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입장정리] ‘연애 말고 결혼’ 처음부터 진짜는 없었다

입력 2014-08-02 07:50  


[김예나 기자] 진짜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의심이 생길 때가 있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짜인 것이고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아니, 처음부터 진짜가 있기는 했을까.

8월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에서는 뒤죽박죽 섞여 버린 여섯 남녀의 ‘진심’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훌쩍 바다로 떠나버린 여섯 남녀는 진실게임을 통해 저마다 숨기고 있는 ‘진심’을 캐내고자 했다. 화근은 기태의 도발이었다. 기태는 정말 장미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당황한 장미는 “나와 공기태는 진짜 결혼 할 사이가 아니다”라며 돌연 모든 사실을 털어놔버리고 말았다.

장미의 돌발 고백이 여섯 남녀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모두 원점으로 되돌려버렸다. 기태와 장미가 계약 연애 중임을 알고 있었던 강세아(한선화), 그 동안 장미를 다시 찾고 싶어 전전긍긍했던 이훈동(허정민) 그리고 장미에 대한 마음이 커져가던 한여름(정진운)까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어디서부터 꼬여버린 것일까. 처음부터 거짓 관계였기에 주장미(한그루)는 공기태(연우진)의 그 무슨 말과 행도도 믿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장미는 자신의 마음조차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내 쓸데없는 진심”이라 치부해버리고 말았다.

낯선 장소는 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마치 술을 한 잔 마신 것처럼 느닷없는 용기와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이에 네 남녀는 거침없이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중 단연 돋보였던 건 세아였다. 그는 기태의 아이를 갖기 위해 잠자리를 꾀할 계략까지 펼치는 대담한 모습을 보이며 “내 진심이다”라고 포장했다. 이에 기태는 잠시 흔들리는 듯 보였지만 이내 세아를 제지하고는 자리를 떠나버렸다. 

한편 장미는 미처 자신도 몰랐던 ‘진심’을 발견했다. 그 동안 여름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던 장미가 정작 여름이 키스를 시도하자 그의 입술을 피해버린 것. 자신의 모습에 당황한 장미는 도리어 기태에게 “너는 가짜인데 너 때문에 진짜를 다 놓쳐버리는 것 같다”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미의 진심어린 외침에 기태 역시 복잡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내 장미에게 깜짝 키스를 하며 자신의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 전달하고자 했다.

때로는 진실은 독이 된다. 진실에 대해 모두가 알고 있다하더라도, 그것이 바깥으로 드러나는 순간 모두가 불행해질 수도 있다. 네 남녀는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으로 인해 또 다른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미의 말대로 이들은 정말 너무 멀리 와 버린 것은 아닐까? 돌아가면 이 모든 것이 없던 일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진짜든 가짜든 이들은 처음 그 곳으로 돌아갈 수 있기는 한걸까? 새 국면을 맞이한 이들의 예측 불가능한 운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출처: tvN ‘연애 말고 결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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