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피니티 서초의 유일한 여성 컨설턴트, C&K 이정수 주임(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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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친 여풍이 거세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인 GM이 여성인 '메리 바라'를 최고 경영자에 앉혔다는 '세계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자동차와 연관된 국내 기업에서 여성 임원들은 이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금녀의 영역으로 치부되는 곳이 있으니 바로 '판매 영업' 현장이다. 대부분의 남성 소비자를 상대하는 일이 만만치 않아서다.
그 중에서도 C&K 서초전시장의 이정수 주임은 서울에서 인피니티를 판매하는 유일한 여성 컨설턴트다. 여성 동료가 몇몇 있었지만 얼마 전 모두 그만뒀다. 남성성이 강한 자동차 생태계에서 버티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주임은 본인을 '물 만난 고기'같다고 표현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시스템을 전공해 자동차와 남성을 대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서다. 그녀는 "영업을 위해 현수막을 치고 시승차를 돌리는 일도 여느 남자 동료들과 똑같이 한다"며 "남성적인 환경에 이질감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이라는 특성을 감출 필요는 없다. 작은 부분에도 꼼꼼하고 세심할 수 있는 여성적인 면이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주임은 "계약서나 책자를 하나 보내더라도 꼭 손수 마련한 브로셔나 제품 소개서를 동봉한다"며 "고객들은 그런 작은 부분에서 성의를 느끼고 감동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는 다른 영업 사원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는 그녀만의 무기다.
무엇보다 여성의 관점에서 제품을 재해석해 색다른 재미와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도 장점이다. 덕분에 지난해 인피니티 영업사원들의 성과를 겨루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녀는 "고객마다 성향이 다른 데다 요구사항 역시 천차만별이어서 획일적인 방식으로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차종별로 자신있는 부분을 앞세우고 디자인이나 편의품목을 새로 해석할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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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소비자에게 사실적이고 현실감있는 정보를 소개하기 위해 주력차종인 Q50을 직접 구매해 타고 있다. 본인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고객도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정수 주임은 "장기 시승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점이 있다"며 "제품을 직접 경험해보니 고객에게 맞는 성능과 품목을 어필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최종 바람은 마지막까지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공학도로서, 그리고 컨설턴트로서 중요한 것은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성공보다 꾸준함을 유지하려 한다"며 "언제나 소나무같은 이미지로 소비자와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그녀의 최종 바람은 마지막까지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공학도로서, 그리고 컨설턴트로서 중요한 것은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성공보다 꾸준함을 유지하려 한다"며 "언제나 소나무같은 이미지로 소비자와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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