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코 진 김주리, “2000:1 경쟁률 뚫고 여주인공 캐스팅”

입력 2014-11-12 15:43  


[최원희 기자] 미스코리아 ‘진’에 대한 호기심은 늘 클 수밖에 없다.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대회이기에 그렇고, 나라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월한 프로포션, 당당한 포즈, 환한 미소와 함께 겸비한 지덕체까지. 팔방미인의 조건을 갖춘 이들은 1년간 나라를 대표하는 미인으로 활동하며 보는 이들의 평가, 시기, 질투, 경외 등 모든 감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2009년,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으로 선발된 김주리는 이 험난한 여정을 마친 후 새로운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유리아로 개명했던 이름은 ‘김주리’로 돌아와 있었고, 대회 출전 당시의 탄탄한 몸매 역시 그대로였다.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미션, 톱스타를 훔쳐라’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왕성한 활동을 예고한 김주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나긋나긋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새로운 회사를 만나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활동의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상황이에요. 얼마 전에는 서울패션위크 최복호 선생님 쇼에 모델로도 서고, 참석도 하고 그랬어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네, 여기저기 새로운 것을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해요. 특정 브랜드를 정해놓고 가는 것보다는 다양하게 보고 즐겨요.

주로 누구와 다니는지.

친한 언니랑도 가지만 어머니와 친한 편이어서 어머니와 많이 다녀요. 

가족 사진을 봤다. 유전자가 우월하더라. 동생 분은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데뷔 후 성형 의혹이 많았어요. 의심 받는 게 싫어서 어린 마음에 동생을 아침 방송에 출연시켰어요. 근데 이게 제가 생각한 반응이 아니었어요. 한동안 동생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는데 알고 보니 “쌍으로 뜯어 고쳤다”는 내용이었어요. 동생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안타까울 뿐이에요.

사실 ‘미스코리아’라는 대회 자체가 아름다움을 선발하는 대회이기에 호기심이 굉장히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김주리는 한국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 대회를 동시에 참가하게 된 운 좋은 미스코리아 진이었지 않은가. 당연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미스 월드 때였어요. 당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했었는데 사파리에 들어갔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방에서 도마뱀이 나오고 그랬어요. 파충류랑 벌레를 너무 무서워하는데 피곤하니까 곯아 떨어지던 모습도 생각나네요.

사파리 초원에 묵는 호텔이 있었는데 조식 먹을 때 조차도 초원을 이동해야 했어요. 그럴 때마다 옆에서 얼룩말이 뛰어가고 있었고요. 비 오는 날이면 치타가 품바를 잡아먹고 있고 그랬어요. 무서워야 하는데 하늘도 너무 예쁘고 자연에 심취해 사진만 찍었던 것 같아요. 아름다웠어요. 무척.


출전 계기가 궁금하다.

발레를 전공했는데 졸업시험을 앞두고 발을 다쳐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들어와 슬럼프에 빠졌었죠.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해와서 할 줄 아는 게 없었거든요.

그러던 도중 우연히 tv를 보는데 다이애나 맨데스(Dayanna mendes)라고 멋진 여성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나오더라구요. 그 때 주변에서 아나운서 추천을 많이 해주셔서 학원을 다니며 준비하고 있을 때였어요. 그 과정이 미스코리아 준비 프로그램과 비슷했던 거죠.

자연스럽게 흘러간 것인가.

이왕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 하는 성격이라 승부욕이 발동했어요.

대회 당시 혼자 왕관을 쓰셨던 것에 대한 논란이 많다. 의혹을 풀어달라.

지금은 헤어 스타일에 장신구 규정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09년 당시 머리 장식에 대한 규정이 없었어요. 스타일링을 하다가 샵에서 왕관을 꼽아주셔서 하게 됐어요.

다른 분들은 착용을 안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분들은 규정에 어긋나는 줄 알았던 것인가.

아마 스타일링을 안 한 것일 거에요. 헤어 스타일링은 그 때 당시 규정이 없었어요. 그 전까지 자료를 찾아보면 화려한 장식을 이용한 분도 계세요.

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소수의 사람들이 시선을 좁게 만들어서 생긴 선입견이라고 생각해요. 베네수엘라 같은 경우는 미스코리아를 국가대표라고 표현하거든요. 다른 시선으로 보면 우리도 국위를 선양하는 하나의 국가대표인데 아쉬워요.

선발된 후 인터뷰에서 또 다른 시험이 주어졌다고 표현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으로서의 모습은 어땠나.

국제 대회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어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강한 욕심이 있었어요. 승부욕 같은 게 있어서 많은 투자를 하기도 했고요. 스스로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도 됐고,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도 됐고, 주변 정리도 살짝 됐고 그래요. 하하.

그 모습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활동하면서 정말로 좋았어요. 점수로 평가한다면 80점 정도. 나머지 20점은 살이 쪘으니까 감점했어요. 미스코리아 되고 난 후 외국 갔을 때 살이 많이 쪘었어요. 드라마 처음 할 때 까지만 해도 56kg까지 나갔었으니까요. 육덕하게.


몸매 관리 비법이 따로 있나.

1년 전, 2년 전까지만 해도 운동을 중독 수준으로 했었어요. 하루에 먹은 칼로리를 정확히 계산해서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소식하는 방법으로 바꿨어요. ‘무조건 세끼를 챙겨먹어야지’라는 생각보다 먹고 싶을 때만 먹어요. 매운 음식과 짠 음식은 어려서부터 피하는 편이고요.

몸매 관리부터 시작해 미스코리아의 타이틀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

부담스럽다기 보다는 선입견이 있으신 것 같아 아쉬워요. 미스코리아 하면 화려해 보이고, 도도해 보이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요. 연예계 쪽은 취미 삼아 하는 것 같아 보인다라는 이미지도 있는 것 같고요.

‘김주리’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지드래곤, 박재범과의 친분이다. 어떻게 알게 되었나.

지드래곤과는 같은 학교는 아니었고, 한 다리 건너 다른 예술 학교였어요. 주변의 친구들 때문에 알게 되었고요. 재범 오빠와는 우연히 사석에서 알게 되었어요. 제가 평소 음악하는 분을 좋아해서 관심이 많아요. 제가 못하는 분야니까. “팬이에요” 이러다가 친해졌어요.

평소 음악 취향이 힙합 쪽인 것인가. 의외의 모습이다.

네, 그런 얘기 많이 듣는데 5살 때부터 클래식을 들어서인지 너무 지겨웠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음악이 포함된 것은 아닌지.

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을 좋아해요. 앞으로는 연기에 욕심을 내고 싶어요. 드라마, 영화 다 욕심 내고 있어요. 제 나이에 맞는, 이 나이가 지나면 못하게 되는 캐릭터들을 먼저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화보 촬영도 많이 많이 하고 싶고요. 하하.

기획 진행: 최원희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경섭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이보름
의상: 나인걸, 딘트, 락리바이벌, 르샵, 로우클래식
선글라스: 반도옵티칼, 룩옵티컬
주얼리: 뮈샤
슈즈: 딘트, 지니킴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차차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최윤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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