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로망, 손목과 발을 감싸다

입력 2014-05-20 09:10  


[유정 기자] 성공한 남자를 표현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자신의 일에 충실히 빠져있는 남자는 누가 봐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일에 몰두하던 남자들이 느지막이 재력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그들만의 로망을 꿈꾸곤 한다. 광이 번쩍번쩍 나는 스포츠카부터 손목위의 우주라고 불리는 시계까지 다방면으로 소비 욕구를 분출하기 시작한다.

그 중 매일을 함께할 끝내주는 구두와 시계는 놓치고 싶지 않은 몇 안 되는 로망이다. 이렇듯 성공한 남자의 자신감은 작은 디테일에서 판가름 난다. 남자의 하루의 시작과 끝을 책임질 아이템을 면밀한 시각으로 관찰해봤다.

● 손목에서는 작은 우주가 돌아간다


혹자는 기계식 시계를 두고 ‘손목위의 우주’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 정교한 만듦새는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기계식 시계는 전자시계의 정확함과 편리함은 찾아 볼 수 없지만 아날로그만의 감성을 한껏 담아낸 일종의 ‘작품’이다.

1969년 세이코에서 최초로 선보인 쿼츠(Quartz) 무브먼트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를 호령하던 기계식 시계는 당시 자칫 사장될 뻔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스위스를 중심으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한 기계식 시계 시장은 아직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정확하고 관리하기도 편한 쿼츠 시계 시장에서 다시금 기계식 시계가 고급 시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수천개의 미세한 부품을 조립해 만드는 기계식 시계는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 시킨 현대적 창조물이라고 불렸다.


기계식 시계는 두가지로 나뉜다. 간단하게 차고 다니면 무게추에 의해 저절로 태엽이 감기는 오토매틱 무브먼트와 태엽을 직접 감아줘야 하는 기계식 무브먼트가 있다. 특히 그 중에 팔을 휘두르는 힘을 시계 동력으로 치환하는 오토매틱 시계는 착용의 ‘맛’을 살렸다는 평가다.

이렇게 정교한 기계식 시계도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있다. 중력 때문에 생길 수 밖에 없는 시간적 오차다. 최근에는 이를 어느정도 해결한 투르비용(Tourbillon)이라는 기술이 채용해 중력 오차를 최소화 하며 남성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쯤 되면 손목에 작은 우주를 얹고 다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아직도 기계식 시계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정확한 시간은 스마트폰 시계로도 충분하다. 손목을 채우는 고급 감성인 기계식 시계로 성공한 남자의 자신감을 한껏 뽐내보자.

● 발을 감싸는 또 하나의 품격


현대 복식사에서 남성성을 가장 극대화 시켜준 건 수트였다. 그리고 일하는 남자의 상징도 마찬가지로 수트였고 여기에 언제나 세트로 따라다닌 건 구두였다. 구두는 수트 스타일에 따라서 착용자의 센스와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아이템이다.

아무리 멋진 셔츠와 수트를 갖춰 입었더라도 닳고 구겨진 슈즈를 매치하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여겨져 왔다. 성공한 남자는 어디서든 그 존재감이 뚜렷해야 하기 때문에 슈즈를 고를 때 면밀한 안목을 가져야 했다.

시계가 스위스와 일본을 중심으로 역사를 발전해 왔다면 구두는 유럽 전반을 아우르는 역사를 가진다. 특히 남성 구두는 이태리와 영국에서 가죽 공방 제작자들을 통해 질 높은 제품이 태어났다.

좋은 가죽과 뛰어난 솜씨로 만들어진 슈즈는 수년을 함께해도 변하지 않는 매력을 과시한다. 이에 화이트칼라 직종에 종사하는 전문직 남성들은 질 좋은 구두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복사뼈를 예리하게 가르는 바지 밑단과 멋지게 태닝된 슈즈는 남성의 로망이 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U>→에디터가 추천하는 품격있는 슈즈와 워치 콜렉션</U>


01 노모스 글라슈테 람다
스위스가 시계 역사의 중심에 있지만 아직 독일에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장인이 있다. 노모스는 정밀한 무브먼트에 독일 시계만의 깔끔한 디자인을 얹었다.
02 IWC 인제니어 항력 투르비용
IWC(International Watch Company)는 언제나 무브먼트의 한계를 시험한다. 중력으로 일어나는 오차를 최소화 시켜주는 투르비용을 채용하고 이 경이로운 기술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03 탠디 옴므 블랙라벨 50919C-354
적당히 태닝된 연밤색의 윙팁 슈즈는 정기적으로 밑창을 보강해주면 수년 동안 함께할 아이템으로 거듭난다.
04 탠디 51539C-726
오묘한 광택의 소가죽 옥스퍼드 슈즈는 어디서나 착용자의 품위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사진출처: 탠디, 노모스 글라슈테, IWC, 제네바 고급시계 협회 공식 홈페이지, 영화 ‘하트 앤 크래프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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