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F1 한국전, "협의된 사항 없다"

입력 2014-12-04 18:10  


 2015년 F1 공식 일정에 한국이 포함돼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국제자동차연맹(FIA)은 홈페이지와 외신 등을 통해 한국전을 포함한 2015년 F1 그랑프리 시즌 일정을 공개했다. 총 21개 라운드 중 한국전은 5월3일 5라운드에 배정됐으며, 다만 확정 예정(TBC)란 단서가 붙었다. 

 그러나 내년 시즌 한국전이 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정을 승인한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는 FIA 주최의 모든 대회를 관장하는 최고 의사 결정 기구지만 실행 가능성이나 여부는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이번 경기 일정은 F1을 주관하는 FOM의 사업 계획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

 실제 대회를 치르려면 FIA 공인 '그레이드1' 서킷이 필요한데, 국내에는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이 유일하다. 그러나 전남 F1조직위원회는 FIA나 FOM 등 어떤 유관 기관에서도 F1 개최에 대한 공식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일정 발표는 진위 여부를 떠나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모터스포츠계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9월 F1 싱가포르 대회 당시 보도된 서울 시가지 대회를 거론 중이다. 하지만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확인 결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대회 또한 불투명하다. 시가지전으로 대회를 열려면 일정 구역을 최소 두 달 동안 통제해야 하는데, 인구 1,000만명의 도시로서는 녹록치 않아서다. 더욱이 지난 여름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 촬영으로 서울 마포대교와 상암동 일대를 통제했을 때도 큰 불편이 따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가전 개최의 어려움은 자명하다. KARA 측 역시 서울시 어떤 공무원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부터 버니 에클레스톤 FOM 회장은 "2015년 F1을 한국에서 열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때문에 지난 9월 공개됐던 2015시즌 잠정안에도 한국전은 제외됐다. 게다가 최근 편성된 전라남도 예산안 어디에도 대회 운영비 항목은 책정되지 않은 상태다. 조직위의 규모도 50여명에서 10명으로 크게 줄었다. 

 전 F1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공식적인 발언을 하기에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내년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안다. FOM도 사전에 어떤 말도 없이 공식 일정을 발표했다"며 "현실적으로 수개월 내에 대회 개최를 준비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FOM은 당초 계약대로 2016년까지 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모터스포츠계에서는 이번 FIA의 시즌 기습 발표를 두고 대회 강행을 위한 압박용 카드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더불어 FOM이 계약 위반을 들어 국제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아 보이는 것이 사실. 그러나 F1조직위 소유의 자산이 많지 않고, 전라남도가 연대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어서 실익없는 소송이 예측된다. 

 이와 관련 문동식 F1조직위원회 본부장은 "공개된 일정표를 보면 5월3일 한국전 이후 5월10일 스페인전이 잡혀있는데, 몰류 운송 기간이나 경기 준비 등을 고려했을 때 불가능한 스케줄이다"라며 "FIA나 FOM이 정말로 한국 대회를 원한다면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개최 계약 등을 가지고 한국에 압박하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F1 규정이 바뀌면서 각 팀은 한 시즌 동안 4개의 파워유닛만 가지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한 시즌 경기가 20경기를 초과하면 5개까지 허용하는 조항이 있다"며 "이를 비춰볼 때 참가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전 잠정개최'를 억지로 추가한 것이라는 해외 언론의 논평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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