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동차 내수전망②-기아차 '콤플렉스 탈피'가 과제

입력 2015-01-06 08:30   수정 2015-01-18 23:02


 지난해 국내 완성차회사는 내수에서 121만3,181대를 판매, 113만7,029대였던 2013년과 비교해 6.8% 신장했다. 지난해초 경기침체로 내수시장 부진을 예상했으나 연이은 신차 출시 등으로 파고를 넘었다. 그러나 수입차업계의 약진은 국산차업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오토타임즈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을 분석, 완성차업체별로 올해를 전망한다. 편집자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내수시장 승용차(RV 포함) 판매실적은 40만6,822대로, 2013년과 비교해 0.9%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해 성장세가 가장 뒤진 회사가 바로 기아차다. 

 주력차종인 K5의 부진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현대차 쏘나타가 신차로 승승장구하는 사이 K5는 4만9,000대 판매에 그쳤다. 2013년 6만3,007대에서 22.2%나 하락해 주력이라는 표현이 무색했다. K5와 함께 실적을 책임져야 할 K3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5만1,279대에서 4만9,303대로 3.9% 줄었다. 그러나 쏘나타와 아반떼가 20만 대 합작한 걸 떠올리면 뼈아픈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경차 모닝의 책임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도 9만6,089대를 기록, 홀로 기아차 실적을 떠받친 것. 기아차가 지난해 판매한 4대 가운데 1대는 모닝이었던 셈이다. 또 다른 경차 레이도 3만113대로 힘을 보탰다. 막내급인 두 차가 가장 분발했다. 모닝과 레이는 각각 2.6%와 9.8% 성장했다. 






 위안이라면 RV계열의 선전이다. 특히 카니발은 대단한 능력을 보였다. 신차 출시 이후 7개월간 3만2,397대를 판매했다. 쏘렌토 역시 성적이 좋았다. 발빠르게 완전변경시점을 잡았던 게 주효했다. 지난 8월 출시 후 2만4,154대를 팔았다. 두 차 모두 예년 성적표를 크게 앞질렀다. 

 내수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지난 11월 기준 28.9%로, 전년과 비교해 1.2%P 하락했다. 수입차 판매증가로 국산차 점유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기아차 점유율 퇴보는 더욱 눈에 띈다. 더구나 지난해는 판매대수도 크게 늘지 않았다.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 올해는 K5의 완전변경이 예고돼 있다. 좀처럼 넘기 힘들어 보였던 쏘나타의 아성을 한 때 무너뜨린 차다. 따라서 분위기를 잘 타면 당시의 영광 재현도 가능하리라는 판단이다. 반면 실패할 경우 기아차가 받을 타격은 적지 않다. K5는 처음과 달리 지금은 쏘나타 파생차종 취급을 받는 점도 부담이다. 

 스포티지 또한 완전변경될 예정이다. 쏘렌토의 디자인 기조를 이어받는다. 걱정스러운 점은 이란성 쌍둥이인 투싼과의 정면승부다. 두 차의 맞대결이 상승효과를 낼 지, 아니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지 두고 볼 일이다. 스포티지가 이긴다면 '카니발-쏘렌토-스포티지'로 이어지는 기아차 SUV 전성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기아차는 현대차와 다른 브랜드임을 소비자에게 주지시키는 게 급선무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활용해도 성능이나 디자인에 있어 완벽한 차별화가 필요하다. 하체의 세팅도 기아차의 특색을 더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쏘렌토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는 지난해 점유율과 판매실적이 동시에 하락해 악전고투했다"며 "그나마 하반기 출시한 카니발과 쏘렌토로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니발과 쏘렌토는 현대차와 전혀 다른 기아차의 방향을 결정한 중요한 모델"이라며 "앞으로 출시할 K5와 스포티지 또한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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