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미니(Mini), "중고차 60% 보장은 자신감 때문"

입력 2014-10-08 08:50  


 "3년 뒤 타던 차를 반납하면 신차 가격의 60%를 인정하겠다." 최근 미니(Mini)가 꺼내든 중고차 가치 보장 프로그램이다. 물론 중고차 보장 판촉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가치 하락폭이 큰 수입차에서 60% 보장은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






 지금이야 일반화된 중고차 가치 보장을 처음 도입한 곳은 1997년 대우차(現한국지엠)였다. 당시 중고차 가치가 낮았던 대우차가 잔존가치를 끌어올려 신차 판매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지만 결과는 엄청난 성공으로 연결됐다. 별 탈 없이 타기만 하면 3년 후 되팔 때 가치를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가 폭증했고, 덕분에 대우차는 현대차와 어깨를 견줬다. 이후 경쟁사도 중고차 가치 보장을 도입했고, 지금은 자동차 판매방식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중고차 가치 보장 프로그램은 잔존가치, 즉 무사고로 3년 뒤 타던 차를 반납할 때 돌려받는 중고차 가격이 핵심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특정 차종의 경우 60% 이상이 보장될 때도 있지만 통상 가장 많이 설정되는 가치는 차 값의 50% 정도다. 신차 가격이 1,000만원이면 50%인 500만원을 3년 뒤 타던 차로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중고차 가치 보장 할부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경우일 때 자주 활용된다. 먼저 중고차 가치가 매우 낮을 때 기업이 직접 가치를 높이고자 할 때다. 같은 가격의 동급 차종을 비교할 때 중고차 가치가 높을수록 소비자의 재산상 손해가 줄어서다. 또 하나는 시장 내 중고차 가치가 높을 때 이를 활용한 신차 판매 증대를 노릴 때다. 중고차 가격이 높으면 판매사가 3년 뒤 타던 차를 돌려받아 중고차 시장에 내다 팔면 되기 때문이다.

 미니(Mini)가 최근 선택한 중고차 가치 보장은 후자에 해당된다. 중고차 시장 내 미니의 가치가 높다는 점을 활용, 신차 판매와 연결했다. 수입차에선 이례적으로 3년 후 가치를 60%로  설정한 이유다. 신차 가격이 2,990만원일 경우 선금 20%를 내면 3년 후 1,794만원에 소비자로부터 되사겠다는 것과 같다. 물론 36개월 동안 나눠 갚아야 할 600여만원과 자동차 가치로 저장돼 있는 1,794만원에 대한 이자 7%는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치를 60%까지 올려도 회사로선 손해가 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게다가 매월 납입금 최소화로 실질적인 수입차 문턱 낮추기도 시도했다. 이에 대해 미니는 "최근 젊은 층의 카푸어 양산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것에 비춰 최대한 남은 가치를 보장하되 납입액은 29만9,000원으로 최소화 한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한 마디로 살 때는 '누구나'지만 3년 후는 '능력자(?)'만 타라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소비층이 많은 미니로선 비용 부담을 최대한 낮춘 고육지책이었던 셈이다.

 사실 미니 뿐 아니라 중고차 가치 보장은 일상화 된 프로그램이다. 어차피 현금 일시불이 아닌 이상 자동차 구입 때 금융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은 오래됐다. 그래서 자동차회사마다 할부금융 계열사를 앞 다퉈 만들었고, 계열사를 위한 특별 금융 판촉 프로그램을 만든다. 현대카드가 최근 기아차 K5 구매 때 할부 이자율 1.5%를 적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두고 계열사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다른 측면에선 금융사 판촉 경쟁을 유발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도 분명 존재한다. 미니가 60%를 들고 나온 것에 자극받아 또 다른 경쟁사가 60% 이상을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혜자는 소비자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자동차만 좋다고 판매되는 게 아니라 지금은 구입 장벽을 낮춰주는 것도 경쟁 시대인 셈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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