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차에 붙은 글자 디자인도 패밀리룩 시대

입력 2014-08-09 09:50  


 자동차를 구별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외관 또는 디자인을 보고 식별할 수 있는가 하면 트렁크 리드에 붙은 차명, 이른바 레터링(lettering)을 통해 알아볼 수도 있다.

 주로 플라스틱을 크롬 도금해 부착하는 레터링은 자동차 역사와 함께 했다. 제조사와 제품을 알리는 이름표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터링 또한 패밀리룩이 반영되기 일쑤다. 주로 오랜 자동차 역사 만큼 정통성을 중요시하는 유럽에선 패밀리룩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먼저 포르쉐는 서체 역시 포르쉐 특유의 납작한 산셰리프체와 필기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회사명은 포르쉐 서체를, 제품명은 1세대 911부터 적용한 필기체(script)를 적용한다. 2011년 7세대 911(991)이 등장하면서 모든 제품에 제조사와 제품명을 같이 부착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두터운 '푸투라(Futura)' 서체를 쓴다. 푸투라는 1927년 파울 레너가 디자인한 서체로, 라틴어로 '미래'란 의미를 담고 있다. 독일 모더니즘이 반영됐으며, 루이 비통과 HP, 레드불 등에서도 사용하는 서체다. 폭스바겐은 푸투라 서체를 회사명, 제품명, 트림명, 광고까지 동일 적용하고 있다. 같은 그룹인 아우디는 제품 이미지를 반영한 얇고 날렵한 고딕형 서체를 적용한다. 광고, 카다로그엔 회사 100주년을 기념해 별도 제작한 아우디 서체(Auditype)를 쓴다. 폴 반 데 라안이 디자인했다.

 장평이 넓고 단단한 느낌의 BMW는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비스듬한 이탈릭체를 적용했다. 고성능 'M'은 조금 굵은 서체를 적용해 강인한 인상을 준다. 로고를 비롯한 회사명과 광고 및 카다로그에는 헬베티카(Helvetica) 서체를 적용한다. 1957년 막스 미딩거와 에드워드 호프만이 디자인한 서체로, 간결하면서 가독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지프를 비롯해 루프트한자, 3M, 노스페이스 등이 사용하고 있다.






 벤츠는 중후한 느낌의 고딕체 레터링을 A클래스부터 S클래스 및 트림에 동시 적용하고 있다. 엔진명은 별도의 이탤릭체를 쓴다. 지면에는 고급감을 강조하기 위해 셰리프 형태의 코퍼레이트A 서체를 쓴다. 1990년 완성된 서체는 커트 바이더만이 디자인했다. 이외에 푸조, 시트로엥 등 대다수 유럽 업체들이 동일 방법으로 레터링 기조를 적용한다.

 국내 및 일본 업체도 알파벳, 숫자 명명법을 쓰면서 기조를 적용하는 추세다. 현대차는 정통성을 지향하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치백 제품군을 i시리즈로 묶으면서 서체에도 기조를 반영했다. 기아차 역시 K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기조를 채용했다. 이외 제품은 신차개발과 함께 별도 디자인 과정을 거쳐 부착된다. 일본은 렉서스, 인피니티 등이 패밀리룩, 명명법 체계에 맞춰 쓰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정체성(CI)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제품을 표기하는 레터링에도 디자인 기조의 통일성이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개성을 중요게 여기는 미국 회사는 제품별 서체를 채용한다. 크라이슬러 200, 300의 경우는 100단위 명명법을 적용하지만 서체는 각각 다른 것을 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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