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톱모델 이혜정, “‘연애 말고 결혼’ 연우진과 로맨스 찍고 싶다”

입력 2014-08-22 10:35  


[최원희 기자] 시원한 미소가 매력적인 모델 이혜정이 돌아왔다. 3년 동안 루이비통, 크리스챤 디올, 엠프리오 아르마니 등 세계 유수의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들의 런웨이를 휩쓸며 종횡무진 활약하던 그가 한국 활동을 시작하며 다양한 곳에서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것.

세계적인 무대를 휩쓸던 이혜정의 첫 인상은 예상과 다르게 순박했다. 눈을 반짝이며 “촬영 먼저 하나요?”라고 스캐줄을 먼저 확인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프로다운 모습과 동시에 처음 촬영에 임하는 자가 풍기는 설렘마저 느낄 수 있었다.

명성에 걸맞는 그의 진면목은 카메라의 셔터 소리와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각 다른 콘셉트로 이루어진 촬영 속 이혜정은 그간의 경험들을 토대로 프로다운 모습을 일관했고, 손 끝 하나하나에 감정의 선을 담아내며 보는 이들에게서 감탄을 자아냈다.

풍부한 감정 속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인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해 “끝을 볼 용기가 없었다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하며 운동 선수 특유의 끈기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예능


2013년 KBS2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농구 선수 출신 모델로 얼굴을 알린 그는 이미 세계적인 위치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미래에 관해서라면 “인터뷰 욕심이 있어요. 사람들이 모델로서는 저를 많이 알지만 모르시는 분들은 농구 선수로 많이 아시고 계세요. ‘우리동네 예체능’ 이후의 나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요”라고 전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예체능 전과 후 많이 달라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적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첫 예능이자 첫 공중파 방송이었다. 케이블과 공중파의 인지도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소위 말하는 ‘연예인 병’이 걸릴 뻔 했다.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었다. 인지도가 제일 많이 달라졌다.

예체능 출연 후 사람들의 관심이 “너는 방송만 하겠네”였다. 하지만 나는 나의 일이 좋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농구 선수 출신의 여자 연예인을 찾고 있었다. 연예인 중에서는 농구 국가대표 프로팀 출신이 없었던 것 같다. 운이 좋았다.

렛미인 출현. 앞으로도 예능을 하고 싶은 건지.

안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예능, 정말 하고 싶다. 사실 모델 프로그램보다는 먹방 프로그램이 더 욕심난다. 정글의 법칙, 도시의 법칙, 식신 로드와 같은. 나는 끼를 부릴 줄 아는 사람이지 패션에 관해 아는 단어도 별로 없고, 사실 브랜드도 잘 모른다.

먹방 프로그램? 모델은 다이어트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살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운동했을 때도 많이 먹었다. 친구와 둘이 4~5인분은 거뜬히 먹었다. 지금도 한 끼 식사에 2인분은 먹는다. 먹는 것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예체능 때 살을 찌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예능을 하면서 10kg을 찌웠다. 지금의 내가 너무 좋고 유지하고 싶다. 이 전에는 48kg이었고, 지금은 58kg이다.

모델 일에 지장이 되지 않는지.

오늘도(촬영하던 날) 모델 일에 지장이 없었듯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전에 너무 말랐었다.

모델은 패션에 관해서는 전문가일 것이라 생각된다. 모델 프로그램 출현 의지는.

모델 프로그램도 물론 좋다. 하지만 나는 패션에 관해 전문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쇼도 내가 한 쇼만 기억하고, 사람도 만났던 사람만 기억한다. 그도 나를 모르는데 내가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많은 옷을 입어보고, 만져봤지만 막상 패션에 관련한 전문적인 용어들은 어렵다.

#모델


운동선수와 모델의 조화. 갈고 닦아온 그 동안의 모습을 결정적인 순간 사람들에게 최상의 모습으로 공개해야 하는 이 두 직업은 언뜻 비슷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매 순간 열정적인 빛을 발하며 “저는 끼를 부릴 줄 아는 사람이지 패션 전문가는 아니에요”라고 겸손하게 말하던 이혜정은 카메라 앞에만 서면 콘셉트마다의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하며 자신만의 색을 표현해냈다. 이는 이혜정이 말한 끼와 끈기의 결과물이었다.

외국 무대 설 때의 느낌이 궁금하다.

외국 무대와 한국 무대는 정말 다르다. 외국은 무대 자체도 너무 크고, 같이 쇼를 하는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유명 모델들이다. 자부심과 애국심이 동시에 생긴다. 여기서 느끼지 못한 희열을 느낀다. 쇼는 쇼지만 사람과 무대 모두 다르다.

한국에서 외국 디자이너의 쇼를 하게 되면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입어본 옷을 입는다. 하지만 외국 무대에 설 때에는 외국 디자이너들의 손에서 갓 탄생한 옷들을 내가 처음 입어보고 선보인다. 그 희열이 너무 좋다.

쇼에서 옷이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는지.

나에게 어울리는 옷만 하려면 모델을 하면 안 된다. 모든 것을 소화해내는 것이 모델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델 일을 하면서 커버 장식 할 때의 느낌. 본인이 장식했을 때의 느낌과 다른 사람이 장식했을 때 기분이 어떤지 말해달라

내가 커버를 장식했을 때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기분이 든다. 잡지 커버를 장식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운도 따라줘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았다. 사실 다른 사람이 장식하는 것을 보면 멋있지만 한편으로는 질투도 난다.

생각했던 사진과 다르게 나올 때도 있나.

사진이 내가 생각한 대로 나와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콘셉트과 다른 사람이 생각한 콘셉트를 맞춰가려 한다. 나의 색깔은 다양하기 때문에 이 색, 저 색 다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구와 모델 중에 선택해 달라.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선택하겠다. 나는 농구 선수를 할 때에도 일관된 꿈을 꿨다. 운동을 선택한 것이 후회됐을 때가 있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에만 매진을 시키기 때문에 부상을 입거나 그 외의 문제가 생기면 탈출구가 없다. 공부도 안 하고 운동에만 매진시킨다.

운동을 그만두고 나서 보니 할 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는다. 운동을 하며 생긴 깡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농구와 모델. 어렵다. ‘농구 광고 모델’이 좋겠다. (웃음)

#이혜정


흔히 사람들이 부르는 ‘성공한 사람’의 궤도에 서 있는 모델 이혜정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가고자 하는 방향과 그렇지 않은 방향에 대해서도 때로는 칼 같이 잘라내고, 때로는 부드럽게 수용했다.

모델 이혜정이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는 진솔했고, 단단했다.

인생의 뮤즈가 있나.

카르멘 델로피체.

그 나이까지 모델을 하고 싶은 건가.

모델이라는 것이 수명이 짧다. 어렸을 때 잠깐 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다. 카르멘 델로피체처럼 그 나이 때까지 모델로 기억되고 싶다. 1년에 한 번이라도 그 분처럼 쇼에 서고 싶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자기관리가 필요한 일이다.

머리를 자른 이유가 뮤즈와 관련이 있는가.

뮤즈의 외모보다 내면이 닮고 싶다. 머리는 그냥 잘라보고 싶었다. 후회를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들은 하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많이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제일 많이 받은 질문과 제일 받기 싫은 질문을 뽑아 달라.

해외 활동 시작 시에는 그 활동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었다. 말로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어 아쉬웠다. 최근 들어서는 예체능이었다. 제일 받기 싫은 질문이라면… 식상한 질문?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예능과 모델 어떤 것이 더 힘든지.

예능은 카메라가 의식이 안 된다. 너무 자연스럽다. 그래서인지 모델 일이 확실히 힘들다. 평소에도 계속 자세 유지를 해야 하고 하이힐을 신고 뛰다시피 걷는다. 모델 일은 힘든 대신 희열은 있지만 예능은 그런 것은 없다.


드라마도 섭외가 들어온다면 생각이 있는지. 장르가 있다면 함께 말해달라.

앉은뱅이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 키가 큰데 연기까지 욕심내는 것은 나만의 욕심일 수 있다. 그래도 할 수 있다면 로맨스. 안 해본지 너무 오래되서 로맨스가 고프다.

로맨스 역할에 상대배우 꼽자면?

‘연애 말고 결혼’의 연우진! 극 중 웃통을 벗은 적이 있는데 살짝 나온 배에 반했다. 앉은뱅이 역할이라도 좋다. 연우진과 함께라면. 차승원 선배님을 뵌 적이 있는데 너무 멋있어서 깜짝 놀랐다. 선배님의 아들이라도…(웃음)

친한 모델이 있나.

한혜진 언니. 혜진 언니는 평소에도 카리스마가 넘치고 성격도 무섭다. 하지만 그런 점이 선배이자 언니로서 너무 좋다.

송경아, 장윤주, 한혜진. 이들 중 가장 본받고 싶은 선배는 누구인가.

모두 각자의 개성이 너무 뚜렷해 누구라고 꼽을 수는 없지만 굳이 꼽으라면 윤주 언니.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경아 언니는 너무 착하시고, 시원시원하시다. 혜진 언니는 앞서 말했듯 너무 멋진 분이시다. 다들 자신만의 장점이 있다. 나도 나의 장점을 살리고 싶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

모델 일도 계속 하고 싶다. 하지만 후배들의 일을 뺏을 수는 없다. 나만의 루트를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열심히 모델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는 방송 일도 하고 싶다. 정글의 법칙, 도시의 법칙, 식신 로드.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사진출처: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방송 캡처)

기획 진행: 최원희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PD
의상: 스타일난다, 곽현주, 로앤디(Ro&De), 로우클래식
비키니: 빅토리아 시크릿 압구정점
주얼리: 엠주, 트윈센지, 한복 린
백, 슈즈: 메트로시티, 지니킴
선글라스: 반도옵티칼
벽지: 올리브벽지
네일: 반디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전소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권희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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