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소리의 마술사’ 진은숙과 만나다…‘진은숙: 3개의 협주곡’ 발매

입력 2014-06-17 14:42  


[윤소영 기자]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이하 서울시향)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는 작곡가 진은숙의 앨범 ‘진은숙 : 3개의 협주곡’이 오는 17일 발매된다.

도이치 그라모폰과의 일곱 번 째 앨범인 이번 앨범에는 작곡가 진은숙의 작품인 ‘피아노 협주곡’, ‘첼로 협주곡’, ‘생황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슈(Šu)’가 수록되어 있다. 각 협주곡들에는 서울시향의 2013년 ‘베토벤 5번 교향곡, 협주곡’에 이어 두 번째로 협연하는 김선욱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첼로에 알반 게르하르트(Alban Gerhardt), 생황에 우 웨이(Wu Wei)가 협연자로 나섰다.

피아노 협주곡과 첼로 협주곡은 이번 앨범을 위해 새롭게 녹음 되었으며, 생황 연주자 우 웨이와 협연한 ‘생황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은 지난 1월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공연 실황 녹음으로 담았다. 특히 이번 앨범은 공연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던 작품들을 서울시향과 함께 녹음해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한 세계 최초 레코딩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위상과 의미를 갖는다.

진은숙은 “세상에 어떤 작곡가가 이런 영광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현대음악 작곡가의 작품을 위해 이렇게 많은 공력과 시간, 비용을 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감동스럽다.”라며 앨범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앨범에 수록된 세 곡들은 모두 뛰어난 기교를 요하는 작품들이지만 각각의 곡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피아노 협주곡’은 1996년 작곡가 진은숙이 솔로 악기를 위한 협주곡들을 쓰기 시작할 때 만든 첫 번째 작품으로, 기존의 클래식 음악의 구성과 유사하고 피아노의 특성을 충실하게 살린 곡이다.

‘첼로 협주곡’은 진은숙의 추상적인 색채를 나타내는 다른 작품과는 달리 첼로라는 악기의 특성을 배려해 오케스트라의 연주 부분이 많지 않고 솔로 악기인 첼로가 홀로 연주되는 부분이 많다. ‘생황 협주곡’은 생황이라는 악기를 중심에 두고 ‘오케스트라와 생황이 다시 모여 하나의 큰 생황이 된다’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특히 생황 협주곡의 제목 ‘슈’는 이집트 신화에서 나온 것으로, ‘바람’을 상징하는 단어다. 진은숙이 동양의 악기들 중에서 특히 생황에 주목한 데에는 개인적 추억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먼 산 위에서 들려오는 생황 소리를 듣게 되었고, 이 경험이 ‘먼 곳에서 울려오는 소리에 대한 동경’이란 표상을 갖게 했다고 한다. 베를린에서 우 웨이가 생황을 연주하는 것을 감상한 뒤 생황의 다양한 표현력에 주목하여 생황 협주곡을 작곡하게 됐다.

관계자는 진은숙과 우 웨이의 콜라보에 대해 “생황 협주곡은 작곡 초기 단계부터 연주자 우 웨이가 직접 참여했다. 우 웨이는 진은숙이 곡을 쓰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생황의 테크닉 리스트를 만들어 주었으며, 소리의 분배 방법과 시스템적인 측면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진은숙과 우웨이는 생황 협주곡 작곡 중 수시로 만나서 생황의 소리와 기보법에 대해 서로 상의하는 등 곡의 시작부터 완성까지 긴밀한 협의 과정을 거쳐 동양과 서양 음악의 대등한 조화를 이루어냈다”며 두 음악가의 협업에 대한 음악인들의 기대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한편 서울시향은 오는 8월부터 유럽 순회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8월 26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 <BBC 프롬스 축제(BBC PROMS Festival)>에서 우 웨이와 함께 생황 협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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