥친 문화 트렌드 중 하나는 자동차 캐릭터다. 영실업과 레트로봇이 기아차를 소재로 만든 변신자동차 '또봇'과 손오공이 현대차로 만들어 낸 '헬로 카봇'은 캐릭터에 있어 쌍벽을 이룬다. 2009년 토종 변신 로봇 캐릭터로 공개된 또봇은 기아 쏘울, 스포티지R, 포르테 쿱을 캐릭터로 만들어 만화 뿐 아니라 완구 분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로보카 폴리'로 어린이 대상의 마케팅을 진행하던 현대차도 뒤늦게 싼타페, 그랜저 등 제품을 닮은 카봇을 캐릭터로 내세웠다.

 영화로는 트랜스포머가 독보적이다. 폭스바겐 비틀 등이 그려진 원작 만화와 다르게 쉐보레가 나섰다. 어린이부터 실질적인 구매가 가능한 성인까지 주목을 끈 덕분에 포드 머스탱의 그늘에 가려졌던 카마로가 머스탱을 추월하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자동차 캐릭터화는 미래 소비자 확보와 동시에 상업적 이미지를 탈피하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어렸을 때부터 제품을 동경의 대상으로 만들어 성인이 되면 구매로 이어지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일종의 감성 마케팅인 셈이다. 지난 3월 현대차 LF 쏘나타 출시 때 마련된 '쏘나타 모터쇼'도 비슷한 맥락이다. 성장기 부모 세대의 애마였던 구형 쏘나타를 성인이 돼 접했을 때의 향수, 그리고 세대 교체를 거듭해 온 새 차에 대한 구매 욕구를 동시에 자극한다.  

 최근 불어닥치는 올드카 리스토어 열풍도 이를 뒷받침한다. 차종을 불문하고 복원을 거치며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결과물은 차주 뿐 아니라 보는 이에게도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드림카로는 역부족일 수 있지만 과거를 추억하는 데 있어선 모자람이 없어서다. 

 혹자는 자동차 캐릭터 마케팅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순수한 동심을 이용한 기업들의 상술로 깎아내린다. 하지만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작정 비난을 퍼붓기가 쉽지 않다. 미래의 특정 시점에서 지금의 타요 버스는 분명 추억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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