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포르쉐의 선택, 결과는 어디로?

입력 2014-06-09 10:39   수정 2014-06-09 10:38


 말을 타고 여세를 몰아 멀리 나간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로 흔히 '승승장구(乘勝長驅)'라는 표현을 쓴다. 요즘 포르쉐에 딱 어울리는 단어다. 엠블럼도 슈투트가르트의 명마(名馬)를 활용했으니 질주에 끝이 없어 보인다. 올해만 해도 4월까지 671대가 판매돼 지난해 대비 7.9% 늘었다. 고작 '7.9%'를 놓고 '승승장구'에 비유하니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을 게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만만치 않다. 올해 판매된 포르쉐 중 단연 인기는 SUV 카이엔이다. 한국수입차협회 통계 기준 4월까지 304대가 판매됐으니 비중만 50%에 달한다. 두 번째 인기 차종은 세단인 파나메라(Panamera)로 168대에 이른다. 정통 스포츠카로 출발한 회사가 어느덧 고성능 SUV와 세단 기업으로 변신한 셈이다. 






 그런데 카이엔과 파나메라 모두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카이엔은 최저 8,720만원에서 최고 1억7,960만원에 달한다. 파나메라 또한 최저 1억2,180만원에서 2억7,930만원까지 분포돼 있다. 가격만 보면 그야말로 하이엔드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은 결국 '포르쉐' 브랜드의 SUV 및 세단 접목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기업 브랜드의 우산이 견실하니 그 아래 제품도 주목받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카이엔보다 작은 중형 SUV 마칸이 우산 속으로 들어왔다. 최저 8,240만원에서 최고 1억740만원이다. 가격 범위만 놓고 보면 마칸보다 덩치가 큰 카이엔이 비싼 것처럼 여겨지지만 카이엔 중에서도 주력인 디젤의 8,720만원과 마칸 디젤의 가격은 5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내심 마칸으로 1,000대 이상을 바라보는 포르쉐코리아 입장에선 다소 껄끄러운(?) 가격 겹치기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마칸이 오히려 카이엔 판매 촉진제 역할에 그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분명 존재한다. 반면 두 차종이 시너지를 낼 것이란 낙관적 예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덩치의 차이는 있지만 실용성에선 둘 모두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서다. 물론 우려를 해소할 방안은 간단하다. 가격 부담을 대폭 낮춘 엔트리급 마칸을 투입하거나 그냥 가격차를 넓히면 된다. 

 둘 중 포르쉐코리아의 선택은 가격 부담을 줄인 엔트리급 마칸의 투입으로 알려져 있다. 7,000만원 대의 마칸을 보태 카이엔과 격차를 벌리면 둘 모두 승승장구 할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카이엔 또한 엔트리급 판매가 주력임을 감안하면 가능성 높은 포석이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포르쉐의 승승장구가 이어질 지 궁금하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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