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완벽한 자동차는 결코 없다

입력 2014-07-21 01:20   수정 2014-07-21 01:19


 최근 대규모로 벌어지고 있는 자동차업계의 글로벌 리콜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자동차 전장 시스템이 거론되고 있다. 안전 및 편의성 증대를 위한 각종 전자제어장치로 자동차 제품구조가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이에 따른 결함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에서 발생한 리콜은 219건, 총 2,680만 대로 전년 대비 85.5% 증가했다. GM의 경우 올해들어서만 2,000만대 이상을 리콜해야 한다.

 자동차 전장 시스템에 있어 핵심은 전자제어장치(ECU)다. 지난 1995년 자동차 1대 당 10여 개 수준이던 ECU는 현재 80여 개에 이르며, 통신모듈도 30여 개로 증가했다.늘어난 ECU와 통신모듈은 각 기능의 복잡성과 간섭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20%에 불과했던 자동차 부품 내 전장 비중은 최근 절반 정도까지 치솟았다. 






 자동차전장 칼럼니스트인 김태식 동국대 교수는 "단기간 수많은 전장부품들이 확대되는 반면 소프트웨어 품질은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며 "각 전장부품들은 제각각 시그널을 가지고 있어 제품간섭이 일어날 수 있는 점이 결함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전자부품들이 OEM(주문생산방식)을 따를 수 밖에 없어 이로 인한 엄격한 품질관리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도 전장부품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적 문제뿐 아니라 전자부품의 하드웨어는 온도, 습도, 먼지에 취약해 오류가 생길 수 있다"며 "이 부분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전장 시스템의 확대는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I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카부터 전기 및 수소연료전지 등 친환경차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는 더 이상 기계부품의 집합체가 아닌 전자장치의 결정체가 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점차 환경, 에너지, 안전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해법은 전장화 외에 달리 대안이 없다. 기계적 구조의 개선이 한계점에 이르면서 자동차 전장 시스템을 통한 효율성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게 본다면 늘어가는 전장관련 리콜사태 해법은 엄격한 품질관리밖에 없다. 개발단계부터 오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것만이 상책이라는 얘기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규모 리콜사태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기 어렵고, 이는 곧 기업생존과 직결된다.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기계 또한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이유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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